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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준돌가족의 대전둘레산길잇기 8구간[삽재-안산동]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7. 16.

일시 : 2006년 7월 16일(일)

산행 코스 : 계룡휴게소 ~ 갑동 ~ 갑하산 ~ 565봉 ~ 우산봉(573m) ~ 안산동산성

               ~ 안산동 어두니 마을 입구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9km, 5시간

              (계룡휴게소 9시 30분 출발 ~ 어두니 마을 입구 2시 30분경 도착)

 

 

 

대전지역에 장마로 인해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로

오늘 산행을 할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시작한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와도 가능하면 산행을 할거라는 기대감으로 계룡휴게소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주더군요.

 

다만 대전둘레가 단지 산행만 하는 행사가 아니기에 너무 참여가 적으면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간간히 비도 뿌리는 날인데도 한분 두분 오시더니

어느새 20여분이 넘어 그런 고민은 일순간에 사라지게 되더군요. ㅎㅎ

 

전체 진행을 주관하시는 안선생님의 지난 밤 이런 저런 고민이 많으셨을것 같습니다.

 

갑하산과 우산봉은 대전의 서북쪽에 노은지구를 품에 안고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

왼편으로는 장군봉을 비롯한 계룡산의 조망이 멋지고 오른편으로는 국립묘지의 조망이

또한 시원하게 다가오는 곳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우산봉으로 지는 일몰을 참 좋아합니다.

 

또한 한 친구의 이승에서의 흔적을 묻고 조그만 비석을 남긴곳이라

더더욱 애정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조금씩 지각을 해서 9시 넘으니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김교수님은 진정한 산꾼이시죠. 비가 와도 산행을 하시니까요...

 덕분에 멋진 우중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오늘 멋진 파마머리?를 자랑하는 옆지기님과 가장 일찍 나오신 샤카님이시죠

 특히 준돌이와 지난번과 이번 산행에 같은 컨셉?의 등산복을 입고 나오셨지요 ㅋㅋ]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나중에 몇분이 더 참석하셨죠]

 

[9시 30분경에 계룡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갑동쪽으로 갑니다. 이곳에는 식당들이 제법 많지요]

 

[입구에 화사한 꽃들이 흐린 날씨에 가라앉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요]

 

[작은 개울길도 건넙니다.]

 

[갑동에서 갑하산까지는 대략 2.5km정도 됩니다.]

 

[비가 자주 와서인지 버섯들이 많더군요.

 특히 화려한 독버섯을 보니 사람도 너무 겉만 화려하면 좋지 않은것 처럼

 인간이나 자연이나 그 이치는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조금 오르니 도덕봉이 한눈에 다가오네요]

 

[지난번 내려온 도덕봉 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날은 흐리고 습기는 많았으나 능선에 오르니 세찬 바람이 참 시원한 산행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성 시내 방향의 조망도 멋지게 다가오고요]

 

[6번이라고 쓰여있는 이정표를 지납니다. 국립공원은 숫자에 코스와 거리의 의미가 있는데

 이 숫자도 거리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펼쳐지는 능선에서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계시네요.]

 

[날은 흐렸으나 장군봉쪽 능선도 멋진 풍경을 줍니다.]

 

[헉! 호떡같은 버섯도 있네요]

 

[1시간을 가까이 왔는데 겨우 0.7km라뇨 상당히 잘못된 이정표입니다. 당초 갑하산까지

 약 2.5km라고 되어 있었는데 갑하산이 1km 남았다면 1.5km라고 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갑하산도 5분이면 도착하는데 1km라고 되어 있는것도 그렇고요]

 

[10시 30분경에 갑하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누가 매화봉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조금전 이정표와 함께 조금은 혼란스럽더군요.

 이 봉우리 다음에 나오는 565m봉이 더 높은데 그럼 565봉이 갑하산인지...?????

 현 갑하산 봉우리와 다음 더 높은 565봉은 많은 닮음꼴로 보이거든요.]

 

[여하튼 비도 그치고 이곳에서 보는 조망은 큰 즐거움을 주더군요]

 

 

[그곳에 원추리꽃이 한송이 예쁘게 우릴 반겨주고요]

 

[대전 시내쪽의 조망은 흐린 날임에도 시원합니다.]

 

[은잠님의 우산 색이 참 좋네요. 꽃 사진 찍느라 바쁘시죠.ㅎㅎ]

 

[갑하산을 지나 565봉을 가는 길목 조망처에서의 주변 조망도 참 좋습니다.]

