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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준돌가족의 대전둘레산길잇기 7구간[거칠메기고개-오봉산]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8. 21.
일시 : 2006년 8월 20일(일)

산행 코스 : 거칠메기고개 ~ 금병산 노루봉 ~ 금병산 ~ 용바위고개 ~ 보덕봉 ~ 오봉산 ~

               봉선동(송강) 버스 종점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5km(당초 12.2km), 약 8시간

              (안산동 버스종점 9시 10분 출발 ~  봉선동 버스 종점 5시 20분경 도착)

 

 

 

지난 7월에도 시원한 우중 산행으로 비교적 쉽게 8구간을 지나 행운이었는데

이번 7구간은 가장 더운 시기에 가장 힘든 코스를 산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당초 온다는 태풍은 소멸되어 버리고 약간의 비가 흩뿌리는 잔뜩 흐린 그런 날입니다.

그래도 구름이 해를 가려주고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워 다행인 산행이었습니다.

 

[날이 흐린데도 안산동 버스 종점에 많은 분들이 나와 계십니다]

 

[흐린 날이어서인지 풀들도 왠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기분입니다.]

 

[안여종 선생님으로부터 오늘 산행에 대한 설명도 듣고요. 회장님은 회갑기념으로 유럽여행을 가셨다고 합니다.]

 

[9시 1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거칠메기 고개까지는 국도를 걸어가야 합니다.]

 

[아침이라 그리 차가 많지 않아 큰 위험은 없네요]

 

[대전을 벗어나게 됩니다. 흐린 날이었으나 꽃들은 참 화사하지요]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요즘은 지자체라 각 도시마다 홍보가 치열하지요.. ]

 

[연기군의 팻말도 머리위로 보입니다.]

 

[15분을 걸어 거칠메기 고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오른편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노란 마타리 꽃이 오늘 산행을 축하하듯 반겨 주네요. 근데 꽃 이름은 영 자신이 없습니다. ㅎㅎ

 그냥 이름을 아는 것보다 그냥 그 느낌대로 가슴에 담아 둘려고 합니다.]

 

[거미줄도 빗물을 머금고 있네요]

 

[생각보다 더웁지 않고 공기는 시원했습니다.]

 

[나무에 낀 이끼의 푸르름도 산행 기분을 더욱 고조시켜줍니다.]

 

[음~~ 충청도 시그널 표시가 팍팍 나지요 ㅋㅋㅋ]

 

[산초 나무 잎입니다. 향기가 나는 잎들의 삼총사라고 하던데]

 

[비목 나무 잎은 비비면 레몬 향기가 남니다. 근데 삼총사중 남은 하나가 뭐더라??? 쩝]

 

[산행한지 약 1시간만에 이제 국방과학연구소의 철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데 오랜만에 망태버섯을 봅니다. 참 귀한 모습인데.. 앞으로의 힘든 산행을 잠시 위로해 준것이

 아닌가 합니다.]

 

[근데 너무나 빨리 시들어 가데요.. 인생의 화려함도 이처럼 잠시 찰나겠지요]

 

[철책이 넘 튼튼하게 잘 되어 있어 약한 제 힘으로는 훼손이 어렵겠던데요.

 ㅎㅎ 글고 훼손할 이유도 없구요. 산행만으로도 힘든데.. 쩝]

 

[힘든 우거진 숲길을 헤치고 나가면서 작은 계곡도 지납니다.]

 

[이 근처에서 흘린 땀도 식히고요]

 

[마치 전방 철책선을 걷는 기분입니다.]

 

[며느리 밑씻개라는 나무 잎이라고 합니다. 모양새가 특이했습니다.]

 

[10시 30분경에 수풀을 헤치고 올라서니 임도가 나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요]

 

[길가에 꽃들이 참 예쁘게 그리고 선명한 색으로 피어있네요]

 

 

[가야할 금병산 주변 능선은 안개에 가려 있고요]

 

[나무에 재미난 꽃이 피어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나무를 멀리서 보면 열매 같기도 합니다.]

 

[비를 머금은 노란 꽃.. 참 인상적이더군요]

 

[물론 잎사귀에 맺힌 물방울의 모습도 참 귀엽고요]

 

[군데 군데 걸려있는 거미줄도 멋진 그림이 되네요. 다 자연의 축복입니다.]

