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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삽시도 ① - 숨어있는 해안 비경 "면삽지와 황금 곰솔"

by 마음풍경 2010. 6. 6.

 

삽시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

 

밤섬선착장 ~ 진너머 해수욕장 입구 ~ 숲길 ~ 해안가 ~ 면삼지 ~ 숲길 ~ 물망터

~ 해안가 ~ 황금곰솔 ~ 숲길 ~ 진너머 해수욕장

 

 

 삽시도는 섬이 화살이 꽂힌 활의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충남에서는 안면도 및 원산도에 이어 3번째로 큰 섬으로 해안선 길이는 약 12km입니다.

여튼 작년 9월 외연도 이후 오랜만에 가보는 충남 앞바다에 있는 섬이네요.

 

신한고속훼리가 하루 3차례 삽시도와 고대도, 장고도 그리고 안면도 영목항 등을 돕니다.

 

대천항에서 삽시도까지는 약 40여분이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섬으로

대천에서는 13km 그리고 안면도에서는 약 6km 떨어져있습니다.

 

배가 출발하니 갈매기들이 배 뒤꽁무니에 몰려듭니다.

 

ㅎㅎ 섬을 가는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해서겠지요.

 

문득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이 생각납니다.

항구 주변을 맴돌며 썩은 물고기만을 찾아 쉽게 사는 갈매기에서 벗어나

자유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의 갈매기..

이제는 오래되어 그 내용도 가물가물해졌습니다. ㅎ

 

이제 대천항도 그리고 대천 해수욕장도 잠시 멀어집니다. 

 

간판에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갈매기들의 날개짓을 보고 있으니 그리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작년 외연도에 갈때는 쾌속선으로 약 2시간이 걸렸는데

이곳은 카페리로 40여분이 걸리니 너무 빨리 오는 아쉬움이 있지요.

오늘 가야할 섬인 삽시도가 벌써 모습을 보입니다.

 

금요일인데도 관광객들도 많고 차들도 제법 분주합니다.

 

 

밤섬 선착장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섬은 원산도인것 같은데요.

여튼 입구에서부터 해안선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이제 섬을 거닐어야 할 시간이지요.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풍경이 있을까 가장 설레이는 시간이고요.

 

한가로운 발걸음으로 바다 풍경과도 친구하면서요.

 

물이 빠지니 고운 노란색의 모래 언덕이 나오는데 마치 풀등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관광 안내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는 이를 "전마술뚱"이라 말하는것 같고요.

 

풀등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나타났다 없어졌다하는 모래섬인데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의 풀등이 유명하지요.

 

 여름의 초입이라 그런지 햇살도 제법 뜨겁습니다.

그래도 바닷바람 살살 불어 마음 또한 가볍네요.

 

너른 바다너머 수평선 또한 시원하고요.

 

 해안 포장길을 걷다가 왼편 면삽지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마을에 민박과 펜션 등의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곳 섬은 유난히도 민박과 펜션 등 숙박시설이 참 많습니다.

아마도 대천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좋은 곳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가 봅니다.

 

저는 오늘 이곳 태창민박에서 하루밤을 기거합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한 깔끔한 민박집입니다.

 

또한 펜션 형태의 큰 숙박시설도 있고요.

 

바로 옆으로는 진너머 해수욕장이 펼쳐집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면삽지와 황금 곰솔을 보기위해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귀여운 섬 하나 떠있는 멋진 바다 풍경이지요.

 

진너머 해수욕장은 약 1km의 고운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곳이고요.

 

이제 숲길로 접어듭니다.

 

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 참 좋은 숲길입니다.

새소리만이 들리고요.

 

가던 길 중간에 갈림길이 있어 오른편으로 내려서니 멋진 해안가가 나옵니다.

 

저는 당초 이곳이 오늘 제일 먼저 만날 면삽지인줄 알았지요. ㅎㅎ

 

근데 이곳이 아니고 해안 바위를 넘어 30여분 가니 멋진 작은 섬이 하나 보입니다.

저곳이 바로 면삽지네요.  

 

작은 모래언덕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참 특이합니다.

 

얼핏보면 중절모 같기도 하고

아님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왕뱀의 모습같기도 하네요.  

 

아늑하게 펼쳐지는 너른 바다의 풍경도 함께 합니다.

 

 여튼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정말 멋진 비경입니다.

 

이건 매바위라고 할까요.  ㅎㅎ

 

특별하게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이 빠진 바위를 이리저리 뛰어가기도 하고

또 가파른 바위를 넘어가는 길이지만 그만큼의 보람은 있네요.

 

 

이제 면삽지에 도착합니다.

마을에서 이곳까지 대략 40분이 걸립니다.

 

 주변 바위 풍광이 마치 원시 시대에 온것같은 느낌입니다.

 

 당초 해안가 동굴안에 샘물이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왔는데

정말 참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만났습니다.

