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강호동의 1박 2일에서 지리산 둘레길은 들러리였나?

by 마음풍경 2010. 8. 29.

 

 

 

 

오늘 저녁 강호동의 1박 2일에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가 방영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멤버가 현재 열려있는 지리산 둘레길 5구간을 나눠서

구간별로 주제가 있는 다큐멘타리를 표방하면서 시작하더군요.

김C의 나레이션도 참 좋고요.

 

첨에는 참 참신하고 매력적인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프로그램을 볼 수록 왠지 지리산 둘레길은 들러리가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가시지가 않습니다.

 

남원 주천에서 산청 수철까지 시골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5개 구간 70km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참 좋은 풍경들이 많은데

그런 풍경들을 화면에 담기보다는 헬기 촬영에만 급급해서인지 좋은 풍경들을 놓치고 그냥 지나가더군요.

 

아래 나온 사진 중 첫번째 사진은 강호동과 은지원이 촬영 헬기를 만나기위해 급하게 지나갔던

그 길 중에 있는 하늘이 열리는 참 아름다운 풍경인데 그 모습은 보이지가 않아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또한 길 걷기란 빠른 발걸음과 급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여유로움과 가벼움으로 하는 것이기에

마치 헬기를 만날 목적으로 숨가쁘게 등구재를 넘어가는 모습도 안쓰럽기만 합니다.

 

물론 헬기까지 동원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그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지리산 둘레길이 주인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들러리가 된것 같은 씁쓸함이 남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뽑은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나본 아름다운 길 풍경 10선입니다.

다음주에라도 이런 아름다운 지리산 둘레길의 모습들을 TV 화면으로 만나보길 기대해봅니다.

 

 [1]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가는 하늘길(인월~금계 구간)

 

창원마을 입구를 지나 금계 마을로 가는 초입에 있는 길에서 하늘이 바로 보이는 일명 하늘길로

지리산길에서 가장 잘알려진 최고의 길 풍경임.

 

[2] 구시락재에서 바라본 고개길(금계~동강 구간)

 

조선말 유학자인 김종직 선생이 지리산을 오르고 쓰신 유두류록에 나오는 옛길인

구시락재를 넘어서기 전 동강 마을 방향으로 바라본 작은 고개길로 왼편에 서있는 작은 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인 길임.

 

[3] 등구재를 넘어 상황마을로 가는 다랭이 논 풍경길(인월~금계 구간)

 

전북 남원 상황마을과 경남 함양 창원마을을 연결하는 등구재를 넘어서면

다랭이 논 풍경이 멋지게 펼쳐지는 길로 논길 옆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인 길임.

 

[4] 매동마을 가는 다랭이 논길(인월~금계 구간)

 

대부분의 길들이 임도길이나 산길, 숲길 등을 걷지만

유일하게 논을 걷는 길로 삼봉산 및 저 멀리 지리산 서북능선이 병풍같은 배경이 되는 멋진 논두렁 길임.

 

[5] 회덕마을에서 구룡치를 가다 만나는 사무락다무락 길(운봉~주천 구간)

 

오래된 멋진 느티나무가 있는 회덕 마을 쉼터를 지나 구룡치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돌로 담을 쌓아놓은 '사무락다무락' 주변 길로 소나무 향기가 가득한 숲길 같은 산길임.

 

[6] 비전마을 지나 신기마을로 가는 들녘길(인월~운봉 구간)

 

동편제 고향인 국악의 성지가 있는 비전마을을 벗어나

대첩교에서 신기마을 앞 사반교까지 이어지는 강을 따라 걷는 들녘길로 들판의 너른 조망이 시원한 길

 

[7] 배너미재 넘어 수성대 가는 산길(인월~금계 구간)

 

운봉이 호수일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배너미재를 넘어

산속에 깊은 계곡이 있는 수성대로 가는 정말 한적하고 깊은 숲길같은 편안한 산길임.

 

[8] 의중마을에서 서암정사가는 시누대 터널길(금계~동강 구간)

 

지리산 칠선 계곡으로 가는 초입인 의중마을에서

서암정사로 가는 길에 만나는 시누대로 만들어진 작은 터널을 지나는 유일한 시누대 터널길임.

 

[9] 구시락재에서 동강마을로 내려서는 임도길(금계~동강 구간)

 

구시락재를 넘어 동강마을로 가는 길에 만나는 임도길로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산과 강 그리고 마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임.

 

[10] 창원마을 지나 금계마을로 가는 길(인월~금계 구간)

 

창원마을에서 하늘길을 넘어 금계마을로 가는 고개길에서 만나는 작은 오솔길로

특히 아침 햇살이 비추는 시간에 가면 참 아름다운 길이며 그냥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