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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대전둘레산길잇기 화합과 시작 4구간[닭재~세천유원지]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10. 16.

일시 : 2006년 10월 15일(일)

산행 코스 : 덕산마을 느티나무 ~ 닭재 ~ 식장산 ~ 세천 유원지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3km, 6시간 30분(점심식사 및 휴식 포함)

 

이번 산행은 2년동안 2번에 걸친 대전둘레산길잇기 산행을 마치고 5구간과 4구간으로 나누어

각각 산행을 하고 세천 유원지에서 합류하여 애프터를 하는 스페셜 테마 산행입니다.

 

물론 내년 1월부터 3차 대둘의 산행은 계속되지요.

 

[9시경에 덕산마을 입구 느티나무 아래에  생각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모이셨습니다.

 이코스가 5구간보다 더 힘든데도요.]

 

 [회장님과 백발대장님의 산행 소개와 인사 말씀이 있고요]

 

[요즘 회장님의 구렛나루를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ㅎㅎ]

 

[오붓하게 단체 사진도 찍습니다. 새로오신 분들도 제법 되었습니다.]

 

[가을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마을 길을 따라 9시 1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추수가 끝난 시골 풍경에서 가을의 깊은 맛을 느끼겠더군요]

 

[도심에서 느끼는 가을 느낌과는 사뭇 다르지요. 작년에는 11월과 12월에 이곳을

 오르고 내리고 했는데요. 시간이 참 빠르구나 하는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길을 걷다보니 아주 편안한 행복감 같은게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9시 25분경에 계현산성 설명판과 비석을 만납니다. 주변이 지난번 보다는 깔끔하게 트여있더군요]

 

[낙엽이 쌓여있는 길을 따라 닭재를 향해갑니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마른 나뭇잎.... 이곳 풍경은 10월보다는 11월 같은 느낌이지요]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면 아직 푸르름이 가득하고요]

 

[여러날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샘터에는 물이 시원하게 나오네요.. 역시 좋은 샘은 가물지

 않는것 같습니다.]

 

[돌탑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주변에 잔가지 정리가 잘되어 있어 지난번 보다는 시원한 느낌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9시 35분경에 닭재에 도착합니다. 4구간인 식장산은 왼편 그리고 3구간인 만인산은

  오른편으로 갈라지지요]

 

[멀리 서대산도 안개에 가려 더욱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마치 지리산 어느 능선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하늘은 참 시원하고 높았습니다. 나무도 가을이 깊어가고요]

 

[계현 산성 성터에 도착했습니다. 식장산까지의 능선에는 산성 흔적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예쁜 꽃들이 저희를 반겨주네요]

 

[10시경에 지납니다. 식장산이 약 7.6km 정도 남았습니다.]

 

[가야할 능선 너머로 식장산도 그 모습을 보이고요]

 

 [발 아래로는 금산간 국도와 대전 통영 고속도로가 지나가네요]

 

[50분만에 약 2km를 왔네요.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닙니다.]

 

[단숨에라도 다다를것 같은 식장산이지만 날도 점점 더워져서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쉼없이 걷고 또 걷습니다.] 

 

[올해는 날이 가물어 단풍이 귀한데 귀엽고 예쁜 단풍을 봤습니다. ㅎㅎ]

 

[비가 왔으면 단풍 터널을 지나갔을텐데 마른 나뭇잎 터널을 지납니다. ㅎㅎ]

 

 [정자를 만난걸보니 임도가 가까운가 봅니다.]

 

[그죠 11시 55분경에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약 2시간 30여분 산행을 했습니다.]

 

[식장산도 이제 4km 정도 남았네요]

 

[12시 40분경까지 여유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지요]

 

[맛난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계속합니다.]

 

 [식장산을 향하는 능선에는 주변 봉우리가 참 멋집니다.]

 

[나뭇잎이 단풍이 되면서 바로 낙엽으로 되어 버립니다. 비가 와야 할텐데요.]

 

[능선 오른편은 충북 옥천이지요. 장중 저수지인것 같은데요]

 

[식장산은 정상 주변에 통신탑들이 특징이지요. 멀리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닭재에서 약 5km를 왔습니다.]

 

[낙엽이 되기전에 단풍의 풍경도 일부 있더군요]

 

 

[산길을 걸으며 만나는 야생화는 언제봐도 반갑습니다. 들국화라고 보통 불리는 이 꽃들의

 이름 알기가 참 어렵습니다.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 등등.]

