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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장성 입암산 능선길 - 장성갈재에서 장성새재로

by 마음풍경 2006. 10. 25.

 

입암산

 

전남 장성군

 

장성갈재 ~ 시루봉 ~ 갓바위 ~ 입암산 ~ 장성새재 ~ 남창골 주차장

(약 10km, 5시간)

 

 

평일날 산행을 하는 것은 주말보다 여유로움이 큽니다.

아무리 좋고 멋진 산이라도 사람들으로 북적이는 산은 산에서 느끼는 감동이 크지 않습니다.

하여 오늘은 내장산 및 백양사에 가려 사람들이 자주 가지 않는 입암산으로 산행을 합니다.

 

[10시 30분경에 호남 1번 국도를 따라 장성 갈재에 도착합니다.

전북 정읍과 전남 장성의 경계이기도 하지요]

 

[장성과 정읍 그리고 고창 지역은 남쪽이면서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전남과 전북의 도 경계를 따라 통일기원비가 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요즘 핵실험때문에 남북의 관계가 크게 긴장이 되어 있는데 이 기념비를 보니 우리가 언제 이런 시간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제간의 정치란게 무언지 그속에서 민족의 의미는 또 무언지??

 그러한 것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내장산 주변 지역도 단풍이 멋진 곳인데 가물어서 단풍이 되지 못한 낙엽만 보입니다.]

 

[머리위로 올라가야할 시루봉과 왼편으로 갓바위가 모습을 보이네요]

 

[시루봉 오른편으로는 장자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병풍같은 능선이 펼쳐지고요.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능선길을 바라보곤 누구나 인상이 깊게 남는 능선길입니다.]

 

[아마도 호남고속도로 터널 위를 지나는 것 같습니다.]

 

[일부 군사 시설도 있더군요. 도경계라 요충지기도 하겠지요.]

 

[처음에는 금방이라도 갈것 같은 길이었지만 가도 가도 자꾸만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

 

[사람이 다니지 않는 조그만  고개도 지나고요]

 

[이제 시루봉의 봉우리들이 그 온전한 모습을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정상 부근의 능선이 암릉산처럼 보이지 않지요]

 

[하지만 시루봉은 단순히 하나의 봉우리라기 보다는 여러 조그만 암릉들이 연이어지는 산입니다.]

 

[산길을 걷다보면 군데 군데 산성의 흔적들이 많습니다.]

 

[시루봉에 오르면서 멋진 조망처에 올라섭니다. 광주 방향으로 고속도로가 휘감아 돕니다.

 최근에는 따로 직선 도로가 뚫려 이길은 이제 차가 다니지 않지요..

 과거 정읍에서 장성으로 이어지는 호남고속도로의 곡선미?는 호남 차별을 나타내는 고속도로같지

 않은 도로였지요.. ㅎㅎ. 최근들어 직선화 작업을 많이 합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길과 뒤로 방장산(733m)이 우뚝 서있습니다. 방장산 능선도 겨울 눈내리면

 설산 산행으로 참 좋습니다. 하지만 레셀이 힘들어 길을 잃을 수 있다는것!!!]

 

[정읍의 입암면 가을 풍경도 시원하게 나타납니다.]

 

[오른편으로 갓바위도 모습을 보이고요. 날이 참 좋아 조망 거리가 참 좋습니다.]

 

[산객중 한분이 이런 멋진 조망 풍경에 빠져 계십니다.]

 

[시루봉 오르는 길은 그리 멀리서 보기보다 쉽지 만은 않네요..

이 바위를 왼편으로 우회했습니다.]

 

[우회해서 올라서니 그냥 바위길로 올라서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아보입니다.

바위위의 소나무 풍경이 참 좋네요]

 

[오랜만에 내린 비때문인지 하늘이 참 깊고 높았습니다. 구름 풍경도 좋고요]

 

[이제 시루봉 정상에 거의 와 갑니다. 시루봉에서 장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자꾸만 눈길이

 가네요. 언제 번개처럼 함 다녀오고 싶네요..]

 

[12시 10분경에 시루봉 정상 근처에서 30여분간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까지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네요.. 단순 거리보다 코스가 쉽지 않았나 봅니다.

 여하튼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이 쫘악 펼쳐지네요.]

 

 [입암산을 상징하는 갓바위도 그 모습을 보이고요]

 

[갓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호남 평야 모습도 시원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발아래로 입암저수지도 저 멀리 왼편으로 고창 방향 바다 풍경도 아스라히 보입니다.]

 

[이곳 풍경도 이미 낙엽이 쌓이는 늦가을 느낌입니다.]

 

[1시경에 은선골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저는 갓바위 방향으로 계속 직진이지요]

 

[산행 중 드물게 보이는 단풍 색감이 귀하니 그것만으로도 좋아보입니다.]

 

[뒤돌아보니 시루봉부터 지나온 능선길이 펼쳐집니다.]

 

[갓바위 오르는 길 주변에 멋진 바위들이 자주 눈에 보입니다.]

 

[이제 갓바위에 거의 다 와갑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갓 모양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갓바위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곡선미도 참 편안합니다.]

 

[파란 하늘과 바위가 한폭의 풍경화를 보여주는것 같네요]

 

[오른편으로 가면 북문 방향으로 내려서고 일단 갓바위 정상은 올라야지요]

 

 

[갓바위 정상을 오르는 길에 철 계단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보여지는 사람의 풍경은 자연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1시 20분경에 도착한 시루봉 정상에서의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집니다.]

