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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 - 태백 추전역

by 마음풍경 2010. 9. 7.


태백 추전역 

 

 1박 2일 동안의 태백을 마지막으로 빠져나가기전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역인 추전역으로 향합니다. 

추전역 가는 길은  태백 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고한 방면으로 가다가

추전역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약 2km 올라가면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 차로 오르기도 무척 힘들 줄 알았는데

당초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더군요. ㅎ

 

추전역((http://www.chujeonstation.co.kr/)은 해발 855미터로 우리나에서 가장 높은 역이지요.

다만 태백 지역 자체가 해발이 높아 이곳에 와도 그리 높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ㅎㅎ

 

추전역 쉼터에는 철도원 복장을 입고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도록 소품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쉼터이기에 음료 자판기라도 있으면 더욱 좋을것 같은데 그 점이 조금 아쉽네요.

 

 추전역은 1973년 태백선이 개통이 되어 그해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고

이후 23년 동안 운영을 하다가 1995년에 여객 취급을 중지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1998년 이후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를 최초 운영하였고요.

 

 

옛날에 석탄을 실어나르는 광차라고 아주 작은 기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침 화물 기차 한대가 지나갑니다. ㅎ

 

추전역 건물옆으로 어제 다녀온 매봉산 풍력단지 능선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어제 저 능선에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되살아 나는것 같고요.

 

주변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참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추전역 상징탑 뒤로 우뚝 서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무척 시원스럽고 인상적이네요.

 

오늘은 날이 참 맑지만 눈이 오거나 비가오는 간이역의 느낌은 또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하루종일 가슴 설레였던 오늘
내 슬픈 사랑은 어디쯤 오고있는지
우리들 슬픈 사랑의 종착역은 어디있는 것인지
나는 역 대합실 출구 앞에서
소리질러 그대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러면 그대도 덩달아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대"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거의 간직되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겐 약속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눈빛만 응시하다
돌아서고 나면 잊어야했습니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그대와의 해후"

 

 
"어서 오세요, 그대
비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런 연락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 주는 은사시나무


내 사랑는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그땐 몰랐었죠
한때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결코 피해갈 수 없슴을
비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 소리

 
스쳐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더디게 오는 완행열차
그 열차를 기다리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 이정하 시인 - 가끔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싶다.>

 

 

저 푸르디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태백에서의 1박 2일을 정리해봅니다.

 

그 길에서 만난 인연이 가벼울지라도 추억의 무게감은 가벼이 바람처럼 떠나보내지는 못하겠네요.

그런 추억 또 하나 이곳 태백에 남겨둘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