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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충북 영동 민주지산 능선길 - 가을 정취를 따라

by 마음풍경 2007. 10. 21.

 

민주지산 능선길

 

 

도마령 ~ 각호산(1178m) ~ 대피소 ~ 민주지산(1271.7m) ~

석기봉(1200m) ~ 삼도봉(1177m) ~ 삼마골재 ~ 물한계곡 주차장

(약 13km, 6시간, 식사, 휴식 포함)

 

 

아직 10월 중순인데 새벽부터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아마도 올 겨울 산행을 미리 맛보고 준비하라는 걸까요.

민주지산은 몇년전 겨울에 다녀간 산으로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설레임으로 영동을 지나 도마령으로 향합니다.

 

▼ 도마령도 800미터가 넘는 고개이지요. 고개다 보니 바람도 세차게 불고요.

 

▼ 과거에 왔을때 보다 주변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공사로 인해 어수선했는데.

 

▼ 10시 30분경에 계단길을 걸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은 나무 계단길이 제법 되지요.

 

▼ 바람이 불어 날은 제법 쌀쌀한데 하늘 풍경은 그저 좋기만 합니다.

 

▼ 무주방향의 풍경도 그저 첩첩산중이네요.

 

▼ 상룡정이라는 정자가 곱게 단장을 하고 있네요. 전에 올때는 어느 정도 골�만 갖춘 모습이었는데

 

▼ 오르는 능선 옆으로 자그만 비석이 있습니다. 문득 갑하산 우산봉 능선에 비석을 세웠던 죽은 친구 생각이 나네요.

 

▼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나 주변 풍경이 그저 아늑하게 좋아 천천히 걷습니다.

 

▼ 어느 정도 능선을 오르니 눈을 보게됩니다. 아마도 어제 저녁에 내린 눈인것 같은데

   눈을 보니 벌써부터 겨울 산행이 설레이네요.

 

▼ 도마령에서 약 1시간을 넘게 오르락길을 걸어오니 각호산입니다.

 

▼ 민주지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참 시원합니다.

내 스스로 의지로 올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산행의 묘미...

 

▼ 물한리 마을로 내려다 보이고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풍경이 되레 좋네요.

 

▼ 민주지산 능선의 모든 이정표는 이렇게 정상 아래쪽에 이정표가 큼지막하게 있지요. ㅎㅎ

 

▼ 억새도 가을 햇살을 받으며 가볍게 흔들리고 있고요.

하얀 솜털을 만지니 어찌나 부드럽던지..

 

▼ 뒤돌아보니 각호산이 어느새 저멀리 멀어져 있네요.

 

▼ 하늘은 세찬 바람때문인지 구름 모양새가 수시로 변합니다.

허나 발걸음은 천천히 이어가니 하늘만 분주하지요.

 

▼ 요놈이 무엇일까요. 추울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임마! 빨리 겨울 준비해야지..

 

▼ 물개 모양인가요. 멋진 바위가 수줍은듯 숨어있네요.

 

▼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주변 풍경은 여전히 좋습니다. 하늘은 더더욱 푸르고요.

 

▼ 1시경에 민주지산 아래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바람을 피해 식사도 했습니다.

 

▼ 그리고 1시 20분경에 바로 민주지산을 향합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너무 늦장을 부렸더니만

   삼도봉까지 거쳐서 하산하려면 제법 걸음걸이를 바삐해야겠습니다.

 

▼ 1시 30분경에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해서 사진 한장 찍었네요.

 

뽀쪽하게 보이는 석기봉까지의 능선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이 풍경을 보고있노라니 세상 모든걸 사랑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우러납니다.

 

▼ 뒤돌아본 각호산 방향의 능선도 눈길을 땔수가 없습니다.

 

▼ 한동안 바람을 맞으며 이 풍광을 오래 오래 지켜봅니다.

   한평생 산다는게 이처럼 아늑했으면.. 시원했으면...

 

 ▼ 정상에서 한참을 지체하다 다시 능선길을 이어갑니다.

 

▼ 참 매력적인 능선길이죠. 하얀 눈이 쌓여 있다면 더더욱 좋은 길이고요.

   낙옆을 밟고 가는 편안한 시간입니다.

 

▼ ㅎㅎ 아쉬우나마 단풍도 보게됩니다.

 

▼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이 색감에 왠지 끌리네요.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봅니다.

 

▼ 요리 조리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가니 석기봉이 성큼 다가오네요.

 

▼ 과거 눈 길에서도 기억나는 바위의 모습입니다.

크고 작은 바위가 나란히 길에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자연은 변하는듯 하면서도 그 본질은 그대로 이지요.

