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년 9월 30일(토)
강원도 설악산 대청봉(1708.9m)
오색 매표소 ~ 대청봉 ~ 소청산장 ~ 봉정암 ~
가야동계곡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8km, 9시간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설악산을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 녹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설악산은 겨울산의
깊은 맛을 지니고 있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항상
새롭게 멋진 산인것 같습니다.
천불동, 구곡담, 가야동 등 멋진 계곡이 많아
가을 단풍 산행으로도 멋진 산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설악산은 올해 들어서도
벌써 여러번 산행을 했지만
대청봉에서의 일출과 점차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설악을 보기위해
다시 무박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밤 12시에 대전을 출발한 차는
한계령을 넘어 4시 10분경에
오색 매표소에 도착하여
4시 2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5km로 처음에는
사람이 없어 오르기가 수월했는데
설악폭포부터는 사람이 정체가 일부되어
결국은 정상에서 일출을 보지 못하고
바로 아래에서 일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을 힘들게 올라왔는데
딱!! 5분이 아쉽더군요]
[그래도 이처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풍경은
그런 아쉬움을 잊기에 충분하더군요.
붉게 떠오른 해가 내 눈동자 속에
그리고 내 마음속으로
온전히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남서쪽 방향의 풍경도 해의 기운을
느끼는지 붉게 변해갑니다.]
[설악산만 오면 날이 참 좋습니다.
어제 일기 예보만 해도 날이 흐리다고 해서
멋진 일출은 기대하지 못했었는데요]
[하지만 대청을 향해 올라오는데
하늘에 크게 떠있는 별들을 보고
멋진 일출이 될것이라 짐작했지요]
[붉은 기운이 점차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집니다.]
[멀리 운해의 풍경도 일출을 받은
대청의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줍니다.]
[바다위로 빛을 뿌리며 어느새
해는 저만큼 솟아 있네요]
[사진찍느라 조금 늦은 6시 30분경에
대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서편쪽 하늘은 해를 기다리고 있는지
참 차분한 느낌입니다.]
[대청봉에는 산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입니다.]
[선명하던 해도그 모양이 퍼져갑니다.
더 많은 햇빛을 세상에
비추기 위해서 겠지요]
[대청을 뒤로 하고 중청을 향해 내려갑니다.]
[오른편으로 내려보이는 공룡도
아침 기상을 준비하는듯
조금은 부시시한 모습입니다. ㅎ]
[중청에도 고운 단풍이 서리처럼 내려있네요]
[아기자기한 단풍의 풍경은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이날은 바람도 별로 없고 춥지도 않아
참 포근하고 편한 산행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눈덮힌 풍경이
다시금 생각나더군요.
그때는 나무들도 하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중청을 지나 소청을 향해가니
점점 더 햇살이 능선을 비춥니다.]
[뒤돌아본 풍경도 단풍과
억새의 색감이 참 좋고요]
[이제 조금씩 공룡도
잠에서 깨어 나는것 같습니다.]
[1275봉은 언제나 멋지죠]
[오늘같은 날은 서북능선을
따라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군데 군데 피어있는 단풍이
아침 회색 빛에 멋진 색감을 줍니다.]
[정상에서 본 운해는 더 가까이 느껴지고요.]
[봉정암과 공룡 능선의 갈림길이죠.
봉정암에서 오세암 길을 걷기위해
소청대피소로 갑니다.]
[7시 40분경에 소청 대피소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사발면과 준비한 밥으로 합니다.
식후에 먹는 따뜻한 커피 한잔 참 좋데요.]
[백담사까지가 11km 정도라고 합니다.
뒤로 마등령과 나한봉이 보입니다.]
[소청산장에서 바라보는 공룡 능선과
멀리 울산바위의 풍경은 참 멋집니다.
운해라도 낀다면 정말 아름답지요]
[봉정암을 내려서는데 환자가 있는지
구조 헬기 소리가 요란하더군요]
[8시경에 봉정암에 도착합니다.
