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화려한 휴가 촬영지와 현재의 도청 모습

by 마음풍경 2007. 8. 16.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

 

"2007년 이곳에 갔을 때는

영화 촬영 세트장이 있었는데

이 글을 쓰는

2024년에는 철거가 되어

세트장은 사라지고 없다고 합니다."

 

광복절날 첨단지구

광주과기원 뒷편에 있는

화려한 휴가 세트장에

잠시 들렸습니다.

 

 허허벌판인 곳에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니 이상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포니택시가 맞아주네요.

 

 오월 항쟁당시

희생되신 분들을 모신

상무관이 먼저 눈에 띕니다.

 

 저의 고향도 빛고을이고

아들놈 고향도 빛고을입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5.18에 대해 관심이 많지요.

 

 세트장에 들어간 비용이

30억원이라고 하던데

그 당시의 풍경을 상세하게

재현해 놓은것 같습니다.

 

총알 자국 하나 하나까지요.

 

 거기다가 장갑차까지 남아있으니

27년 전 그곳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이 영화 포스터가 없다면

저와 아들 둘만이 27년 전 

도청 거리에 있다는 느낌이지요.

 

 왠지 묘한 쓸쓸함과 적막감만이..

 

 지금은 없어진 수협 건물도

보게됩니다.

 

 건너편 전일빌딩도

작아진 모습으로 바라보입니다.

 

 아직까지 현존하는 일본식 건물과

옆으로 YMCA 건물도 낯익고요.

 

 영화에 나왔던 병원 구급차도

그대로 길에 서있네요.

 

영화의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 광주 관광호텔이라..

이 건물을 잊고 있었네요.  

 

 80년초의 도심 거리 풍경이

지금은 낯설게만 보이네요.

 

 다시 뒤돌아

도청 방면으로 갑니다.  

 

고3때 5.18을 경험했는데

아들놈이 고1이니 세월이

참 많이 흐르고 흘렀네요.

 

 그해 5월 김일 세계 레스링대회는

개최가 무산되었겠구요.

 

5월 25일이면 계엄군이 몰려오기전

고립되었던 해방 광주였으니..

 

사람이 없어서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와있는 것같은

한 분위기네요. 

 

 그때의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지요..

 

너무나 생생합니다.

 

 사람이 죽고 했는데

해방 광주는 평화로웠지요.

 

 마지막으로 포니 택시를

다시한번 보고

촬영지를 떠납니다.

 

 그리곤 실제 도청앞으로

가보았습니다.

 

아침에는 흐린 날이었는데

오후되어 파란 하늘이

대비가 되네요.

 

과거의 죽음 흔적을 가지고 있고

이곳은 다시 살아 움직이는

현재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니요.

 

 언제 이곳에 비극이 있었나...

 

한가로운 여름 오후입니다.

 

 아들도 저와 마찬가지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상무관 5.18 기념 비가 없다면

 

 상무관은 그 모습 그대로 더군요.

 

민주의 종각이라는 건물이

새롭게 지어졌구요.

 

 하지만 YMCA옆의

일본식 건물은

27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있네요.

 

 전일빌딩도 거의

그 모습처럼 보이고요.

 

 윤상원 열사가 산화한

YMCA 건물도

리모델링으로 외관의 모습은

많이 변해있고요. 

 

 무지개는 희망을 뜻하는 데

이제 빛고을은 희망만을

꿈꾸어도 되는지요..

 

 충장로 앞 우다방 앞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그냥 우체국 앞에서 만나자고

사람들이 약속을 했던곳이지요.

 

그래서 우다방이고요. ㅎㅎ

 

 하지만 이제는 우다방이란

문패도 하나 내걸었네요.

 

 30여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나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통해

그 당시를 다시 되돌아보게되고

현재의 모습도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는데

그리고 조금씩 잊혀져 가는데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

생채기는 언제쯤 아물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