 

▼ 저도 산에 오면 항상 안타까운게 버려진 쓰레기 모습입니다.

산에 오는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지 않으면 산에 올 자격이 없는거지요.

   이 분도 얼마나 답답햇으면 이런 팻말을 적어놓았을까요.

 

▼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저 파란 하늘이 풀어주네요.

 

▼ 사람들이 산을 정복하네 하지만 진정 산의 위대함을 느끼고

그 속에 순응하면서 사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2시 30분경에 석기봉에 도착합니다.

과거에는 나무 기둥으로 정상표시가 있었는데 사라지고 없네요.

   여하튼 무주 설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 풍경.. 아~~ 좋네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한걸음 한걸음의 의미를 실감하게 됩니다.

   참 예쁘지요. 민주지산 능선이..


▼ 단풍의 색감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요.

   단풍은 하루에 40미터씩 아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속도이겠지요.


▼ 2시 30분경에 석기봉도 지나고 이제 삼도봉만 남았네요. 왠지 서운한 느낌이...

▼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 사람의 모습..


▼ 주능선뿐만 아니라 지능선들도 하나 하나가 전부 아름답습니다.

 

▼ 삼도봉으로 내려서는 길에 정자를 만납니다.

근데 과거 이 길을 지날때 이 정자가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네요.

 

▼ 능선을 이어 이어가니 삼도봉이 아담하게 보입니다.

 

▼ 아 이 벤치.. 저멀리 덕유산 향적봉을 바라보며 기다림을 생각하게 하는 의자였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네요.

 

▼ 산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니.. 오

래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것 같습니다.

 

▼ 3시경에 삼도봉에 도착했습니다.

 

▼ 과거 이름은 화전봉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지역 갈등으로 인한 문제때문에 산이름도 변했나 봅니다.

  삼도봉이란 이름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 주능선상에도 있고 백두대간길의 무주 대덕산 옆에도 있지요.

 

▼ 삼도봉부터는 백두대간길입니다. 백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이 시원함.. 

봉우리들의 아름다운 조화.. 우리네 삶도 이처럼 하나 하나 조화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세찬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풀들의 모습에서 질기디 질긴 생명을 생각해 봅니다.

 

▼ 삼마골재로 이어지는 이 계단길도 생각나네요.

오늘 산행은 옛 산행 추억을 되짚어 볼수 있는 시간이네요.

 

▼ 이제 편안한 하산길만 남았습니다. 근데 왠지 아쉬움이 드는건 왜일까요.

   겨우 몇분 백두대간길을 맛보고 벗어나려니 드는 아쉬움일까요.

 

▼ 우두령으로 해서 황악산까지 이어갈 날이 오겠지요. 3시 20분경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 미니미골의 조용함..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 한적함..

 

▼ 잠시 개울 소리에 귀기울여 봅니다. 물에 비친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 쭉쭉 뻣은 나무 사이로 걷는 발걸음은 참 가볍네요.

 

▼ 단풍이 되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나뭇잎을 보니 왠지 안스럽고요.

   하긴 스러지는 것도 자연의 이치이겠지요. 인간도 마찬가지고요.

 

▼ 그나저나 인간이 파괴한 환경의 모습들이 자연속에 스며드는 걸까요.

과거에 비해 단풍도 화려하지 않고요.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부족한가 보네요.

 

▼ 황룡사가 보이는 걸 보니 이제 산행도 마무리할 시점인가 봅니다.

 

▼ 물한리 마을은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식당이 조금 늘어난것 빼고는..

 

▼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주고 공기를 주는 산의 최종 모습이 바로 계곡이 아닐까요.

 

▼ ㅎㅎ 조금 거시기하지요. 때론 성이 너무나 상품화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적당한 해학이나 풍자는 좋지만서도..

 

▼ 4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변에 감들이 주렁 주렁... 가을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 흘러가는 물들도 세찬 바람때문인지 그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 하늘에는 벌써 반달이 떠 있고요.

 

▼ 하늘너머로는 노을이 점점 진해져만 갑니다. 오늘 하루도 이 차분함속에서 마무리 해야하나 봅니다.

 


가을을 단풍의 계절이라고 하거나 억새의 춤사위라고 하지만

단풍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나뭇잎의 모습을 보며

가을의 진면목은 때론 이런 쓸쓸함.. 안타까움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억새의 의미는 비어있음이듯이 가을에는 내 마음속을 잠시나마 비워보는일..

그리고 여름 한철 외부로 발산한 기운을 모아 마음 속으로 그 따스함을 차곡 차곡 채워가는 일...

그리곤 겨울을 준비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