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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시원한 계룡산 조망을 본 대전둘레 8구간

by 마음풍경 2009. 7. 12.

 

대둘 8구간 : 안산동에서 갑동까지 

 

 

장마철이라 늘 흐린 하늘만 보았는데

오늘은 운좋게 구름 점점이 떠있는 푸른 하늘을 보며 대둘 8구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시작점인 안산동 마을을 걸어가는데 눈에 익숙하지 않은 예쁜 꽃을 만납니다.

근데 이게 참깨 꽃이라고 하네요.

참깨 꽃이 이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지 몰랐네요.

도시 촌놈이라 그런가 봅니다. ㅎㅎ

 

시골 길을 걷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포근한 자연을 가깝게 벗하는 느낌으로 걷습니다.

 

저멀리 능선을 따라 우산봉도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듯 보이네요.

 

하늘의 구름이 참 매혹적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다는 느낌이 마음에 가득하네요.

강요하지 않는 자연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마을을 빠져나와 산 능선쪽으로 가니

조용한 숲길이 반겨줍니다.

 

자연이 가장 활발한 계절이라 그런지

여름의 싱그러움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그리고 최근 장마비가 많이 와서인지

잎들만 푸른게 아니라 독 버섯들도 풍성합니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리는 능선을 따라가는 편안한 걸음..

 

호흡을 깊게하고 자연의 맛이 듬뿍 담긴

상쾌한 공기를 마셔봅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우산봉 정상이네요.

여하튼 늘상 찾는 우산봉이지만 만나는 느낌은 항상 새롭지요.

 

우리네 사람간의 인연도

이처럼 늘 새롭게 다가서는 모습이면 어떨까 합니다.

 

우산봉은 계룡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조망처입니다.

 

그리고 갑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대전둘레 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중 하나일겁니다.

 

오늘은 대둔산이 멀리 구름너머 숨어있네요.

 

 

 장마철에 바라보는 흰 구름 파란 하늘에서

우리네 희망이란 이런 느낌이 아닐까 문득 생각해 봅니다.

참 시원하고 좋습니다.

 

저 시원한 하늘에 그리움을 가득 담아

사랑하는 마음 하나 띄워봅니다.

 

뿌연 구름속에 서대산도

애틋한 그리움처럼 멀리서 다가오네요.

 

장군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언제든 기꺼이 걷고픈 그런 능선 길이지요.

 

산을 걷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처럼 자연을 닮아간다는것

살면서 참 소중한 시간입니다. 

 

ㅎㅎ 나무도 때론 살기가 고단한걸까요.

하지만 지친 다리를 쉬게하는 의자가 잠시되어 주기도 하네요.

 

멋진 소나무가 있는 조망처에 서서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계룡산을 바라봅니다.

 

눈 내릴 때 바라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음속에 약속 하나 남겨봅니다.

올 겨울에 눈오는 풍경 찾아오겠다고..

 

구불 구불 상신리 가는 길도 정감이 있고요.

 

주말이면 산이다 들이다 하며

이곳 저곳 일상처럼 그리고 습관처럼 쏘다녀도

 

자연과 벗하며 사는게 참 행복하구나 하는

그 느낌이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연의 그 새로움으로 인해 

저도 매일 매일 새롭게 태어납니다.

 

 비록 저 너른 자연처럼 아름답지는 못해도

 

누추한 내 모습

그저 그 자연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자연속에 있는 동안 잠시 평온함만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많이 행복할것 같습니다.

 

풍성한 푸르름 속에도 지난 가을 낙옆의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요.

 

지난 추억이 때론 아프고 또 때론 후회뿐이었다해도

지나고 나면 현재와 미래를 향하는 거름이 되는것 같습니다.  

 

능선너머 도덕봉이 보이는걸 보니

오늘 산행도 하산 길로 접어드나 봅니다.

  

산행의 말미에는 늘상 하산이 있듯이

세월이 흘러가듯 나도 늙어가고

 

먼훗날 한줌의 재로 사라진다해도

 

그래도 남아있는 미련이 있어

나의 영혼이 행여 작은 빛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래서 하늘의 별이 되어

긜아직 남은 그리움을 반짝일 수 있다참 좋겠습니다.

 

항상 이 구간에서 만나는 타래난초..

오늘도 어김없이 만나게 됩니다.

인연이란 때론 우연의 연속처럼 보여도

결국은 운명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얼마를 걸었는지 나를 잊고 시간을 잊고

그저 잠시동안 산의 행복속에 빠져 있었다는 느낌만 가득합니다.

 

대전둘레 8구간은 달리 말이 필요없는

그저 두 눈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답고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오늘 하루도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그 사랑속에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에 무지개를 그려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살아있어 참 행복합니다. 그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