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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산책길11

숲길은 늘 평화롭다. 매일 걷는 숲길에서 난 늘 평화를 느낀다. 차가 다니고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오면 이처럼 한가롭고 자유로운 공간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특별한 화려함이 있거나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을 이토록 평화로움속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매일 대하는 자연이지만 마주할 때마다 경외롭다. 그나저나 얼마나 다행인가 잠시나마 사람이라는 존재를 잊고 나 또한 자연이 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오늘도 자연애찬을 노래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다. 2023. 4. 28.
속삭이며 내리는 비 아침부터 성글게 비가 내려 산책을 방해하더니 오후가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고 꾸준히 내린다. 욕심같아서는 세찬 비가 내려 노란 송화가루를 깨끗하게 씻어가길 바라지만 비는 세상사에 무심한 듯 가볍게 추적추적 내린다. 아침 산책이 부족해서 비가 내리는 길을 따라 수통골로 발걸음을 하는데 연두와 초록의 어울림이 싱그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연의 색이다. 여튼 가늘게 내리는 비는 귓가에 속삭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은 참 편안하니 내 눈앞에 행복이 가득 있음을 느낀다. 오늘도 심심하지만 그래도 포근한 하루를 비와 함께 보낸다. 2023. 4. 25.
오늘도 숲길을 걷는다. 오늘도 한적한 동네 숲길을 가볍게 걷는다. 미세먼지로 혼탁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숲속은 상쾌하다. 그리고 초록의 숲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잔은 하루중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선물이라고 할까. 이제 나의 인생에서 숲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다. 특히 숲사이로 이어지는 길의 아늑함은 언제 걸어도 좋고. 또한 풀사이에 자라고 있는 고운 색의 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오늘도 소박한 행복속에 살고있다. 2023. 4. 23.
봄꽃의 낙화 그리고 이별 이른 벚꽃이 지고나서 울긋불긋한 철쭉꽃이 봄의 정취를 이어가는데 수통골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무심하게 툭하고 숲길에 떨어져있다. 고운 색의 꽃송이를 보고 있으니 문득 소백산의 철쭉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의 능선을 넘어가는 싱그러운 봄바람도 떠오른다. 매년 계절마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이라 이제는 익숙할만도 한데 여전히 낙화하는 풍경은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만남과 이별을 말해주지만 난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그렇게 나이만 먹어간다. 2023. 4. 19.
벚꽃이 만발한 세상이다. 매일 걷는 산책길에 새하얀 벚꽃이 가득하다. 특히 올해는 이른 개화때문인지 온갖 꽃들이 함께 만발하고. 살랑거리는 밤바람을 맞으며 걸어도 행복하고 꽃향기 가득한 푸른 하늘을 친구삼아 걸어도 좋다. 다음주면 화려함이 꽃비가 되어 사라질지라도 늘 변함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인연이라 만남뿐만 아니라 헤어짐 또한 기꺼이 받아드릴 여유가 있다. 그래도 조금 천천히 멀어지는 이별이기를.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