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쇠뿔바위봉
국도변 가락골 ~ 옥녀봉 ~ 비룡상천봉 ~
쇠뿔바위봉(동, 서) ~ 청림 마을
(약 8km, 3시간 30분)
변산 쇠뿔바위봉은 부안호의 북동쪽인
상서면과 하서면의 경계에 있습니다.
부안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하서면 소재지를 지나
736번 지방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조금가면 왼편마을 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특별한 이정표가 없어 산행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변산쪽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30번 국도는 바다쪽으로 새롭게
4차선으로 개통되었는데
신 국도에서는 이곳으로 빠져
내려오는 곳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10시경에 가락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을길을 따라 저수지쪽으로 들어갑니다.
아침 햇살이 겨울 날씨 같지 않네요.
파릇한 새싹을 보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합니다.
아무래도 올 겨울은
눈이 귀한 계절이지 않을까요.
피어오른 억새를 보니
가을인것 같기도 하고요.
계절을 분간할수가 없네요. ㅎ
가락저수지의 잔잔함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마을 입구에서 약 15분쯤 걸렸나요.
산행 시그널이 있는 오른편 산길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르니
서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아침 바다 안개가 낮게 깔린
풍경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능선을 올라서니
울금바위가 반갑게 맞아주네요.
저 바위에 올라 의상봉쪽을 바라보며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리 빨리 올줄은 몰랐습니다.
10시 40분경에 옥녀봉을
좌측으로 빙돌아 지납니다.
옥녀봉을 지나 주능선길로 접어드니
저 멀리 의상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쪽 새만금 방조제도
긴 띠를 이어가고요.
논란도 많은 새만금 방조제이지요.
향후 어떻게 개발이 될지 궁금합니다.
동쪽 조망은 살포시 운해가 끼여
그 풍경을 더합니다.
상서면쪽 마을 풍경이 아릅답네요.
우금산 능선도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낙옆소리만 들리는 능선길을 걷다보니
쌍선봉 등 내변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의상봉 정상은 공군부대
통신시설이 있어 출입금지이지요.
아래 바위쪽에 원효굴도 있고
불사의 방도 있을텐데요.
불사의 방은 고승 진표율사가
자기 몸을 던지는 망신참법으로 득도한
미륵불교의 성지라고 하네요.
정말 하늘이 너무 맑고
기온이 따뜻하여 겨울인지 가을인지 ?
의상봉 능선 너머 파란 바다 내음도
전해 오는것 같습니다.
11시경에 비룡상천봉에 도착합니다.
특별한 정상석은 없더군요.
이름은 멋진데 정상은 평범하네요.
묘지 입구라고 서있는
작은 비석은 처음 봅니다.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
오늘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산길은 나무에 가려 대부분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있네요.
너른 바다가 시원한 초원으로 느껴지고
섬이 아담한 산으로 느껴집니다.
와우봉도 지나고 편안한 능선 길을 걷다보니
11시 20분경에 쇠뿔바위봉에 도달합니다.
이제 해가 중천이건만
아직도 옅은 안개에 가려있네요.
울금바위쪽 풍경도
더욱 짙게 느껴지고요.
이런 풍경을 직접 보고있으면
왠지 가슴이 저려옵니다.
한동안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동 쇠뿔바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어찌나 푸르던지..
고래등 바위를 따라
동쇠뿔바위쪽으로 다가갑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인지
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뒤돌아본 고래등 바위의 모습이고요.
아래쪽으로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쌍선봉, 세봉 능선들이 한눈에 펼쳐지네요.
동쇠뿔바위를 밧줄을 타고 오를수도 있으나
뒤돌아 나와 서쇠뿔바위쪽으로 갑니다.
동물 모양의 바위가 반겨주네요.
서쇠뿔 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동쇠뿔바위 뒤로 울금바위가
멋진 배경이 되어주고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상봉 풍경도
어찌 말로 표현할까요.
지장봉과 부안호 풍경도 좋습니다.
바다 산 그리고 호수의
조화로움을 바라봅니다.
군사시설이 철거되고
의상봉에 오를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등산 정상도 마찬가지겠지요.
서쇠뿔바위봉에서 바라본
동쇠뿔바위의 풍경은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서 쇠뿔바위봉을 돌아나와
오른편길로 내려섭니다.
그늘지고 상당히 가파른 길이지만
주변 풍경에 눈길이 자꾸만 가네요.
저곳 멋진 지장봉에서
점심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서 동초재도 지나고
지장봉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입니다.
12시 10분에 지장봉에 도착합니다.
멋진 풍경을 눈앞에 바라보며
맛난 식사를 합니다.
쇠뿔바위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상당히 다르게 보이네요.
거북이 산을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요.
지장봉너머 의상봉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바위는 씹던 껌을
책상 모서리에 붙여 놓은것 같네요.
멋진 자연과 함께 하는 식사는
찬이 없어도 꿀맛이지요.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감미롭네요.
저 봉우리에도 멋진 이름 하나
붙여주면 좋겠습니다.
▼ 12시 30분경에 다시 산행을 이어가고
12시 50분경에 새재에서
왼편 마을 길로 내려섭니다.
1시 조금 지나 청림 마을로 들어섭니다.
이곳에서 보니 정말
쇠뿔모양의 바위라는 생각이 드네요.
청림, 즉 푸른 숲이라는 마을 이름처럼
멋진 산을 품고있지요.
위에서 바라볼때는 2개의 바위가
분리되어 있는것 처럼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고요.
왼편으로 의상봉이
병풍처럼 바라보입니다.
청림 사원이 보이니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 마을은 과거 청림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소사에 있는 보물 227호의 동종도
마을에서 발견되고요.
현판도 참 분위기가 있고
사원도 그 느낌이 깊네요.
마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름처럼 멋진 마을입니다.
청림 마을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은
반나절의 산행이었네요.
ㅎㅎ 마을 입구 수퍼에서
오래된 공중전화를 보게됩니다.
물론 작동은 하지 않지요.
그리고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새만금 방조제에 들렸습니다.
과거에는 입구에 전시관만 있었는데
4km 안쪽까지 통행이 가능합니다.
나중에는 저 섬도 육지의 산이 될까요.
뒤돌아본 변산쪽 산 능선도 아름답지요.
한쪽은 건설로 트럭들이 분주한데
참 평화로운 바닷가 모습이네요.
나중에 이곳은 육지로 변할텐데
아직은 배가 다니는 바다인가 봅니다.
방조제 왼편 이곳은 여전히 바다로 남고요.
멈춰서버린 배를 보니
방조제에서의 느낌이
무척이나 황량해짐을 느낍니다.
이대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바다너머 의상봉의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산행도 하고 멋진 바위도 보고
시원한 바다의 소리까지 들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산행때문에
여유로운 봄날같은 하루였고요.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번 어느 신문에서 본
"리필"이라는 시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유한한 인생길...
다행히 조물주께서 늘 리필해주시니
하고픈 것 하면서 살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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