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국화마을과 서정주 생가
그리고 국화축제
국화마을과 미당 서정주 생가는
질마재 길의 보너스인데
국화 축제까지하니
이번 걷기는 횡재를 했습니다.
먼저 마을 입구에 있는
미당 생가부터 들러봅니다.
국화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국화 꽃다발 향기가 반겨주네요.

마당에 우물도 있고
어릴적 외갓집에 온 느낌입니다.

미당 시 문학관도 아침부터
축제 준비로 분주하더군요.

미당 선생이야 정치적으로
친일 행적이 아쉬운 분이지요.
80년 군부시절 전두환을
찬양하는 글로 인해
말년을 꼭 그리 해야했는지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시절에 미당이 아니라
"말당"으로 희화하기도 했지요.

개인적인 사상이야 그렇다고 해도
문학적 가치는 인정해 주어야지요.
사람은 누구나 2가지 다른 마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가을도 끝으로 가는데
해바라기가 곱게 남아있네요.
미당의 가장 유명한 시이지요.
여튼 요즘처럼 국화가 만발할때
시기 적절한 축제인것 같습니다.
축제 입구 마을인 국화 마을은
조금 있다 보기로 하고
마을 뒷편 국화 축제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이
참 마음을 편하게 해주네요.
오른편 곰소만의 바닷 바람이
왼편 질마재를 넘어가는 마을
바람이 오는 길목에 서서
늘상 바람과 친구하는 마을이겠네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나
미당 선생의 문학과 잘 어울리는
소박한 축제입니다.
비가 조금 내려서인지
국화의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노란 국화 색감과 회색빛 하늘이
묘한 대조를 이루네요.
이 풍경을 바라보며
오래 오래 있었습니다.
느낌이 좋은 풍경을 찾았다는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아침이라 사람들도 한가하고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집니다.
축제 동산을 내려서고
유명한 국화 마을로 접어듭니다.
비슷한 담벼락 그림들이지만
통영의 통피랑 마을과는
분위기가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그곳은 철거 예정지역이라
그림속에 왠지 처연한
희망이 배여있는데
이곳은 참 명랑한 소망이랄까
넉넉한 행복이랄까
또 활기찬 희망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만이 가득하네요.
그나저나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모두 미인들만 계시나 봅니다.
근데 지나가는 관광객이
한마디 하십니다.
모두들 치아가 너무
건강하시다고요. ㅋ
정자에서 커피도 타서 마시며
내리는 비도 피해봅니다.
TV 프로인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한 마을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시기에 참 잘
어울리는 시구절이지요.
아담한 느낌의 넉넉한 분위기가
가득한 그런 마을입니다.
조금 멀리서 마을 전경을 바라봐도
동산의 국화 풍경과 잘 어울리네요.
국화 축제와 국화 마을을 구경하고
미당 문학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축제 기간이라 아침 식사도
맛나게 했습니다.
젓갈 반찬이랑 국이 맛나더군요.
고운 단풍과 노란 국화가
어울리는 마을입니다.
그곳에 미당의 문학적
향기까지 어우러져서..
질마재길에서 만난
예상치 않았던 선물이었네요.
고창 100리길이 다양한 느낌의
길을 걷게 되는 것처럼
이곳 마을도 문학과 꽃
그리고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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