임의부락입구 ~ 갑천 우안 ~ 구룡사 ~
대전시정수원 ~ 두루봉 ~ 도솔산 ~ 도솔정 ~
도솔터널 ~ 갑천우안 ~ 임의부락입구
(약 10km, 3시간 소요)
당초 봄이 오면 남도 땅으로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주변 산이나 길을 찾게된다.
하여 오늘은 집에서 보면
아늑하게 바라보이는
도솔산으로 발걸음을 하고.
오늘 걷는 길은 자전거로 자주 찾는
임의부락 입구에서 시작해서
월평공원 습지길로 불리는
갑천 우안길을 따라 걷다가
도솔산을 넘어 되돌아 오기로 한다.
가수원까지 이어지는 갑천 우안길은
아주 오래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본적이 있는데
현재 자전거는 출입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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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이 자욱하게
내려앉은 수변길이 참 매력적이다.
과거 자전거로 갔을 때는
길이 조금 좁고 험했는데
지금은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고.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참 평온하고 아늑한 길이 이어지니
저절로 마음이 편해진다.
파릇한 새싹처럼
머지않아 희망을 이야기할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힘든 길을 지나면
편안한 길이 나타나듯이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지.
갑천삼거리를 지나
명암마을을 향해 계속 걷는다.
수변에 내려앉은
잔잔한 풍경이 참 아름답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은 언제나 고맙고.
숲으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걷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사람사는 세상은
이런 저런 문제로 부산하기만 한데
이곳은 참 평화롭다.
공사중인 아파트의 풍광도
자연에 비춰지니 아늑하기만 하고.
이제 길은 숲길을 빠져나가
포장길로 이어진다.
막 피기 시작한 매화 향기가
온몸을 사로잡는다.
자연이 우리 주변에 없고
아파트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당초 명암마을까지 가려했지만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어수선해서
대전시 화장장이 있는 방향으로 걷는다.
작은 사찰인 구룡사도 지나고.
대전시 정수원 입구에서
다시 오른편 산길로 향한다.
산길은 가파르지 않는
동네 야산길이다.
군데군데 봄이 오는
풍경도 반갑고.
명암약수터 물은 먹을 수 없지만
약수터의 정취는 정겹다.
도솔산 능선에는 여기저기
약수터가 많은 것이 이색적이다.
두루봉을 지나 도솔산(207m)
정상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6km에
1시간 30분이 걸렸고.
과거에 오른 것이 2011년으로
그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비닐하우스는 아파트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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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이 졿아서인지
계룡산 능선이 가깝게 다가선다.
도솔산 정상을 내려서도
길은 편안하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진달래꽃이
무척이나 반갑고.
도솔정에 도착해서
휴식의 여유로움도 즐겨본다.
능선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도안호수공원이 모습을 보이고.
월평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벗어나
왼편 갑천 방향으로 내려선다.
늦가을에 멋진 만추를 선사하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상상이 되고.
운치 있는 숲길은
도솔터널 아래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아침에 걸어왔던
갑천 우안길을 따라 되돌아간다.
지금 고통스러운 시간은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고
일상의 심심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희망의 봄은 반드시 오듯이
현재의 어려움도 머지않아
해결이 될 것이고.
다시 아침에 걷기를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 왔다.
참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풍경도 만나고
새로운 길도 걸어본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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