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능선길
도마령 ~ 각호산(1178m) ~ 대피소 ~
민주지산(1271.7m) ~ 석기봉(1200m) ~ 삼도봉(1177m) ~
삼마골재 ~ 물한계곡 주차장
(약 13km, 6시간, 식사, 휴식 포함)
아직 10월 중순인데 새벽부터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아마도 올 겨울 산행을 미리
맛보고 준비하라는 걸까요.
민주지산은 몇년전 겨울에 간 산으로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설레임으로
영동을 지나 도마령으로 향합니다.
▼ 도마령도 800미터가 넘는 고개이지요.
고개다 보니 바람도 세차게 불고요.

▼ 과거에 왔을때 보다 주변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공사로 인해 어수선했는데.

▼ 10시 30분경에 계단길을
걸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은 나무 계단길이
제법 되지요.

▼ 바람이 불어 날은 제법 쌀쌀한데
하늘 풍경은 그저 좋기만 합니다.

▼ 무주방향의 풍경도 그저 첩첩산중이네요.

▼ 상룡정이라는 정자가 단장을 하고 있네요.
전에 올때는 어느 정도 골조만
갖춘 모습이었는데

▼ 능선 옆으로 자그만 비석이 있습니다.
갑하산 우산봉 능선에 비석을 세웠던
죽은 친구 생각이 나네요.

▼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나 주변 풍경이
그저 아늑하게 좋아 천천히 걷습니다.

▼ 능선을 오르니 눈을 보게됩니다.
어제 저녁에 내린 눈인것 같은데
벌써부터 겨울 산행이 설레이네요.

▼ 도마령에서 약 1시간을 넘게
오르락길을 걸어오니 각호산입니다.

▼ 민주지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참 시원합니다.
내 의지로 올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산행의 묘미...

▼ 물한리 마을로 내려다 보이고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풍경이 되레 좋네요.

▼ 민주지산 능선의 모든 이정표는
정상 아래쪽에 큼지막하게 있지요.

▼ 억새도 가을 햇살을 받으며
가볍게 흔들리고 있고요.
하얀 솜털을 만지니
어찌나 부드럽던지..

▼ 뒤돌아보니 각호산이
어느새 저멀리 멀어져 있네요.

▼ 하늘은 세찬 바람때문인지
구름 모양새가 수시로 변합니다.
허나 발걸음은 천천히 이어가니
하늘만 분주하지요.

▼ 요놈이 무엇일까요.
추울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임마! 빨리 겨울 준비해야지..

▼ 물개 모양인가요.
멋진 바위가 수줍은듯 숨어있네요.

▼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주변 풍경은 여전히 좋습니다.
하늘은 더더욱 푸르고요.

▼ 1시경에 민주지산 아래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바람을 피해
식사도 했습니다.

▼ 1시 20분에 민주지산을 향합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늦장을 부렸더니만
삼도봉까지 거쳐서 하산하려면
제법 걸음걸이를 바삐해야겠습니다.

▼ 1시 30분에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해서
사진 한장 찍었네요.

▼ 뽀쪽하게 보이는 석기봉까지의 능선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이 풍경을 보고있노라니 세상 모든걸
사랑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우러납니다.

▼ 뒤돌아본 각호산 방향의 능선도
눈길을 땔수가 없습니다.

▼ 한동안 바람을 맞으며
이 풍광을 오래 오래 지켜봅니다.
한평생 산다는게 이처럼 아늑했으면..
시원했으면...

▼ 정상에서 한참을 지체하다
다시 능선길을 이어갑니다.

▼ 참 매력적인 능선길이죠.
하얀 눈이 쌓여 있다면
더더욱 좋은 길이고요.
낙옆을 밟고 가는 편안한 시간입니다.

▼ ㅎㅎ 아쉬우나마 단풍도 보게됩니다.

▼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이 색감에 왠지 끌리네요.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봅니다.

▼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가니
석기봉이 성큼 다가오네요.

