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 에필로그

 

삼남대로를 따라가는 정약용 남도유배길 에필로그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1코스 : 다산초당에서 영량 생가까지,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21)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2,3 코스 : 영량생가에서 월출산까지,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22)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4 코스 : 월출산 기 충전 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23)

 

이번 강진과 영암 여행은 문화생태탐방로 7개 길중 작년 가을 고창 질마재길에 이어

두번째로 걸었던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이었습니다.

 

강진땅은 주작산, 덕룡산 그리고 만덕산 등 주변에 멋진 산들을 많이 품고 있어

산행을 위해 드문 드문 찾았던 지역이지만 이렇게 온전히 걸어본 적은 처음입니다.

물론 월출산을 산행으로 넘지않고 휘돌아 가는 영암 땅도 처음이었지요.

 

처음에는 두 지역을 통과하는 루트인지라 그리고 정약용의 18년간의 유배지가 강진 땅이기에

혹 영암 지자체에서 소홀하거나 혹은 자체에서 계획하고 일부 시행중인 기찬묏길로 인해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거 장흥과 보성사이에 있는 일림산(삼비산) 정상을 두고 조금은 볼쌍 사나운 모습들을 본 기억이 있기에.

하지만 강진부터 영암까지 같은 시그널과 표시기로 일관되게

해당 길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나니 그건 저의 지나친 기우였나 봅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길을 알리는 팻말이나 리본 등이 아주 잘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걸려있다는 것입니다.

갈림길이나 시작 혹은 끝나는 지점 등 꼭 필요한 지역에는 설치를 해야하겠지만

약 30m 간격으로 너무 많은 표시기가 달려있어 과유불급이 생각나더군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 남루해지면 보기가 싫어질텐데 말입니다.

마치 등산로에 쓰레기처럼 줄줄이 걸려있는 등산 동호회 시그널처럼..

 

그리고 안내도에도 나와있지만

여행자 여권에 다녀갔노라는 스탬프를 받게 되어 있는 지역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도장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담당자가 없거나 문이 닫혀있거나 아애 그런 도장이 없거나 등등

물론 개별적으로 사정이 있을 수 있고 제가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그런점이 아쉽더군요.

또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그널이 잘 설치되어 있었으나 제가 잘못 찾았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갈림길 등 꼭 필요한 곳에 표시나 리본 등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몇몇 긴 구간에는 길 안내 표시가 전혀 없고요.(성전읍에서 무위사 구간, 기체험센터에서 도갑사 입구 등등)

그리고 화살표 리본 등의 안내와 나무로 만든 멋진 디자인의 안내표시와 방향 등이 맞지 않은 구간도 있고요.

 

끝으로 전남 도청이나 강진 군청, 그리고 영암 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남도 유배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지난번 고창군 홈페이지의 깔끔한 질마재길 홍보와는 대조적이더군요.

물론 이와같은 몇가지 문제점이 보이긴했으나 차츰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여튼 이와같은 구간을 만들고 발로 다니며 화살표를 만들고 리본과 팻말을 다신 분들의 노고덕분에

참 행복하고 즐거운 2박 3일 동안의 걷기를 한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남도 유배길을 통해 강진 땅을 찾고 영암 땅을 찾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이야기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잘거리가 풍부하고 좋은 그런 남도 지역이기에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남도유배길을 마무리하는데 행복했던 2박 3일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것 같습니다.

두발로 스스로 걷는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겠지요.

앞으로도 그 선물 한아름 받기위해 좋은 길이 있으면 서슴치 않고 나서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