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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산책10

벌써 매미 소리가 들리네.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 동네 가로수 길을 걷는데 갑자기 매미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어디서 들리는지 살펴보니 바로 옆 벚나무 기둥에서 앳된 몸매의 매미가 소리를 낸다. 땅속에 유충으로 있다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소리가 우렁차지는 않고 막 울음을 배우는 것 같은 소리라고 할까. 그나저나 오늘 갑자기 날이 더워져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6월 중순인데 벌써 매미소리라니. 이것도 온난화의 영향때문일까??? 여튼 땅속에 유충으로 5년을 지내다가 딱 한번 나온 세상이기에 실컷 울고싶은만큼 울었으면 좋겠다. ㅎ 2023. 6. 16.
6월에 만난 귀여운 어성초꽃 다양한 봄꽃이 만발한 4~5월에 비해 6월의 숲길은 초록이 짙어가는 느낌만 가득하고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이 많지않다. 그런 6월에 소박하지만 존재감이 있게 피는 야생화가 바로 어성초라 불리는 약모밀꽃이다. 잎을 비비면 진한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어성초라 불리며 피부미용이나 탈모예방 등에 약효가 있어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꽃이고. 커다란 얼굴로 6월의 대표꽃으로 자리한 수국의 위용에 눌려 어느 숲가에 숨어 소박하게 피어있는 꽃이지만 그 작지만 조화로운 모습의 꽃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면 기다림이라는 꽃말이 참 잘어울리는 것 같다. 그나저나 과거 수많은 산행을 하거나 숲길을 걸을 때도 분명히 자주 만났을텐데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빠진 동그라미가 되어 여유롭게 노래를 부르며 .. 2023. 6. 15.
만추로 물들어 가는 동네길을 산책하다. 올해는 단풍의 시기가 조금 늦어서인지 11월 첫째주가 지나니 동네 풍경이 만추로 물들기 시작한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하는데 어찌보면 그 말이 요즘 딱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자연은 멀리서든 가까이든 상관없이 늘 편안한 행복을 전해준다. 비극적인 현실이라해도 자연 한번 쓱 바라보면 희극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늘 함께 하고 싶기에. 2022. 11. 7.
삼시세끼, 세끼삼책. 매일 세끼를 맛나게 먹고나서 걷는 세번의 산책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면서 행복을 가득 느끼는 시간이다. 특히 붉은 노을이 물든 도덕봉을 배경삼아 졸졸 흐르는 화산천 물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고. 무지개를 찾아 멀리 떠날 필요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러 발품을 팔 필요도 없는 내가 사는 동네가 참 좋다. 202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