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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덕유산 겨울 조망길 - 2008년 마지막 산행 길

by 마음풍경 2008. 12. 28.


덕유산(1,614m)

 

 송계매표소 - 지봉 입구 - 횡경재 - 송계 삼거리 - 중봉 - 향적봉 - 설천봉

(약 11km, 6시간 소요)

 

 2008년 참 힘들고 어려웠던 한해가 가고 있습니다.

 해 첫 산행을 무등산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 산행은 덕유산에서 마무리 하게되네요.

 

10시경에 송계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올려다본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습니다.

 

ㅎㅎ 겨울이라 뱀은 겨울 잠이겠네요. 

 

온난화로 인해 겨울도 그리 춥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계곡은 살포시 얼음이 얼어있네요. 

 

 

바위 사이로 고드름도 열려있고요.

 

송계 계곡을 따라 고도를 높일 수록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모습을 봅니다.

 

애고 바로 횡경재로 올라야 하는데 우측길로 올라왔나봅니다.

여하튼 이제 백두대간 능선길이지요.

이곳까지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화려함이 가신 억새의 모습이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네요.

 

능선이라 눈도 제법 쌓여 있지요.

 

조망 또한 시원 시원합니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정말 아늑하게 다가오네요.

 

 

능선 길은 제법 눈이 있어 겨울 산행을 조금은 느낍니다.

 

 횡경재 못미쳐 너른 지역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12시 50분이 되었네요.

 

 황량한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조망은 정말 시원합니다.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요.

 

왼편 천왕봉에서부터 오른편 반야봉까지

 

산행입구에서부터 송계 삼거리까지는 계속적인 오르막길이라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법 미끄러운 눈길도 만나고요.

 

 

하지만 땅만 보고가기에는 조망이 너무나 아름답지요.

 

이제 중봉과 덕유산 주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지리산쪽 능선은 아무리 봐도 장엄하기만 합니다.

 

 

산과 산이 겹쳐 만들어내는 능선의 실루엣...

 

그런 모습을 잊지못해 산을 오른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를때는 힘들지만 지나온 능선길도 왠지 포근해 보이지요.

 

이런 풍경은 보고만 있어도 모든게 가벼워지지요.

생각도 마음도 비워지고요.

 

지난 가을에 다녀온 남덕유산과 서봉의 모습도 뚜렸합니다.

 

능선을 따라 조망 산행을 하다보니 2시 30분경에 송계사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4시간 30분 산행을 했습니다.

 

휴 오늘은 왠지 발이 무겁고 힘이드네요.

아무래도 올 한해 무겁게만 살았고 버려야할 흔적들이 많아서일까요.

 

 

여하튼 겨울 산행의 묘미는 역시  툭 트인 조망이겠지요.

 

 그리고 덕유산에서 가장 멋진 능선은 송계사 삼거리에서 중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아닐까합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도 무척이나 시원하고요.

 

앞으로 바라보는 중봉 풍경은 참 깨끗합니다.

 

등뒤로 바라보는 남쪽 남덕유산 풍경은 아스라하고요.

 

적상산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옵니다.

 

올 한해 내 자신을 돌아보면 어찌 살았는지..

 

후회만 남는게 인생이라지만 그저 후회 또 후회일뿐이네요.

 

내년에는 저 새처럼 시원한 비상을 할 수 있을지..

 

저 능선처럼 마음 가볍게 변함없는 모습으로 살 수 있을지..

 

한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소원해 봅니다.

 

그저 저 산처럼 살게해달라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오다보니 3시경에 중봉에 도착했네요.

 

중봉에서 바라본 능선 조망은 정말 최고입니다.

 

달리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자연의 모습은 항상 감동을 주지요.

 

 이제 멋진 주목들을 보며 눈앞에 보이는 향적봉을 향해갑니다.

 

대피소도 지나고요.

 

3시 40분경에 향적봉에 오릅니다.

 

이곳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하긴 언제가는 그런 날이 있겠지요.

소중안 것은 때론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자위해 봅니다.

 

당초 삼공리로 내려서려 했으나

시간도 지체되었고 몸상태도 좋지않아 설천봉으로 하산을 합니다.

 

한해가 가는 마지막 산행이어서인지 

이런 풍경들이 왠지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흐르고 흘러가는게 삶이라지만

또 한해를 이렇게 아쉬움속에 보내서 일까요.

 

등뒤로 바라보이는 넉넉한 조망이 참 가슴 깊게 다가오네요.

 

 

4시경에 설천봉으로 내려섭니다.

 

언제와도 참 반갑고 익숙한 풍경이지요.

 

 

 

눈꽃이 피었다면 더더욱 좋았을테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한 08년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큰 욕심없이 그저 건강하고 편하게 산행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