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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덕유산 종주길 - 눈꽃길을 가족과 함께 걷다.

by 마음풍경 2007. 2. 4.

 

 

덕유산(1614m), 남덕유산(1507m) 종주길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백암봉(송계삼거리) ~ 동업령 ~ 무룡산

            삿갓골재 대피소 ~ 삿갓봉 ~ 월성치 ~ 남덕유산 ~ 영각사 주차장

(약 19km, 7시간 30분)

 

일시 : 2007년 2월 3일(토)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그리고 설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입니다.

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지만 아직까지 가족과 종주를 해보지 못한 산이기도 합니다.

당초 지난 봄에 1박 2일로 육십령에서 삼공리까지 산행 계획을 했으나 비가 많이 와서

취소했던 기억도 있고 아들놈이 이번에 고등학교를 들어가는 관계로

향후 시간도 없을것 같아 이 겨울이 가기전에 덕유산 종주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겨울이고 해서 설천봉까지는 곤도라를 이용한 영각사까지의 작은 종주 산행이지요. 

 

 

 

[무주리조트 관광 곤도라 너머로 설천봉이 보입니다.

스키타는 사람들로 많이 분주하더군요]

 

[10시 30분경에 설천봉에 도착했는데 구름이 잔뜩 끼여 있습니다.]

 

[하지만 눈꽃이 피어 환상의 모습사이를 걸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구름위로 올라서니 파란 하늘과 눈꽃 풍경이 멋지게 나타납니다.]

 

[겨울 덕유산은 눈꽃이 유명하지요]

 

[주변이 온통 눈꽃 세상입니다.]

 

[멋진 설국의 세상을 보게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사람의 마음을 감동케 하더군요]

 

[세찬 바람과 나무 그리고 눈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세상]

 

 

[10시 50분경에 덕유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부쩍 부쩍 커가는게 느껴지는 아들입니다.

고등학교에 가더라도 산에서 느끼는 이 마음들을 고이 간직하길 바랍니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도 남기고 이제 본격적인 덕유산 능선길로 접어듭니다.

 남덕유산까지는 약 15km 정도를 가야하고 거기서 다시 영각사까지는 3.4km 정도이니

 앞으로 18km가 넘는 길을 가야합니다.] 

 

[파란하늘과 눈보라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습니다.]

 

[주변은 하얀 세상이고요]

 

[구름도 분주하게 산 능선을 넘어가데요]

 

[향적봉 대피소가 발아래 나옵니다.]

 

[향적봉 정상에 사람들이 많지요. 향적봉 위 하늘은 같은 하늘이지만 왜이리 깊은지..]

 

[대피소도 지나고요. 뒤돌아보니 잠시사이인데 구름이 많이 끼였습니다.]

 

[중봉가는 길에는 멋진 주목들이 참 많습니다.]

 

 

[눈꽃으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벌써 중봉이 가까운것 같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인지 나무에 핀 눈꽃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향적봉에서 20여분을 오니 중봉에 도착합니다.]

 

[중봉에서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멋진데 눈보라에 가려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그 능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편안하고 시원한 능선길을 걷는 기분은 항상 편안한 느낌이 들고요]

 

[색감 하나 하나가 다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뒤돌아본 중봉이 구름에 가려 있네요.]

 

[그러다가 다시 바람에의해 구름이 중봉을 넘어갑니다.]

 

[시원하게 중봉이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송계삼거리에 도착한것 같습니다.]

 

[여전히 산행길에는 눈꽃들이 반겨주네요]

 

[11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부터는 백두대간길이기도 합니다.]

 

 

[발아래로 송계사 계곡이 그 모습을 보입니다.]

 

[이제 계속해서 동업령을 향해가네요. 오늘 이곳으로 산행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디에 있나 하여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도 했습니다. ㅎㅎ]

 

[동업령가는 길은 앞선 길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바위들이 많지요]

 

[여전히 능선위로 바람은 세차게 부네요]

 

[가끔 파란 하늘을 보이기도 하고요]

 

 

[편안한 능선길을 오다보니 벌써 동업령입니다.]

 

[안성쪽 풍경도 시원하게 다가오네요.

지난 봄에 이곳을 온지가 엊그제인데 벌써 겨울이라니요.

 산에 다니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12시 2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산행한지 벌써 2시간 가까이 되네요. 5km 넘게 걸었고요]

 

[음~~ 선그래스가 어울리지요. ㅎㅎ]

 

[뒤돌아본 동업령의 포근한 능선 풍경입니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습니다.]

 

[동업령을 지나서는 사람들의 흔적이 적은 편이지요]

 

[앞선 길과는 달리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그 느낌은 많이 다르더군요.]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고요..

다만 멀리 바라보는 풍경에서는 그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뒤돌아본 덕유산 능선의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멀리 덕유산 정산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져 있네요]

 

[러셀이 되어 있는 외길을 걷는 기분은 겨울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이지요

 다만 거의 외길인 관계로 지나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며 걸어야 하는 느낌은 그리

 좋지가 못하더군요. 쩝.]]

 

[앞선 길보다는 비록 눈꽃 풍경은 못하지만 시원한 조망은 더 좋습니다.]

 

 

[이제 삿갓재 대피소가 4KM 정도 남았네요]

 

[편안한 능선너머 무룡산이 그 모습을 보이고 그 너머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보입니다.]