 

작은 모래언덕이지만 한적하고 좋습니다.

 

왼편에 작은 동굴 하나가 보입니다.

저곳이 바로 면삽지 동굴안 신비의 샘물이 있는 곳인것 같네요.

 

 

길도 없는 바위 길을 이어오느라 제법 힘들어 잠시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해봅니다.

 

모래 언덕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에 젖은 몸도 시원하게 식혀주네요.

 

 

밀물이 되면 물에 잠겨 작은 섬이 되겠지요.

 

아제 신비한 샘물을 보기위해 동굴로 향합니다.

 

정말 아주 깨끗한 물이 주변 바위를 타고 졸졸 흘러내립니다.

 

그리 높은 위치에 있지도 않아 바닷물이 들어오면 잠길것 같은데

여튼 신기하고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이겠지요.

 

이제 멋진 면삽지를 뒤로 하고 다시 산길로 오릅니다.

 

ㅎㅎ 당초 이길로 내려와야 했지요.

하지만 미리 내려서서 해안을 따라 걸었던 것이 저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잠시 바다의 황홀함은 마음에 접어두고 차분한 숲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망터로 내려섭니다.

 

이곳에도 신비의 샘물이 있다고 하는데 안내표지판이 없어

어디 있는지 찾지는 못했지만 앞서 만난 면삽지 못지 않은 해안 풍경을 봅니다.

 

어찌보면 제주도 해안가의 풍경을 닮은것 같기도 하고요.

 

 왼편에 우뚝한 바위가 마치 작은 용두암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하여 다시 숲길로 되돌가지 않고 해안 바위길을 걷습니다.

뒤돌아보니 물망터의 해안 풍경도 참 절경입니다.

면삽지에서 해안을 따라 휘돌아서 걸어도 좋을뻔 했습니다.

 

해안길은 비록 거칠지만 그만큼 웅장하고 신비롭습니다.

 

 

바다쪽 풍경은 여전히 시원시원하고요.   

 

지난 겨울 변산 마실길을 걸을 때 만난 적벽강 풍경과 비슷하지만

원시적인 느낌은 그보다 더합니다.

 

정말 이런 멋진 곳이 숨겨져 있었네요.

 

이곳을 오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도 이런 비경의 사진은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낚시 하시는 분들을 만났는데 해안을 타고 어찌왔냐고 묻더군요. ㅎㅎ

 

여튼 삽시도는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때 와서

전체 해안길을 한바퀴 돌아도 왠만한 암릉 산행 못지 않을만큼 참 좋을것 같습니다.

 

여튼 대천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섬에 이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풍광이 숨어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비암목 황금 곰솔이 있는 해안가로 가기위해 계속해서 해안 바위길을 이어갑니다.

 

아직은 이름이 정해진것도 아니지만 해안가의 모든 풍경이 절경이고요.  

바다를 응시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문득 지난 여수앞 사도에서 만난 얼굴바위가 떠오르네요.

 

삽시도에서는 해안 바위길을 이어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모두

참 아름답고 멋진 모습들만 보게됩니다.

 

햇빛과 바다 그리고 바위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자연의 풍경..

그속에 바람과 함께 제가 서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지요.

 

물망터에서 약 40여분 힘들게 걸었나요.

비암목 황금 곰솔이 보이는 해안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도 조용하게 숨어있는 작은 해수욕장입니다.  

 

앞으로는 너른 바다가 펼쳐지고요.

 

옆으로는 기암괴석의  전시장이 있습니다.

 

뒤로는 황금 곰솔 등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요.

 

이제 되돌아가기전에 황금 곰솔을 봐야지요.

 

소나무 잎이 황금색이 되는 것은 엽록소가 없거나 적어서 생기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다만 계절 때문인지 소나무 잎이 그리 노랗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여튼 이제 해안 풍경을 뒤로하고 숲길을 따라 되돌아 갑니다.

 

이곳 삽시도는 해안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 숲길도 참 곱고 좋습니다.

 

당초는 좁은 길이었는데 2008년 서해안 기름 유츌 사고로 인해

이곳도 피해를 보았는데 기름 제거 작업을 위해 이 길이 확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튼 이 숲길은 여느 산속 숲길에 못지않는 참 한적하면서도 편안한 길입니다.

이 흙길을 걸을 때는 이곳이 섬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네요.

마음에 드는 길을 걷을 때의 기분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편안한 숲길을 30여분 걸었나요. 이제 다시 바다가 보입니다.

 

그리고 펜션이 보이는 진너머 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 진너머 해수욕장 입구에서 황금 곰솔이 있는 해안가까지

먼저 숲길을 걷고 되돌아 나올때는 해안 바위 길을 따라 걸어 나온다면

대략 3~ 4시간의 참 좋은 멋진 해안 걷기 길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길을 "삽시도 해안 및 숲 둘레길"이라 이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