 

[칡잎인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삼형제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큰 형 잎이 다른 동생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도록 위쪽으로 튀어서 자라는 모습이...이인세 국장님이 잘 설명해 주셨지요]

 

[요건 재미난 모양이죠, 근데 제가 잠시 주변 꽃들에 한눈을 파는 바람에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이런 풍경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한 겁니다요. ㅎㅎ]

 

[설명도 듣고 조금 편한 임도를 따라가니 11시 10분경에 석불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석불 등에 대한 설명도 듣고. 근데 이 석불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아니랍니다.]

 

[석불 옆쪽으로 다시 수풀을 헤치는 산행을 계속 합니다.]

 

[석불 아래 조그만 집이 있지요. 이곳 샘물 맛이 시원하데요]

 

[다시 길도 없는 우거진 숲길을 오릅니다. 제법 가파르데요]

 

[관리하지 않는 정자도 지나고요]

 

[주변에 돌탑도 있네요. 돌계단도 잘 되어 있고한데 이처럼 방치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자연의 소박함 하지만 그 변함없는 규칙성이 새삼 느껴지네요]

 

[철망 안쪽 길은 그야말로 바깥쪽과 비교하면 고속도로입니다.]

 

[힘들지만 희망이 보이네요. 머리위로 초소가 보입니다. 저 근처가 바로 금병산 초입인 노루봉입니다.]

 

[그리고 발 아래로 포장된 임도길도 보이고요. 이제 고생끝났구나 생각했지요]

 

[흑! 그러나 끝나는 길입니다. 여전히 철책이 가로막고 있고요. 사막의 신기루처럼 느껴지데요..]

 

[다만 원추리 꽃도 보니 잠시 위로가 되더군요. 오늘은 꽃들이 참 위로가 많이 됩니다.]

 

[가시에 상처를 입으며 12시 30분경에 금병산 능선에 올라섭니다. 무려 3시간이 더 걸렸네요]

 

[이제 노루봉부터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용바위 고개까지는 2.8km가 남았네요. 이곳부터 반가운 대전둘레 이정표를 보게됩니다.]

 

[근데 금병산 능선에는 수운교에서 세운 12개의 비석들이 있더군요]

 

[마치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비석들이 있더군요]

 

[앞선 험한 숲길과는 완전히 다른 그런 산길이지요.

 묵묵히 불평없이 따라주는 아들놈이 참 고맙고 대견스럽네요.]

 

[군데 군데 세워진 비석을 보니 영월의 구봉대산이 생각나네요. 그곳도 이와 비슷한

 글귀가 적혀 있는데.. 인생의 탄생에서 부터 죽음까지의 글귀가..]

 

[험한 풀길을 많이 걸어서인지 흙길이 그리 편할수 없네요]

 

[1시경에 금병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휴 배도 많이 고프고 지치기도 했네요]

 

[이곳에서 지친몸을 쉬며 점심도 하고 자운대쪽 풍경도 바라보고요. 오늘 처음 보는 조망이지요]

 

[흐린 날이었지만 이정도의 조망도 감지덕지입니다.]

 

[제가 사는 신성동 하나 아파트도 보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더군요. 4개째 입니다. 몇개를 볼 수 있을지요.. 10, 9번은 보지 못했는데요]

 

[정상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변 설명도 듣습니다. 자운대 지역의 과거 유래 등등]

 

[조망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요. 오늘 산행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진짜로요]

 

[다시 보덕봉을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지연이 된것 같습니다.]

 

[6번째 비석 근처에 이 비석들의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이곳에서 수운교 교인들이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수운교는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의 뜻을 새겨 만든 종교라고 합니다. 수운은 최제우 선생의

 호이기도 하고요]

 

 

 

[벌써 7개를 찾았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뜻도 다시한번 생각하고요]

 

[왼편으로 청운동인가 하는 마을도 내려다 보입니다.]

 

[용바위를 오르기 위해 가파른 길을 갑니다.]

 

[2시 30분경에 용바위에 도착했습니다. 보덕봉까지는 약 3km가 남았네요.