 

[565봉이 구름에 가려있고 제법 세찬 바람에 구름이 시시각각 그 모양새를 바꿉니다.]

 

[멋진 능선길입니다.]

 

[낮게 깔린 회색빛의 구름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고요. 도시에서는

 그냥 검은 구름으로만 보이겠지요]

 

[장군봉 능선도 계속 멋집니다. 우중 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구름의 향연]

 

 

[비가 다시 세차게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비옷의 색깔이 형형색색으로 멋집니다.

 도시의 육교에서 바라보던 우산의 색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가 있네요]

 

[때론 안개속을 걷는 모습이 마치 덕유산 능선을 걷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20분경에 565봉에 도착합니다.]

 

 

[조금 지나 이곳에서의 조망도 참 좋습니다.]

 

[시원한 조망을 보다가 갑자기 구름에 가린 신선과 같은 분위기를 주기도 하네요]

 

[지나온 능선도 안개에 가려 아스라히 보이기도 합니다.]

 

[비오는날에만 볼 수 있는 산행의 보너스이지요. 운무의 장관은]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축축한 산길을 걷기도 합니다. 길을 가로막은 나무도 넘고요.]

 

[이젠 친근해진 비에 젖은 대전둘레 시그널도 봅니다. ]

 

[12시경에 샘터에 도착합니다.]

 

[비가 자주 와서인지 제법 물이 많았습니다.]

 

[이제 우산봉을 향해 더 힘차게 오릅니다.]

 

[565봉이 이제 저멀리 멀어져 가네요]

 

[상신리 입구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참 좋습니다. 앞에 보이는 슬랩은

 초보 암벽 등반 교육 코스라고 합니다.]

 

[멋진 자연의 풍경에 빠진것 같네요]

 

[지나온 능선으로 보이는 이 조망.. 오래 기억날것 같습니다.]

 

[우산봉 아래쪽은 멋진 바위가 참 많습니다.]

 

[구암사 갈림길을 지납니다. 보통 우산봉은 구암사에서 많이 올라오지요]

 

[12시 20분경에 비오는 우산봉(573m)에 도착합니다. 대략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우산봉은 갑하산 능선상의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

 

[이곳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의 조망이 가장 좋은데 비가와서 조금은 아쉽더군요]

 

[우산봉을 조금 지나 비속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우중 산행중 점심은 색다른 경험입니다.]

 

[비와 함께 식사를 하고 1시경에 이제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우산봉 정상을 지나 조금 가면 오른편으로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풀들이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이 길은 마치 곰배령과 같은

 그런 깊은 숲속 길입니다. 좋은 길을 발견한 기쁨이 크더군요]

 

[1시 40분경에 안산동 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산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고요.]

 

[여름이라 수풀에 가려 찾기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숲이 참 울창했습니다. 도시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대전둘레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야생화들이 지천이고요]

 

[안산동 산성 설명은 마을 입구에 있더군요.]

 

[간간히 흩뿌리던 비도 그치고 이제 산길은 끝나고 마을 길로 접어듭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이 푸름이 시원했읍니다. 가을이면 노랗게 변하겠지요]

 

[2시 20분경에 구 국도 1번 도로에 도착합니다.]

 

[최종 종점은 안산 버스 정류장이고요. 이곳에 도착하니 갑자기 세찬 비가 내리더군요.

 하여 이곳에서 비를 피했습니다.]

 

 

당초 비가 와서 산행이 있을까 의구심을 했던 하루였으나

이렇게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약간의 어려움을 이기면 더 멋진 보람이 있다는 걸까요. ㅎㅎ

 

여하튼 지리산의 운무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곰배령의 풀밭,

원시림과 같은 깊은 숲속의 느낌을 모두 가졌던 충만한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이제 2번의 산행만이 남았다는 사실이 성취감보다는 아쉬움이 앞서는 기분입니다.

 

언제부턴가 나의 삶은 아무 것도 갖고 싶은 것이 없고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기다리지않고,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다.

 

또 어느곳에도 가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게 되었다.

 

물기가 다 빠진 풀처럼 가벼운 마음이다.

참 좋다.

 

여성 산악인인 남난희님의 글이 산행 후 가슴에 남습니다.

오늘처럼 가슴 시원한 바람을 맞고나니 나도 가벼운 마음이 되는것 같습니다.

 

이상 준돌이의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