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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홍천 백우산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8. 16.

일시 : 2006년 8월 15일(화)

 

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 광암리 백우산

 

가족고개~ 765봉 ~ 전망대 ~ 백우산 정상 ~

십자로 ~ 매봉 ~ 큰너래소 ~ 용소 계곡 ~

농가 ~ 가족동 입구 마을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9km, 3시간

 

 

백우산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새가 날개를

펼친것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백우산은 산보다는 자운리에서

가족동에 이르는 12km의

용소계곡 혹은 경수골이라

부르는 계곡이 더 알려져 있지요. 

 

이곳까지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홍천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이어 인제방향 44번 국도를 타고

 [451]번 지방도를 그리고 왼편으로

[408]번 지방도를 타고 고개를 올라야

가족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408번 도로를 타고 가는 버스안에서

백우산 전경이 보이더군요]

 

[약간의 해프닝끝에 11시 20분경에

가족고개에 도착합니다.

 

이 고개를 버스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데요]

 

[가족 고개 넘어 가족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가다보면 일부가 비포장입니다.]

 

[11시 20분경에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

 

[강원도 오지의 산답게

숲과 풀들로 무성하더군요]

 

[농가쪽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이곳 길이 더 편하나

농가에서 꺼려한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길입니다.

 

정상까지 계속 이런 오르막과

평지길이 반복됩니다.]

 

[군데 군데 시를 읽고 쉬어가라는 듯

좋은 시들이 있더군요. 

 

저도 정지용님의 시를 좋아하나

읽어보지 못한 시더군요 ]

 

[이곳에서 원추리 꽃을

볼지는 몰랐습니다.

제법 피어 있더군요]

 

[사랑은 항상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면 않될까요.

 

사랑에는 꼭 슬픔이 젖어드니 원..]

 

[약 30여분을 올라 765봉에 도착합니다.]

 

[한쌍의 원추리꽃도 보고갑니다.

 

원추리꽃은 1년을 기다려

하루를 핀다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예쁜 꽃입니다.]

 

[12시 10분경에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오늘 정상빼고는 거의 유일한

조망처입니다.]

 

[다른 산행에 가면 별것 아닌

그런 조망이지만

그래서인지 더 귀하게 다가옵니다.]

 

[날은 좋았으나 오전에 안개가 끼여

그리 시원한 조망은 되지 못합니다.]

 

[산행한지 딱 1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도 역시 좋은 글이 있네요.

 

말보다는 생각보다는

실천이 중요하겠지요]

 

[가족고개에서 이곳까지 2km이네요.

 

이정표에 이곳 지역 특산물 홍보가

있는것이 특이하데요]

 

[정상석 주변으로는 약간의 조망이 있습니다.]

 

[12시 40분까지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매봉을 향해 산행을 계속합니다.]

 

[자연의 모습은 하나 하나가

모두 자연스러운 예술품입니다.]

 

[20여분을 지나니 십자로에 도착합니다.

 

보통 오른편 유동으로 내려서서

작은 너럭소로 가는데

 저는 매봉방향 직진입니다]

 

[15분을 더 올라가니 매봉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더군요.

조망도 전혀 없구요]

 

[단지 시그널만이 이곳이

매봉임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매봉이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

 

[다시 뒤돌아 내려와서 왼편 길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 많았습니다.

 

주변 나무가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숲이 깊어 햇살을 볼 기회가 거의 없어

가끔씩 보이는 햇살이 반갑기만 합니다.]

 

[풀로 우거진 무덤근처에 오니 햇살이 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숲속을 걷는 기분은 좋습니다.

좋은 산림욕을 하는 것 같고요]

 

[풀 하나 나무 하나가 다 싱그럽네요.

 

발목에 스치는 풀 하나 하나가

다 정겹게 다가오고요]

 

[숲은 참 깊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바다를 보는것같은

아늑함도 있습니다.]

 

[집터인지 성터인지 하는

돌무더기 흔적도 있더군요]

 

[2시경에 큰 너럭소에 도착합니다.]

 

[피서철에 계곡은 으레

사람들로 붐벼야하는데

이곳은 저희 등산객밖에 없습니다.]

 

[시원한 물살을 보니 알탕이 생각나지요..ㅎㅎ]

 

[후후 그래서 이곳에서 미끄럼도 타고

약 30여분간 알탕을 재미나게 했습니다.

 

다만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투명함은 조금 덜하더군요.

 

요즘은 좋은 계곡이 많이 없어집니다.

아쉽더군요]

 

[그래도 소박하지만 조용한 풍경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원한 알탕도 하고 2시 40분경에

다시 산길을 갑니다.

 

계곡을 끼고 거슬러 올라가지요]

 

[작은 너럭소 부근인거 같은데

그리 큰 감흥은 없습니다.]

 

[작은 농가도 지나게 됩니다.

이 깊은 곳에도 사람이 살더군요.]

 

[뒤돌아본 매봉쪽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한적한 시골 풍경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하더군요]

 

[농가를 지나자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길 주변에 자작나무 군락지도 있고요]

 

[아래 계곡쪽에 재미난 바위가 있더군요.

 

촛대바위는 보지못했으나

이 바위로 대신합니다.]

 

[야생꿀통도 오랜만에 봅니다.

 

근데 통이 네모지지 않고

나무 모양처럼 생겼네요]

 

[3시경에 첫번째 다리를 만납니다.

 

이 다리에서 계속가면

가족동으로 가게되고

저는 오른편 마을쪽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기에..

하여 약 3km의 산행 거리와

시간이 축소된거지요]

 

[마을길에는 화사한 꽃길이 있어

햇살이 뜨거운 날이지만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3시 조금 넘어 타고온

버스가 있는 동네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당초 기대한 만큼의 산행이나

계곡 트래킹은 되지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한가한 오늘 산행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명산이나 좋은 계곡을

다니는 산행도 좋지만

때론 오늘 같이 숲으로

떠나는 한가한 여행같은

산행도 좋은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글처럼

 

걷는 것은 산길이고

지난 것은 산이지만

맑아지는 것은 마음이다....

 

그처럼 맑은 숲길을 걷고 나니

마음도 숲을 닮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