 

 [1시 20분경에 대둘의 이정표를 처음 만납니다. 옛날에는 만인산 사거리로 되어 있었는데

  산불조심 팻말에 가렸더군요. ㅎㅎ]

 

[통신탑 옆으로 해돋이 전망대를 향해 갑니다.]

 

[580m 삼각점도 지나고요. 참고로 식장산 정상은 592m 입니다.]

 

[가다보면 세천 공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산길이 여럿있습니다. 저희는 계속 직진이지요]

 

[2시 20분경에 해돋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영돌이도 기념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단체 사진도 찍고요]

 

[2시 30분경에 헬기장에 도착하고요. 이제 오르막은 끝난거지요]

 

 [활공장은 주변이 조금 어수선합니다.]

 

[하지만 주변 조망은 시원합니다.]

 

[다만 안개가 아직 남아 있어 깨끗한 조망이 아쉽더군요]

 

[모두들 모여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계신가 봅니다.]

 

[이처럼 멋진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도심 주변 산들의 장점이지요.]

 

[한 회원님이 이 멋진 풍경에 잠시 빠져 계신가 봅니다. 몰래 찍었습니다.]

 

[바다산에 올라 아늑한 섬들을 바라보듯 도심의 건물들이 안개에 가려 섬처럼 느껴지지는 않는지요]

 

[다시 발길을 세천 유원지로 향합니다.]

 

[새로난 대전둘레 산길 코스이지요. 작년에도 이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세천공원이 3.9km 남았습니다.]

 

[식장산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서인지 숲길을 걷는 느낌이 상쾌합니다.]

 

[가문 날이지만 계곡에 물이 제법 되었습니다. 그만큼 산이 깊은거겠지요]

 

[작년에 본 다리여서인지 반갑게 다가오네요] 

 

[마른 계곡길이지만 산에 비해 깊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산길을 홀로 걷는 것은 인생을 홀로 걷는 것과 같은게 아닐지요]

 

[물론 때론 여러 사람들과 함께 걷기도 하지요]

 

[3시 30분경에 공원 입구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누런 논을 보니 가을이 제법 깊어가네요]

 

[산행 후 주변 식당에서 5구간을 산행하신 회원님들과 함께 좋은 애프터를 했습니다.]

 

[안여정 선생님이 준비하신 지난 2년간의 대전둘레 사진 추억도 슬라이드로 보고요.]

 

[2년간의 산행을 자축하면서 건배도 빠질순 없지요]

 

[애프터를 마치고 나니 시간이 얼추되어 이곳 공원도 쓸쓸함만이 가득하네요.]

 

[그곳에서 늦게까지 머물러 보았습니다. 몇몇 분들과 함께요]

 

 

오늘 산행은 기존 대전둘레 산길잇기의 산행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요. 또 새로운 분들도 알게 되고요.

 

아직은 늦가을이 아니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산행...

 

끝으로 <다시 쓰는 택리지>의 저자인 신정일님의 산행에 대한 글을 옮기며 

준돌이의 산행기를 마칩니다.

 

서양은 정복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우리나라 특히 산악계에서도 정복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습니까?

히말라야의 몇 개봉을 정복했느니, 등정했느니..그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옛 선인들은 산을 등산이라고 하지 않고 입산이라고 했습니다.

 

산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온다..산에 들어간다..

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내가 들어가면서 내가 산이 된다는 것이거든요.

산 속에 일부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산의 정상에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산의 정상에서 잠시 내가 올라갔다가 온 것이지

내가 발자취를 남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겸허함..그러한 것들이 옛 선인들이 산을 대하는 태도였어요.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이 너무 등산이네, 등정이네, 산을 몇 개를 정복했느니..이렇게들 하는데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는 그것부터 버려야 하거든요.

내가 자연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산을 대할 때 산이라는 것은 겸허한 것을 가르쳐 주는데

겸허한 것을 가르쳐 주는 산을 우리가 모독하는 것들이 너무 많죠.

 

요즘에는 등산하는 사람들이 오로지 앞 사람의 발 뒤꿈치만 보고 따라 가다보니

관절염이 걸렸네..하는데

 

옛 사람들은 산을 소유하듯이 산책하듯이 오르면서 산과 내가 되는 그 이치를 맛보았는데

요즘에는 내가 너무 많은 산을 올랐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오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