 그나저나 적오산 방면은 7구간이 아니기에 그 표식을 떼어냈습니다.]

 

 

[용바위고개에서는 지나온 금병산의 능선이 한눈에 다가오네요]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본 비석입니다. 모두 8개의 비석을 찾았네요]

 

[구룡동으로 빠지는 삼거리도 지나게 됩니다.]

 

[근데 이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가는 바람에 약 1km정도의 알바를 했지요. 오른편에 낡은시그널이 있어

 의심없이 그리 간건데. 쩝]

 

[가다보니 갸우뚱이지요. 길이 넘 우거져서리.. 금병산은 국방과학연구소처럼 그런 힘든 길을 없다고

 했는데 쩝]

 

[여하튼 발아래로 원자력 연구소와 테크노 밸리 풍경은 좋더군요]

 

[이분들이 오늘 다른 분들보다 1km 더 산행하신 분들입니다. 물론 저도요 ㅋㅋㅋ]

 

[알바를 해서인지 아직 보덕봉이 멀게만 느껴지네요. 구룡동위 7구간 표시판도 없애야 하는데

 빠지질 않더군요]

 

[오전 산행에 비하면 그래도 편안한 숲길입니다.]

 

[거의 원시림 수준으로 숲이 우거져 있어 그 풍경을 보는것이 참 좋데요]

 

[보덕봉에 조금 못미쳐 앞선 일행을 따라 잡았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경주 김씨 문중 묘인것 같습니다. 주변 조망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참 좋았습니다.]

 

 

[이제 넓은 길이 나온걸 보니 보덕봉에 다 온것 같네요]

 

[3시 40분경에 보덕봉에 도착합니다. 벌써 6시간이 넘는 산행을 합니다.

 이곳은 송강의 뒷산이어서인지 편한 복장의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발아래로 송강과 다리건너 신탄진 공단 지역이 내려다 보입니다.]

 

[오봉산까지 2km라고 하는데 지친 몸이어서인지 멀게만 느껴지네요]

 

[다시 오봉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약 30여분을 내려오니 구룡고개에 도착합니다.]

 

[차가 다니는 길을 내려서 다시 산길을 오르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홀로 남은 벤치를 보며 쉬고 싶었으나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곳도 그리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것 같네요]

 

[오봉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남은 힘까지...]

 

[5시 20분경에 오봉산(219m) 정상에 도착합니다.]

 

[갑천과 신탄진 공단의 풍경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그 뒤로 산 그림자가 펼쳐지고요.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 조망이지요]

 

[내려오는 길에 있는 작은 호수?의 잔잔함이 참 맘에 들데요]

 

[숲으로 둘러싸인 그 풍경이 마지막 멋진 인상을 남겨줍니다.]

 

[5시 20분경에 마을에 도착합니다. 8시간이 넘는 오늘 산행도 이제 그 끝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구즉동에 오면 묵을 먹어야지요. 모두들 기다리던 애프터입니다. 산행 중 마지막 힘들때 내려가서

스원한 막걸리 한잔 하자는 생각으로 모두들 더욱 힘을 냈지요. ㅋㅋㅋ 특히 모모분???]

 

 

지금까지 11번의 산행을 했지만 오늘이 가장 힘든 산행을 한것 같습니다.

당초 생각보다 철책이 조치원쪽으로 크게 나와있어 산행 거리도 훨씬 길어진것 같고요.

(대략 2~3Km 더 길게)

하여 다음번에는 자운대쪽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대전둘레 산길잇기도 이제 딱 1번만 남았습니다.

그 1번의 마지막 산행을 통해 전체 산길을 완주했다는 기쁨보다는

왠지도 서운함이 안타까움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힘든 숲길을 헤치며 힘들게 한 오늘 산행길..

숲길을 걷지만 사막 길을 걷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나 합니다.

 

하지만 그 길에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항상 자연스런 모습대로 살아가는

나무와 풀, 그리고 꽃, 작은 돌들이 있더군요.

 

인간의 발에 밞힌 풀들의 진한 냄새를 맡으며

이런 자연속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다시금 느껴보는

깊은 숲으로의 여행 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이제 한번 남은 마지막 산행길을 잘 마무리 해야할것 같습니다.

 

이상 준돌 가족의 7구간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