 

[능선 눈길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도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당초 계획보다 사람이 밀려 조금 늦은것 같네요]

 

[가야할 길은 먼데 자꾸만 배경이 되는 풍경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ㅎㅎ]

 

[정말 눈이 많지요]

 

[해를 안고 가서인지 앞 풍경보다 뒷풍경이 멋진 파란 하늘을 보여줍니다.]

 

[음 이제 산꾼이 다 된것 같습니다.

자연처럼 산처럼 깊고 넓은 마음을 지니길 바랄뿐이지요.]

 

[2시경에 무룡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해발 1491.9m 입니다.]

 

[오늘은 가족만의 산행이어서 기념 사진을 많이 남기네요]

 

[뒤돌아본 풍경은 여전히 정말 멋집니다. 시원하고요]

 

[파란 하늘도 가슴을 붙잡습니다.]

 

[주변 작은 능선길도 하나 하나가 다 그림입니다.]

 

[세찬 바람이 부는 이 능선길...]

 

[하늘은 무척이나 평화로운데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삿갓재를 가기위해 나무 계단길로 접어듭니다.]

 

[저 아래로 원통골 계곡이 있겠지요. 그 뒤로는 안성이고요]

 

[계단을 내려서면서 바라보이는 삿갓봉과 그너머 남덕유산과 서봉이 가까와 오네요]

 

[참 이국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또한 세찬 바람에 마치 기둥들이 휘파람을 부는것 같고요]

 

 

[계단을 내려서니 서쪽에서 구름이 하늘을 가립니다. 자츰 어두워지고요.]

 

[여하튼 2시 40분경에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4시간째 산행이네요]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남덕유를 향합니다. 남덕유산은 약 4km 거리인데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라 만만치 않지요. 이곳에서 황점으로 내려서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2년전에 가족과 함께 남덕유산을 왔을때 이곳에서 황점으로 하산을 했었지요.]

 

[여하튼 가파른 길을 올라 3시경에 삿갓봉에 도착하고요]

 

 

[힘든 길을 바쁘게 올라서인지 남덕유을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은 무겁더군요. ㅎㅎ]

 

[하지만 멀게만 보이는 길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도달하겠지요]

 

[3시가 넘어서인지 무룡산쪽 하늘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남덕유산도 눈이라도 올것같아 마음이 더욱 바빠지더군요]

 

[근데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대전둘레의 인연인 샤카님이죠.

물론 강산에님도 보고요.

 이렇게 우연히 깊은 산에서 보니 더욱 반갑더군요. 1박 2일 종주 산행중이랍니다.]

 

[이제 멀게만 느껴지던 남덕유도 제법 가깝지요]

 

[하지만 삿갓재 대피소부터 계속된 오름길인지라 한걸음 때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그래도 월성치는 나옵니다. 3시 50분경에 지납니다.]

 

[옆지기와 아들놈도 점점 힘들어지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물론 저도 체력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미끄런 눈길과 세찬 바람을 오래동안 맞아서인가 봅니다.]

 

[육십령으로 가는 삼거리길이 나오더군요. 이제 이 길만 올라서면 정상이지요.]

 

[육십령방향 서봉도 참 멋집니다. 언제 저 길도 한번 가야겠지요]

 

[마지막 힘든 오르막을 올라서니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네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쪽 함양쪽 풍경은 정말 시원하더군요.

다만 바람이 너무 춥다는것 ㅋㅋ]

 

[4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약 2년만에 다시 오게 된것 같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걷기조차 쉽지 않더군요]

  

[자연은 참 아름답습니다. 산에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늘은 그 느낌이 각별하네요]

 

[정상에서의 세찬 바람을 피하며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남덕유 하산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철계단 길을 오르고 내리고 해야하지요.]

 

[내려서는 길은 힘들지만 멋진 풍경을 놓칠 수는 없지요]

 

 

[뒤돌아보니 남덕유산도 저멀리 보입니다.

저 철계단길위에서 맞은 바람이 어찌나 쎄던지..]

 

[이제 계단길은 다 내려서고 영각까지는 2.6km 정도가 남았습니다.

5시 10분경에 지납니다.]

 

[내려서는 계곡길은 겨울의 한가함에 그리고 그 쓸쓸함에 조용히 잠자고 있는듯 보입니다.]

 

[힘든 너덜길을 지나 영각사 매표소에 6시 넘어 도착했습니다.

이제 어둠이 진하게 깔려있네요]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물로 목을 축이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휴~~]

 

생각보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20km에 가까운 먼 거리지만

가족과 함께한 산행이어서인지 그래도 보람이 더 큰것 같습니다.

아들놈이 산행 중 힘들다고 숨을 헐떡이고 발걸음이 무거워 보일 때

제가 아들에게 그랬죠.

 

"아들아~ 그래도 너와 함께 이렇게 산행을 할 수 있고 또한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아빠는 너에게 무척이나 고맙구나.."

 "우리 가족이 함께하기에 어렵지만 그래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 같구나..

  하여 ~~ 힘들더라도 조금만 힘을 내자꾸나"

 

 아들의 힘든 표정이지만 그 사이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더군요.

비록 육십령에서 삼공리까지의 완전 종주는 아니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4대 산을 가족과 함께 모두 종주하게 된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산을 함께 가게될것이고 또한 추억도 하나 하나 쌓여 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