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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루

함평 모평마을 한옥 - 모평헌

by 마음풍경 2009. 8. 16.

 

모평헌

함평군 해보면 모평 마을

 

모평권역은 함평군 동북방의 해보면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해보면은 백제시대에는 다지현에 속했고

신라시대에는 다기현, 고려와 조선초에는 모평현에 속했으며

1409년 함풍현과 모평현이 합해져 함평현이 되면서 함평현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 모평 홈페이지(http://www.mopyeong.com/)에서 발췌 -

 

 

전남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모평권역은 상모, 하모, 운곡, 원산 마을을 묶어서 말합니다.

오늘 찾는 한옥인 모평헌이 있는 곳은 상모 마을이고요.

 

이곳 본채는 8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나무의 결이 무척이나 곱습니다.

 

모평헌은 과거 현감이 기거했던 사택이라고 합니다.

 

바로 뒤가 산이라 다른 곳보다 느낌이 무척이나 좋고 공기도 더욱 신선하네요.

 

아담한 여인네같은 풍치가 느껴집니다.

 

뒷짐을 짓고 마을 길을 나서봅니다.

 

이곳 마을도 한옥 민박집이 많습니다.

 

 

천연 보호림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요.

 

여름의 대표적인 꽃인 배롱나무 꽃들도 진한 색감으로 다가옵니다.

1년생 풀인 백일홍에 비교해서 나무 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임곡정이라는 수변 정자도 있고

 

ㅎㅎ 물레방아간도 있습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여느 여름 농촌 풍경입니다.

 

이곳은 친환경 농업을 하는지 농약 냄새가 나지 않더군요.

 

운곡마을도 지납니다.

 

 운곡마을 길옆에 지석묘가 있고요.

 

그리고 댐을 넘어 송산제를 따라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아주 드문 드문 차만 지날갈뿐

오늘도 이 길을 전세낸 기분이 드네요. ㅎㅎ

 

주변 호수 풍경이 참 아름다운 송산정에 도착합니다.

 

 

고요히 흐르는 물을 따라

한가로이 거니는 시간이 참 행복하네요.

 

 

작은 생태 연못도 만나고요.

 

 잠월 미술관이 있는 원산마을에 도착합니다.

상모마을에서 걸은지 벌써 1시간 30분이 되어가네요.

 

 당초 꽃무릇으로 유명한 용천사까지 가려했으나

지방도로 접어드니 차들만 분주하게 다니고 시간도 부족할것 같아

다시 상모 마을로 되돌아갑니다.

 

산길이든지 들길이든지

같은 길을 걸어도 가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게됩니다.

우리네 삶도 다시 거꾸로 되돌아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벤자민 버튼의 시계처럼 ..

 

갈떄는 바쁜 발걸음에 휘 지나간

송산정에서 쉼없이 걸은 발걸음을 잠시 쉬어 갑니다.

 

정자의 운치가 제법 좋습니다.

청~산~리~~

시조라도 한구절 읊어야 하는것은 아닌지..

 

나무사이로 보이는 호수를 보며

살랑 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진정 마음과 몸이 쉰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길을 걷습니다.

길의 곡선미가 참 좋네요.

모든 길이 빠름만을 위해 전부 직선이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ㅎ

 

강아지풀을 가지고 장난하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네요.

지난것은 모든것이 다 그립다고 하는데..

 

여튼 3시간 남짓한 시간을 걸어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낯선 길을 걸어 돌아오니 이곳이 제 고향처럼 느껴지네요.

 

그리고 날도 어둑해 지고요.

밤이 온것이지요.

 

시골의 정취는 깊어가는 밤에 있지 않을까요.

모기향 피우고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고요.

막걸리도 한사발 하고요.

 

여튼 밤에 봐도 나무결은 정말 곱네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간이 만든 귀한 보물입니다.

 

기둥 사이로 비추이는 불빛의 감미로움도 있고요.

 

그렇게 밤이 깊어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대청마루에 앉아

새소리도 듣고 주변 풍경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이보다도 더 맛난 커피가 또 있을까요.

한옥에서 마시는 커피가 이리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좋은 인연이란게 그런가 봅니다.

생각지 않던 부지불식간에 만남이지만

마당에 피어있는 꽃처럼 귀하고 예쁜 모습으로 남을 수 있는것...

 

그 기저에는 왠지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이 새록 새록 피어나는것..

 

이번 여행에서 만난 작은 인연들도

행복한 추억들도 모두 꽃처럼 화사하고

늘 고운 느낌으로만 남겠지요.

 

모평헌..

물모을 모에 나눌 평이라는 말처럼

모평헌 한옥 입구 바로 위로 사계절 마르지 않는 정말 시원한 샘이 있고요.

근데 집도 주인을 닮나봅니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그런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