▼ 과거 눈 길에서도 기억나는
바위의 모습입니다.
크고 작은 바위가 길에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자연은 변하는듯 하면서도
그 본질은 그대로 이지요.


▼ 사람들이 산을 정복하네 하지만
진정 산의 위대함을 느끼고
그 속에 순응하면서 사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2시 30분경에 석기봉에 도착합니다.
과거에는 나무 기둥으로 정상표시가
있었는데 사라지고 없네요.
무주 설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 풍경.. 아~~ 좋네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한걸음 한걸음의 의미를 실감하게 됩니다.
참 예쁘지요. 민주지산 능선이..

▼ 단풍의 색감도 아래로 내려가고요.
단풍은 하루에 40미터씩
아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속도이겠지요.

▼ 2시 30분경에 석기봉도 지나고
이제 삼도봉만 남았네요.
왠지 서운한 느낌이...

▼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
사람의 모습..

▼ 주능선뿐만 아니라 지능선들도
하나 하나가 전부 아름답습니다.

▼ 삼도봉으로 내려서는 길에
정자를 만납니다.
과거 이 길을 지날때 이 정자가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네요.

▼ 능선을 이어 이어가니 삼도봉이
아담하게 보입니다.

▼ 아 이 벤치.. 덕유산 향적봉을 바라보며
기다림을 생각하게 하는 의자였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네요.

▼ 산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니..
오래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것 같습니다.

▼ 3시경에 삼도봉에 도착했습니다.

▼ 과거 이름은 화전봉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지역 갈등으로 인한 문제때문에
산이름도 변했나 봅니다.
삼도봉이란 이름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 주능선상에도 있고
백두대간길의 무주 대덕산 옆에도 있지요.

▼ 삼도봉부터는 백두대간길입니다.
백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이 시원함..
봉우리들의 아름다운 조화..
우리네 삶도 이처럼 조화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세찬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풀들의 모습에서
질기디 질긴 생명을 생각해 봅니다.

▼ 삼마골재로 이어지는
이 계단길도 생각나네요.
오늘 산행은 옛 산행 추억을
되짚어 볼수 있는 시간이네요.

▼ 편안한 하산길만 남았습니다.
왠지 아쉬움이 드는건 왜일까요.
겨우 몇분 백두대간길을 맛보고
벗어나려니 드는 아쉬움일까요.

▼ 우두령으로 해서 황악산까지
이어갈 날이 오겠지요.
3시 20분경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 미니미골의 조용함..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 한적함..

▼ 잠시 개울 소리에 귀기울여 봅니다.
물에 비친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 쭉쭉 뻣은 나무 사이로 걷는
발걸음은 참 가볍네요.

▼ 단풍이 되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나뭇잎을 보니 왠지 안스럽고요.
스러지는 것도 자연의 이치이겠지요.
인간도 마찬가지고요.

▼ 인간이 파괴한 환경의 모습들이
자연속에 스며드는 걸까요.
과거에 비해 단풍도 화려하지 않고요.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부족하네요.

▼ 황룡사가 보이는 걸 보니
이제 산행도 마무리할 시점인가 봅니다.

▼ 물한리 마을은 변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식당이 조금 늘어난것 빼고는..

▼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주고 공기를 주는
산의 최종 모습이 바로 계곡이 아닐까요.


▼ 4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변에 감들이 주렁 주렁...
가을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 흘러가는 물들도 세찬 바람때문인지
그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 하늘에는 벌써 반달이 떠 있고요.

▼ 하늘너머로는 노을이 진해져 갑니다.
오늘 하루도 이 차분함속에서
마무리 해야하나 봅니다.
가을을 단풍의 계절이라고 하거나
억새의 춤사위라고 하지만
단풍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나뭇잎의 모습을 보며
가을의 진면목은 이런 쓸쓸함..
안타까움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억새의 의미는 비어있음이듯이
가을에는 내 마음속을
잠시나마 비워보는일..
여름 한철 발산한 기운을 모아
마음 속으로 따스함을
차곡 차곡 채워가는 일...
그리곤 겨울을 준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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