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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 한쌍의 석불이 마주하는 이유는?

by 마음풍경 2022. 11. 5.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재미난 석불이 있다고 해서 찾아본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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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농로를 잠시 걸으니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석불을 먼저 만난다.
이곳의 석불은 보물 제46호로 왕궁리 유적과는 관계가 없는
백제 시대가 아닌 고려시대의 유물이라고 한다.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고도리 석불로 불리는 높이 42.4m의 불상은
입을 벌리고 웃고 있는 단아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건너편에 있는
서고도리 불상과는 매년 음력 12월이면 만나 회포를 풀고
새벽 닭이 울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전설이 있고.


그리고 익산천 다리를 건너 약 200m를 가면
동쪽에 있는 동고도리 불상과 마주하고 있는 서고도리 불상을 만난다.
물론 이 불상은 근엄한 남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고.


그나저나 이곳의 불상은 왜 바라볼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마치 칠월칠석날 만나는 견우와 직녀처럼
인생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상기하고자 하는 뜻일까.
아무튼 많은 상상을 해보게 되는 역사적인 유물이라 생각한다.

다만 두 불상 사이에 민간 농장이 있어 조금 지저분하고 어수선하여
이곳 토지를 수용해서 하나의 작은 공원을 조성하면 좋을 것 같은데
보물의 가치나 마주보고 있는 불상의 의미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