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5.18 망월동 국립묘지에 다녀왔습니다.

by 마음풍경 2007. 8. 16.

광주 5.18 국립묘지

 

부끄러워 혹은 살아있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지 못했던 망월동을 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차로 짧은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 오는데 이처럼 많은 세월이

필요했던것 같습니다.

 

폭도로 몰려 아무렇게나

망월동에 버려진 시신이

이제는 당당하게 국립묘지라는

이름으로 자리하게 되니

역사란 한순간에는 역풍이지만

결국은 순리대로 흘러가나 봅니다.

 

오늘은 아들에게

뜻깊은 역사 기행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원하지 않은 역사인지라

이곳을 걷는 마음이 아직은 무겁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의 민주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겠지요.

 

 

누구는 광주사태라고 했다지요.

 

저의 머리속에는 광주민주항쟁으로

남아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무덤이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

 

이분들이 폭도일까요.

 

아직도 지역 감정의 굴레에서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요.

 

봉분도 없는 행방불명자의 묘역을 보면서

끝나지 않은 오월 광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무덤 하나 하나가 모두 고향을 바라보듯

구름에 가린 무등산을 바라봅니다.

 

김준태 시인의 시도 

참 오랜만에 다시 읽어 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친구가

눈 앞에서 죽어가는데

비겁하게 숨어있을 사람이 있을까요.

 

분노를 느끼는 것은 피가 흐르는

인간이기에 자연스런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군인들도 같은 사람이고 형제인데

그들에게 총을 들 수 밖에 없는 현실...

 

기념관에도 잠시 들렸습니다.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빨갱이이고 폭도였을까요.

 

그 당시 희생자의 시신을 덮었던

피묻은 태극기라고 합니다.

 

 어느 신문에선가 기사화되었던 내용이죠..

 

5월 22일 도청앞 집단발포

시간에 멈춰버린 시계들...

 

 

군인들이 물러간 그 시간은

정말 해방 광주 였지요.

 

그 어려운 와중에서도

서로를 돕는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였던...

 

부족한 먹거리를 서로 나누고

경비가 없는 은행에

도둑하나 들지 않은 해방 광주...

 

나오면서 아쉬워서 뒤돌아봅니다.

 

이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내 자식에게 물려주는

멋진 대한민국이어야 할텐데..

 

오늘은 무등산이 구름에 가리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