 

[가야할 능선길 너머로 내장산이 있겠지요. 저멀리 망해봉이 보이는 듯도 합니다.]

 

[정읍 방향의 시원함도 좋고요.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과 함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동북 방향으로 무등산도 구름과 벗하며 시원하게 보입니다.]

 

[바로 앞쪽으로는 오봉산이 오똑하게 그 모습을 보이고요.]

 

[갓바위에서 주변 조망에 잠시 쉬다가 다시 북문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뒤돌아보니 갓바위는 여전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펼쳐지는 높은 가을 하늘..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 그리고 무심한 구름 풍경이 반겨줍니다.]

 

[산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풍경.. 이런 느낌이 좋아 산에 오나 봅니다.]

 

[도시에 살면서는 하늘을 자주 보지 못하지요. 하지만 정상에서 고개를 올리지 않고도

 편하게 바라보는 이 하늘과 구름의 풍경은 오늘 산행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할것 같네요]

 

[북문쪽으로 내려서는데 주먹 모양의 바위가 있더군요. 마치 서유기의 손오공이 처음

 같혀있던 바위 처럼 보입니다... ㅎㅎ]

 

[1시 40분경에 북문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바로 산성골을 따라 남창으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입암산 방향으로 가니 산성의 흔적이 더욱 많아집니다. 아니 산길이 산성의 바로 윗길이지요]

 

[뒤돌아본 능선 길의 풍경은 자주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2시경에 입암산 정상 부근에 도착합니다. 특별한 정상 표시는 없네요..

 하지만 주변 풍경을 보니 어릴적 풀밭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던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하늘과 구름은 그대로인데 저만 변한것 같습니다.]

 

[오봉산 방향의 조망도 여전히 좋고요]

 

[억새와 하얀 구름과 함께한 산행길...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더군요]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에 외로움을 지니고 산다고 합니다. 풍성하게만 보이는 자연도

  때론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산다는건 기실 외로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성 위길을 걷다가 때론 폭신한 소나무 길을 걷기도 하고요. 솔 향기가 참 좋더군요]

 

[2시 20분경에 산성길을 벗어나 이제 장성새재 방향으로 갑니다.]

 

[그리 뚜렷한 산길 흔적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깊고 고요한 산길의 느낌이지요]

 

[2시 40분경에 장성새재 길을 만납니다.

 문경새재처럼 옛날에 과거를 보러 가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경새재에 비하면

상당히 편하고 작은 그런 오솔길입니다.]

 

[새재길 주변에 단풍이 되지 못한 나뭇잎들이 군데 군데 보이네요]

 

[주변 산들도 약간의 단풍의 느낌이 들고요]

 

[오랜만에 아주 한적한 숲길을 걷습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정말 다시 한번 꼭 오고픈

 그런 길입니다. 오늘 산행 중 가장 기분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여분을 걷다보니 3시경에 산성골과 새재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왼편으로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갑니다.]

 

[이곳은 단풍을 아직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여하튼 올해는 단풍의 기대는 버려야 할것 같네요 쩝]

 

[ㅎㅎ 문경 새재는 힘들다고 해도 이곳은 새가 쉬어갈만한 힘든 길은 아닌데요..]

 

[삼나무가 조림이 되어있네요. 삼나무는 일본 나무인데 일본 식민지의 잔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나무들은 그런 정치적인 의미와는 상관없이 편안한 숲길을 만들어 줍니다.]

 

[3시 15분경에 남창 간이 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백암산 정상을 가는 길이 있습니다.]

 

[마을쪽으로 내려서니 빨간 감이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합니다.]

 

[전남대 수련원도 지나고요]

 

[왼편 머리위로 향로봉인것 같은데.. 파란 하늘에 멋지게 보입니다.]

 

[하지만 오른편도 비롯 해가 가려있어 화려한 색감은 아니지만 암반 풍경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그런 풍경을 좌우로 바라보며 3시 30분경에 남창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자그마하지만 참 멋지데요]

 

[돌아오는 길에 서쪽으로 지는 일몰 풍경을 보았습니다. 낮시간의 파란 하늘만큼 지는 노을도

 멋지더군요.]

 

 

항상 호남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라만 보았던 산을 다녀온 기분은

오랫동안 하지못한 밀린 숙제를 한 기분입니다.

비롯 단풍의 화려함은 없으나 너무 일찍 와버린 낙엽을 밟고 지나는 늦가을같은

쓸쓸함의 정취도 그리 나쁘지 만은 않더군요.

끝으로 도원명 시인의 가을을 이야기한 시로 오늘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어느덧 가을 이미 깊어
싸늘한 바람에 이슬 날리네.
뒤엉킨 풀들은 다시 더 자라지 않고
뜰의 나무는 쓸쓸히 홀로 시들어 가네.
맑은 기운이 나머지 더위조차 맑게 씻어 내니,
아득히 하늘 끝 높아졌네.
슬피 울던 매미도 이젠 소리 잠잠해지고,
무리 진 기러기 구름 사이에 울며 가네.
만물의 변화는 모든 것을 잇 따라 다르게 하니,
인생인들 어찌 시름 없으랴!
옛 부터 누구에게나 죽음 있었으니,
그것을 생각하면 마음 속 조여지네.
무엇으로 내 이런 감정 위로할 것인가?
막걸리나 스스로 즐겨보는 수밖에,
천년의 일은 알바 아니고
우선 오늘만이라도 길게 살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