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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부암산과 감암산 암릉길 - 기묘한 누룩덤 바위를 찾아

by 마음풍경 2009. 2. 28.

 

부암산(695m), 감암산(834m)

 

 

경남 합천/산청군

 

 이교마을 - 부암사-부암산-수리봉-느리재-감암산-누룩덤-매바위-대기마을

(약 10km, 5시간 30분 소요)

 

  

 올해는 공휴일이 주말과 겹쳐서 노는 날이 적다고 하네요.

ㅎㅎ 직장인에게는 합법적으로 노는 날이 줄어드는게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지요.

여하튼 3월 1일 노는 날이라는 기분으로 오랜만에 일요일날 산행을 합니다.

물론 삼일절의 의미는 언제든지 가슴 깊숙하게 새겨야 하고요.

 대진고속도로 산청 IC에서 빠져 꼬불꼬불 오다보니 오늘 산행 기점인 이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채비를 하고 머리위로 바라보이는 부암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참 좋았습니다.

 

한적한 시골 동네길을 지나 부암사 방면으로 향합니다.

 

10여분 가니 조그만 부암사를 만났습니다.

요즘 절도 규모가 무척이나 커졌지요.

하여 아담한 부암사의 풍경소리가 더더욱 가슴에 스며드네요.

 

부암사를 나와 다시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흙냄새가 가득 배여오네요.

 

산행한지 약 30분만에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산길보다는 들길 느낌이 강했는데

이정표를 보니 산행을 하고 있긴 하네요. ㅎㅎ

 

쉬엄 쉬엄 오르니 나무 사이로 조망도 터지네요.

요즘은 물이 귀해서인지 발아래 손항저수지의 풍부함이 왠지 좋습니다.

 

육산길을 걸었는데 이제는 슬슬 바위들이 흔적을 보입니다.

 

바위너머 병풍처럼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네요.

 

여하튼 바위를 조금 올라서니 황매산 주봉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시원한 조망에 시원한 바람.. 내가 산을 좋아하는 느낌이지요.

 

좌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아래 마을의 모습이 계룡산 국사봉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살기 좋은 곳이라는...

 

부암산도 바로 지척입니다.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멋진바위들...

자연의 조화에서 삶의 조화를 생각해 봅니다.

어찌 어울려살면 잘사는 건지..   

 

부암산 건너편 수리봉도 황매산을 배경으로 우뚝하지요.

 

 수리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제법 가파른 밧줄과 계단길이 이어지니요.

 

저 황매평전이 붉게 물들때 이곳에서 바라보면 참 황홀하겠지요.

 

ㅎㅎ 귀여운 강아지 모양의 바위를 만납니다.  

 

그리 힘들지 않는 길을 따라 오다보니 벌써 부암산에 도착합니다. 

 

산행시작부터 3.8km 거리에 대략 1시간 30분정도 소요가 되었네요.

 

ㅎㅎ 정상석 뒷면에 적힌 산악회 이름이 진짜인지.. ㅋㅋ

산에서도 여기저기 시그널 보면 서로 이름 알리겠다고 난리인데..

 

여하튼 부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에서 아스라한 행복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배넘이재로 내려서서 밧줄과 철계단에 의지하며 수리봉을 향합니다.

 

삶의 무게가 저 작은 바위가 이고있는 무게처럼 고단한걸까요.

 

지나온 부암산의 뒷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네요.

 

수리봉에 올라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이런 저런 눈에 보이는 모든것을 소중하게 가슴에 담아봅니다.

 

멋진 황매산 능선도 내 가슴에 담고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바람부는 능선에 서서 산다는게 때론 참 아름다운 거구나 라고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이곳에 다시와서 지나온 인생길 후회없이 참 잘샀았구나 저 산에게 이야기 하고 싶네요.

 

 지나온 인생길도 때론 굴곡은 있겠지만 이처럼 아름다웠구나 할 수 있었으면 하고요.

 

 아래 능선쪽으로 오늘 산행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누룩덤도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제가 된것 같은 마른 나뭇잎..

왠지 파란 하늘이 더더욱 깊게만 느껴집니다.

 

수리봉을 내려서서 느리재를 지나는데 "바람흔적 미술관" 이정표가 마음을 이끕니다.

 이런 시골에 미술관이라...

 

느리재에서 감암산으로 다시 올라서는 산길은 희미하여 자칫 알바를 하겠더군요.

 

더더욱 머리위로 이런 풍경이 이어지니 땅보다는 하늘을 보고 가기에 ㅎㅎ

 

절친인 소나무와 바위가 늘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편안한 조망이 좋아 바위 길을 걷는 기분이 참 가볍습니다.

 

늦어도 황소걸음이라고 한걸음 한걸음 오다보니 부암산도 이제 멀리 떨어져 있네요.

 

 넉넉히 펼쳐지는 능선길이 참 평화롭지요.

 

약간의 알바를 하고 다시 등산 길을 찾아 가네요.

밧줄도 설치되어 있는 걸보니 제대로 찾은 거지요.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주변이 탁 트입니다.

 

 

 ㅎㅎ 여자바위라고 하던데.. 그리 보이나요.

