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장마대신에
우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장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는데
올해는 장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은 지루하고
축축하게 이어진다.
습한 일상 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수통골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는 촉촉하며
화산천의 물소리가 세차니
그 또한 장마의 선물이리라.
비가 내리는 숲길은 분위기가 깊다.
빗물에 젖어서인지
나무와 풀의 향기도 무척 진하고.
오늘도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속에서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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