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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09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됩니다.

by 마음풍경 2009. 1. 1.

어제 저녁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일어나니 TV에서는

이곳 저곳 새해 일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 한동안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했던

추억도 생각나네요.

 

하지만 요즘은 그저 조용히

차분히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제 뜨는 해나 오늘 뜨는 해,

내일 뜨는 해가 다르지 않기에..

 

잠을 깨서 맞이하는 바로

오늘만이 소중한 느낌입니다.

 

작년 한 해는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자신의 욕심때문에

기인한거겠지요.

 

너무나 마음속에 그리고 머리속에

많은 것을 담고자 했나 봅니다.

 

하여 올해는 깊이 흐르는 물처럼

사는 해로 보내고 싶습니다.

 

새해 아침

최인호 소설가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글중에 몇구절을 읽어봅니다.

 

그 글처럼 올 한해 속으로

단단해 지는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우리는 고통이나 불안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그 고통을 잊으려고

술을 마시거나 호흡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이를

피하고 잊으려 한다.

 

그러나 이를 피한다고 해서

그 고통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을 잊으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고통의 심연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니체는 실존 철학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저서에서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라고 선언했다.

 

등산의 가르침은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추위가 찾아올 때는 더운 곳으로

일시적으로 도망칠 것이 아니라

보다 철저히 자신을

춥게 함으로써 추위를 죽이고,

더위가 찾아올 떄는

다시 추운 곳으로

피할 것이 아니라

보다 철저히 자신을 덥게 함으로써

더위를 죽이라는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이다."

 

[08년 1월 설악산 귀때기청봉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