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새벽 안개와 이른 벚꽃 풍경
매화마을을 구경하고 다시 섬진강 강변을 거닙니다.
(광양 청매실농원길 - 매화 꽃과 함께 봄을 거닐다. :
섬진강을 건너 매화마을 풍경을 바라보니
내가 저곳에 있다 왔나 하는 아득함이 벌써 생기네요.
봄 가뭄때문인지 과거보다는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곳에서 제첩잡는 풍경이 꽤 정감이 있었는데..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분주하기도 하고 때론 여유롭기만 한 하루 해가 저무네요.
그리고 새벽에 눈을 뜨니
섬진강 새벽 안개가 온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애무처럼 내 온몸을 감싸고 도는 느낌이네요.
황홀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고요.
새벽달까지 떠있는 풍경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뽀얀 새벽 안개 참 좋네요..
나중에 집에 돌아와
오정해의 "여인"이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다시 보니 참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여튼 잠시동안의 황홀함이었지만 이 운치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침을 지나 이르게 핀 벚꽃도 봅니다.
일찍 핀 꽃이지만 참 풍성하네요.
산들 산들 흔들리는 바람처럼
제 마음도 봄 바람난 것처럼 마냥 흔들 흔들 거립니다.
그런 한가로운 마음으로 다시 길을 떠나야 할것 같습니다.
산다는게 늘 이런 풍성하고 정갈한 풍경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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