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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당진 아미산 숲길 - 내포문화숲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20. 3. 4.



아미산

(349.5m)



충남 당진시 면천면



내포문화숲길 당진센터(아미행복교육원) ~ 아미산 쉼터 ~

아미산1봉 ~ 아미산2봉 ~ 아미산 정상 ~

몽산 ~ 임도 ~ 자작나무 숲길 ~ 당진센터

(약 8km, 3시간 소요)




봄은 가까이 왔는데

코로나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하다.

2월 내내 거의 방콕만 하다가

문득 당진의 아미산 숲이 생각이 나서

아미산 방문자 센터를 찾는다.


내포문화숲길은 당진시와 서산시,

그리고 홍성군과 예산군 등

가야산 주변의 4개 시군을 잇는

약 320km의 도보트레일이다.

(http://www.naepotrail.org/)


오늘 걷는 길은

내포문화숲길 4개 테마 중

백제부흥군길 일부를 걷게된다.


오늘은 아미산과 몽산을 잇는

등산로를 걷지만

백제부흥군길 9코스인

아미산 둘레임도길을 걸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마을길을 따라

아미행복교육원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입구 숲 갈림길에서 아미산 능선을 따라

휘돌아 오르는 왼편 방향으로 걷는다.


산은 높지 않지만

소나무 숲의 운치가 참 깊고.



왠지 정갈한 느낌의 임도를 걸으니

어수선한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늘 걷는 숲길이

더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아미산 쉼터에서 임도를 벗어나

이제 오른편 등산길로 접어든다.



이곳에서 아미산에 대한 여러 안내도를 만나는데

설치 시기가 달라서인지

통일이 되지 않아 되려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나나 이 안내도가 제일 나은 것 같고.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말처럼

그래서 옆모습만 보이나 보다.


하긴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숲길을 걸을 수는 없으니.. ㅎ


마치 올해의 봄을 예언하는 듯한

시도 만나본다.

그나저나 힘든 봄날이 길어지면 안되는데..


코로나로 세상은 어수선해도

이곳 산길은 참 차분하고 평화롭다.



해서인지 오르막길도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고.


1봉을 지나 2봉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지겹지 않고.


건너편 다불산도 아담한 모습이다.


아미산 2봉에도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2봉을 지나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오르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1시간이 되지 않아

아미산 정상에 도착한다.




당진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

주변 조망이 좋을텐데

오늘은 뿌연 봄기운이 가득하다.


당진 시가지도 희미하고.


불어오는 바람과 친구하며

아미정에서 간단하게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 바라보는

하늘 풍경이 참 여유롭고.


오랜만에 밖에 나와

시원한 풍경을 함께하니

마음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이번 코로라 사태로 인해

별일없이 사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 아미산을 지나

아담하게 보이는 몽산을 향한다.


걷는 길은 여전히 포근하고

등산보다는 숲산책과 같고.



코를 자극하는 소나무의 향기는

더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는 길에 몽산성 마룻길 안내도를 만난다.

진달래꽃 필 때 면천읍에서 걷기로 생각한 길인데..


하긴 연분홍의 진달래핀

길을 상상하면 그저 행복해진다.


산길과 임도가 함께 가기도 하고.


길가에 막 피기 시작한

산수유와의 만남도 참 반갑다.


구례에는 노란 산수유꽃이

가득 피어나기 시작할텐데..


잠시 임도를 걷다가

다시 능선을 따라 산길을 걷는다.



몽산에 가까이 오니

산성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몽산 정상 주변은 마치

제주도의 곶자왈과 같은 느낌이 들고.


또한 몽산성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있고.



주차장에서 몽산까지는

아미산에서 식사를 포함해서

약 3.5km에 1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다음번에 찾을 몽산성 마룻길을

기대하며 몽산을 내려선다.


산길이 바로 산성길이어서인지

길이 참 편안하고 숲은 너무나 아늑하다.


성곽길을 내려서니 임도를 만나고

오른편 임도를 따라 되돌아 간다.


나중에 몽산성 마룻길을 걷는다면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이어가겠지.



숲길을 빠져나가자

탁트인 조망이 펼쳐지고

멀리 아미산 정상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 다불산도 가깝고.


초록으로 가득한 계절에 오면

좀 더 포근한 풍경이 되겠지.



주변에 산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길이라

지루하지 않고 행복한 발걸음이 된다.


몽산을 갈 때 만났던

산수유길도 다시 지나고.


나무를 따라 이어지는 편한 길을 걷다보니

마음 또한 한없이 편안해진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나무와 바람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그런 세상에 잠시 머물러 있는

내 자신 또한 행복한 사람일테이고.



비록 화려한 풍경은 없지만

마음을 활짝여니

길 주변의 모든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제 오늘 걷는 길의 하일라이트인

자작나무 숲길을 걷는다.


추운 강원도가 아닌데도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하고.


25년이 된 자작나무라고 하는데

비록 풍성하지는 않지만

당진에서 만나서인지 더더욱 반갑다.


구름다리를 건너

다불산으로 갈까 하다가

자작나무 숲길이 맘에 들어

계속 숲길을 이어간다.


기대한대로 소박하지만

깊은 낭만과 운치가 가득 스며있다.


새하얀 눈이 쌓여있다면

더더욱 멋질 것 같은데..


그리 긴 거리는 아니지만

잠시나마 특별한 숲길을 체험한다.


그리고 산벚꽃나무의 인사를 받으며

오늘의 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4월 중순경에 오면 참 멋진

봄꽃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