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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금당도 ② - 금당도에서 가학항으로 돌아오다.

by 마음풍경 2010. 1. 18.

 

금당도

 

 

전남 완도군

 

 

금당도 울포항 ~ 육동리 ~ 가학항 ~ 회진 노력항

 

 

 울포항내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기 위해서 길을 나섭니다.

다시 장흥으로 가기위해 어제 걸었던 길이 아닌 섬 반대쪽 길을 따라 가학항으로 갑니다.

(섬을 거닐다 : 금당도 ① - 금당도 해안길을 걷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04)

 

어제 넘어왔던 차우리 마을도 다시 지나고요.

 

 

이름이 없는 봉우리지만 참 멋지네요.

정말 다음번에 오면 금당도 산의 매력에 빠져봐야겠습니다.

 

차우리는 큰 규모의 마을은 아니지만 교회도 있고 작은 성당도 있고요.

금당도는 금 글자가 들어가서 그런가요

이것 저것 참 풍요로운 섬인것 같습니다.

 

멋진 산도 있고요.

여튼 차우가 어떤 뜻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참 매력적인 마을인것 같습니다.

 

이제 차우리를 지나 어제와는 다른 내륙길로 이어갑니다.

금당 초중학교가 있는 육동리 마을로 접어드네요.

 

 

이곳 마을은 돌담이 많은게

주변 다른 마을과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지나 바로 만난 삼거리에서 바로 가학항으로 갈 수도 있으나

배시간도 넉넉하고하여

상수도 시설이 있는 건물을 지나 바닷가로 넘어갑니다.

 

금당도는 온통 속이 바위도 만들어진 섬인것 같지요.

얇게 흙이 덮여있고 그 속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니..

 

고개를 넘으니 바다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서면서 한 노인분을 만났는데

여기에 뭐하라 왔냐고 묻길래

그냥 걷기하러 왔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바다로 내려서니 작은 포구를 만납니다.

 

바다가 밀려오는 제방 끝까지 가봅니다.

마치 용궁으로 가는 그런 통로같네요.

 

민등여라는 작은 섬이 수평선에 걸쳐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마섬이 있고요.

섬 모양이 말을 닮아서 마섬이라는데 멀리 있어서 그 모습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섬들이 참 귀엽습니다.

 

금당도에 와서 한가지 아쉬운점은

금당도 해안가에 악어바위, 병풍바위, 스님바위, 버섯바위 등등

멋지고 기묘한 바위들이 많다는데

이는 배를 타고봐야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안가를 뒤돌아 나와 육동리 마을를 다시 거쳐갑니다.

 

문득 저 줄지어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커피 한잔 하고프네요.

ㅎㅎ 요즘은 노상에서 마시는 차 한잔이 무척이나 익숙하고 좋습니다. 

 

가학항 방향으로 고개를 넘습니다.

왼편으로 가면 어제 지나온 해안길로 가게되지요.

 

고개를 넘는 주변 풍경이 마치

내변산 혹은 선운산 내원궁 같다 생각해봅니다.

 

금당도는 산과 바다가 참 조화롭게 이루어진 섬이네요.

 

 

신흥리 저수지 너머 바다도 조망되고요.

 

개기재 고개를 넘어서는데 길옆으로 산 정상까지 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올 봄에나 진달래필때 조용히 다시 이곳을 와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금당도에 처음 왔을때 본 봉우리라서 그런지 이제 익숙하네요.

 

여튼 담번에 오면 가학항 입구에 있는 저 산 봉우리부터 시작해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을 꼭 걸어보렵니다.

 

한가롭고 포근한 느낌의 가학리입니다.

 

 어제 해안길을 시작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9시 30분경에 시작한 걷기가 2시간이 넘어갑니다.

 

어제보다 바람은 불지만 더 따듯하고 여전히 잔잔한 바다네요.

 

어제와 오늘 오전의 일이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걸까요.

아스라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어제는 이 풍경을 바라보며 설레임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벌써 이별이라는 아쉬움으로 마무리해야 하나봅니다.

 

12시경에 가학항에 도착합니다.

 

12시 30분 노력항으로 갈 배가 들어오네요.

 

먼발치에 금당도를 두고 되돌아옵니다.

언젠가는 다시 이곳에 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어제 그리고 오늘 참 여유롭고 행복한 걷기였습니다.

그리 알려지지 않아 내 품속에 담아둔 보물과 같다고 할까요.

금당도는 화려한 풍경은 없지만 잔잔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가득한 그런 곳입니다.

해안길을 걸어도 좋고 산 능선 길을 걸어도 좋을것 같고요.

또한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돌아도 좋을것 같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섬이기도 하지만

언제봐도 부담없이 반가운  친구같은 그런 섬입니다. 

우연하게 가보게 된 섬. 금당도 

참 좋은 섬 하나, 포근한 추억 하나 가슴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