 

조금 떨어져서 보니 그리 보이는  것 같고요. ㅎㅎ

 

그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산치고는 안전 시설은 참 잘되어 있습니다.

 

능선 동편으로 바라보이는 산은 웅석봉인것 같기도 한데요.

그 너머 지리산이 있을거구요.

 

이곳에는 재미난 바위들이 참 많습니다.

손가락 바위라고 하던데.

검지 손가락 같지요.

 

감암산 입구 절벽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마치 제가 새가 되어 날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행 내내 생각해 봐도 오늘 산행은 숨어있는 보물을 찾은 기분이지요.

하여 꽁꽁 숨겨두고픈 마음이 듭니다. ㅎㅎ 욕심쟁이일까요.

 

2시 조금 넘어 감암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과거에는 정상비가 없이 돌무더기만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큰 정상석이 있습니다.

 

다만 정상석의 배경이 황매산쪽 이었다면 더욱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역시 아름다움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봐야하는 것 같네요.

 

정상에 서서 마음에 가슴에 맘껏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봅니다.

 

그리고 828봉을 향하는데 발아래 누룩덤이 보이네요.

 

살짝 옆 모습을 바라봅니다.

 

 오늘 산행의 터닝 포인트인 828봉에 도착합니다.

직진을 하면 베틀봉을 거쳐 황매산으로 이어지지요.

 

대기마을로 하산을 시작하니 이제 황매산은 자꾸만 키가 높아보이지요.

 

황매평전의 앞 능선이 정상을 가릴것 같고요.

 

여하튼 바위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의 조망도 뜻밖의 멋진 선물이지요.

 

누룩덤은 말할 필요가 없고요.

 

바위 능선길을 걷는 황홀함...

 

차츰 멀어지는 황매산이 조금 아쉽지요.

 

여하튼 주변 풍광 하나 하나가 다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자연이 주신 선물 참 잘 보존하고 아껴야 할텐데요.

 

입가에는 정겨운 노래가 저절로 나오네요.

항상 오늘 이시간만 같으면 좋겠지요.

 

칠성바위인가요.

워낙 재미난 바위가 많아서 지도에 나와있는 바위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발아래 대기 저수지도 보이네요.

 

이런 풍경속에 머물고 있으니 발걸음도 가볍고요.

 

 아~~ 오늘 행복만땅입니다. ㅎㅎ

 

 

드뎌 누룩덤이 정면에서 그 모습을 보입니다.

 

누룩을 쌓아놓은 것 같아서 누룩덤이라고 하네요.

 

아마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런 모양의 거대한 바위 군락은 여느 국내 산에서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거대하지만 사람을 위압하지않고요. 친근하지요.

그게 우리나라 산의 매력이겠지요.

 

주변 풍경도 누룩덤 못지않게 멋지네요.

마치 설악산 깊은 능선에 있는 기분이 듭니다.

 

누룩덤은 왼편으로 안전하게 우회하는 길도 있으나

밧줄을 잡고 조금 위험한 길로 올라봅니다.

 

황매산이 궁금한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고요. ㅎ

 

바위를 휘돌아야 하는데 아래가 절벽이라 다리가 후들들합니다.  ㅎ

 

매혹적인 유혹이라고나 할까요.

 

편해보이는 바위길이지만 좌측이 낭떠러지라.. 쩝.

 

여하튼 조금 위험한 길을 휘돌아가니 누룩덤의 조망처가 보입니다.

 

 ㅎㅎ 여기에도 강아지 얼굴을 한 바위가 있습니다.

 

누룩덤 정상은 그냥 오르기는 쉽지 않고

그 옆에 조망처에 서니 오늘 하산 장소인 대기마을이 한눈에 보입니다.

 

 주변 풍광은 여전히 변함이 없이 아름답고요.

 

황매산 하늘은 옅은 구름이 끼여 더욱 운치있는 모습입니다.

 

 

누룩덤을 지나도 여전히 바위를 따라 내려서야합니다.

여하튼 비가오거나 눈이 오면 상당히 위험할것 같고요.

 

기다림은 아픔일까요 행복일까요.

 

그런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요.

그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문제겠지요.

 

매바위처럼 보이네요.

 

그나저나 이 산은 내려서는 순간까지 시선을 바쁘게 하지요.

 

보고 또 봐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휴 너무 많은 느낌을 가슴에 담아서일까요.

산행을 빠져나오는 무게감이 만만치 않아

저 다리가 무사할지. ㅋㅋㅋ

 

산길에서 마을길로 접어드는 풍경도 참 감미롭습니다. 

 

그냥 바라만봐도 느낌이 좋은..

그래서 늘 행복한..

 

마음의 무게를 저 돌위에 쌓아놓고 가볍게 떠나고 싶네요.

 

대기마을에 도착해서 5시간 30분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살다보면 우연치않게 좋은 인연을 만나듯 산도 그리한가 봅니다.

오늘 산은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고 나만 바라보고픈 산

나만 가고픈 산이고 싶네요.

너무나 시원하고 포근한 느낌을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고

숨어있는 산이기에 더더욱...

 

참 오늘 하루 이 산에서 많이도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