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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삽시도 ② - 진너머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풍경

by 마음풍경 2010. 6. 6.


삽시도


진너머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일몰

 

개인적으로 섬에 오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일몰이지요.

그래서 저는 섬에 오면 꼭 1박을 하게됩니다.

무거운 망원렌즈도 낑낑대며 가방에 담아오고요.

오늘도 이곳 진너머 해수욕장에서 그 일몰 풍경을 담아보고자 하네요.

 

 

벌써 초여름이라 그런지 해가 참 길어졌지요.

 

그래도 여유롭게 그 지는 해를 바라보는 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지요.

 

7시가 되어도 아직은 해는 바다 높게 떠 있습니다.

 

그래도 고운 일몰의 빛깔을 보여주네요.

 

오늘은 날이 무척이나 맑아 아주 고운 일몰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해봅니다.  

 

오늘 오후 하루종일 멀리 바라보이는 친구가 되어준 무인도도 가깝게 보입니다. 

왠지 귀엽지 않나요. ㅋㅋ

 

여튼 해와 귀여운 무인도 그리고 물개 모양의 바위가 어우러지는 바다의 풍경입니다.

 

오늘 걸었던 면삽지쪽 해안가 풍경도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해가 조금씩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제 조용하게 그 해를 바라보기만 하면 되겠네요.

 

여튼 해가 지는 이곳에 물개 모양의 바위가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행운인것 같습니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작은 무인도도 마찬가지고요.  

 

그들이 없었다면 자칫 조금 밋밋한 일몰의 풍경만을 담을뻔 했는데 말이지요.

 

역시 자연은 제 친구가 맞나보네요. ㅎㅎ

저는 주는 것도 없는데 늘 받기만 하니 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산으로도, 들너머로도 그리고 강 너머로도 해는 넘어가지만

역시 바다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가장 아름답지요.

 

늘 일몰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먼훗날 나의 삶도 이처럼 황홀하게 마감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나고 나면 늘 아쉽고 그래서 부족한 자신을 책망하게 되기에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고 있는 제 가슴은 그래서 더욱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그리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는 해는 가야할 때가 되면 모든것 훌훌 털어버리고

참 명료하고 담백한 모습만을 보여주는데..

 

살아가면서 늘 부족하고 죄만 짓는 인생인지라

저리 아름답게 스러질 수는 없는걸까요.

 

오랜만에 눈물이 날만큼 참 고운 해를 바라봅니다.

저 빛깔을 어찌 다 이 부족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요.

 

 

 

 

 물론 불가능하겠지요.

그냥 제 눈으로 들어오는 그 느낌만을 기억해야 겠네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것은 무얼까요.

아마도 사랑하고 아프고 또 때론 기쁘고 행복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그런 감정을 온전히 지니며 사는 것은 아닐까요.

 

그속에 고운 인연도 있고 아픈 인연도 있으며

또 때론 버리고 싶은 인연들도 있겠지요.

ㅎㅎ마치 물개가 공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네요.

 

여튼 그것마저도 내 짧은 인생속에서 다 고맙고 귀한 인연들이겠지요.

 

기쁨도 슬픔도 고마움도 노여움도 저 지는 붉은 태양속에 던져버립니다.

가식적인 마음, 욕심만 가득한 마음, 위선적인 마음까지도..

 

잠시일지라도 저 지는 해가 몽땅 다 가져가 버렸으면 하네요.

 

이제 오늘 하루의 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 바다 너머로 제 마음의 찌거기들과 함께 사라진거겠지요.

 

내일은 또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것처럼 저도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늘상 어찔하고 뒤뚱거리는 모습이기에 더더욱 그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일몰을 보며

잠시나마 참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