아직 이곳까지는 아침 햇살이
깊게 비추이지 않더군요.
어제도 이곳에 400명이 넘는
신도가 다녀갔다고 하던데]
[봉정암뒤로 멋진 용아 능선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오늘은 오세암으로 가기위해
사리탑 방향으로 올라 갑니다.]
[이곳 사리탑은 조망이 참 좋은 곳입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파랬습니다.]
[용아능선도 조금씩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더군요]
[사리탑을 내려와 왼편으로
오세암을 향해 내려섭니다.
오세암까지는 4km이나 가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야동 계곡을 향해 내려서는 길에는
이제 공룡의 나한봉이 반겨줍니다.]
[물론 왼편으로 보이는 용아장성도
시샘하듯이 멋진 모습을 보이네요]
[이곳도 이제 가을이 오나 봅니다.
흐르는 물위로 낙엽이 쌓여갑니다.]
[가야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고 또한 깊었습니다.
나무에 귀여운 버섯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이곳도 조금씩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요]
[가야동 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가야동 계곡은 출입 금지 지역이지요.
이곳에 단풍이 피면 참 아름다운데
조금은 아쉽네요.]
[약 1시간 가량을 내려왔고요.
오세암은 아직 2.5km가 더 남았습니다.]
[오세암 가는 길에는 단풍이 깊어가더군요]
[온통 붉은 색보다는 파란 잎사이로
피어있는 단풍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다가오고요]
[용아장성은 단풍의 배경이 되어줍니다.]
[햇살이 좋아 단풍의 색감이 더욱 곱습니다.]
[고개길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대청과 중청, 용아의 모습들..
시원하데요]
[주변에 소나무와 어우러진
멋진 바위 풍경이 참 많습니다.]
[가야동 계곡에서 오세암 가는길에는
그리 쉽지 않은 고개길을
다섯개 넘어야 합니다.
오세암이라 그런가 ??
이 마지막 고개길을 넘으니
오세암의 독경 소리가 들리더군요]
[공룡 능선을 타고 마등령을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오세암에 10시 5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1896년 동학혁명의 실패로
몸을 숨긴곳이 오세암이라고 합니다.
만해 선생은 이후 10여년 동안
백담사와 이곳을 오가며
1905년에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으셨다고 하고요.]
[오세암은 다섯살에 득도한 신동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던데..
설정대사와 부모잃은 조카 아이와의
재미난 전설이 있는 곳이지요.
관음상을 어머니라고 생각한 아이가
혼자 이곳에서 겨울을 지낼 때
실제 엄마가 되어 그 아이를
보살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그런 전설이 있어서인지 오세암을
둘러 싸고 있는 풍경이
참 포근하고 아름답더군요.]
[오세암 앞쪽으로 만경대쪽 풍경도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다시 영시암을 향해 갑니다.]
[이곳도 군데 군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더군요]
[12시 경에 영시암에 도착했습니다.]
[백담 계곡을 지나는데
지난 여름 수해의 피해 모습이
군데 군데 보입니다.]
[1시 조금 넘어 지금은 폐쇄된
백담 대피소를 지나고요]
[1시 10분경에 백담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물론 셔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지만]
[이곳은 만해 한용운 선생뿐만 아니라
매월당 김시습도 들어와 살았다고 합니다.]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만발한
코스모스를 보니 가을이 느껴지네요.]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오른 대청봉의 멋진 일출과
봉정암에서 오세암 가는길..
기존 산행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른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설악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설악을 이야기 했지요.
"설악산은 절세의 미인이 골짜기에 있으되
고운 모습으로 물 속의 고기를
놀라게 하는 듯이 있어서
참으로 산수풍경의 지극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지리산을 산행할때는 속으로 속으로
생각이 깊어집니다.
하지만 설악산을 산행할 때는
전혀 반대의 무념 무상이 됩니다.
아무래도 멋진 비경이 많아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어서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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