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1(화)
추석 연휴의 첫날입니다.
이번 연휴는 월요일과 금요일날 쉬면
황금의 9일간의 휴가가 생기지요.
여튼 오후에 시간이 생겨
아들하고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아이폰4의 트레킹 어플인
MotionX-GPS도 시험해 볼겸해서
새롭게 지어진 다리인
대전천의 목척교를 가보기로 합니다.
여튼 깊은 하늘을 보니
가을이 왔다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서울에는 비가 무척이나
많이 와서 물난리라고 하던데
이 검은 구름이 그곳에서
몰려오는 건가 봅니다.

지난번에는 이 다리를 걸어서 갔는데
오늘은 자전거로 건너 가네요.

그나저나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고
아이폰 내장 카메라로 찍는데도
제법 좋은 화질이 나옵니다.

갑천을 벗어나 유등천으로 접어듭니다.
대전에는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큰 하천이 3개가 있지요.

유등천에서 대전천으로 접어드니
오늘 라이딩의 목적지인
독특한 디자인의 목척교가 보입니다.

이 구조물은 과거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복개 구조물 교각이라고 합니다.
낡은 건물과 복개 구조물이 철거되고나니
깔끔한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었습니다.
목척교 아래쪽으로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나무 다리도 새롭게 생겨
바라보는 조망이 가장 좋습니다.
이제 다리를 건너가서
대전천 건너편 길로 되돌아 갑니다.
과거 흉물스런 건물과 천변을 따라
줄을 이어가던 차의 모습은 사라지고
새가 노니고 강아지풀이 살랑거리는
좋은 풍경만이 새롭게 남았습니다.
하천의 모습은 변경하지 않아서인지
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대라고 부를 사람에게
그 길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끝없는 길을
< 안도현 - 길 >
길은 혼자 걸어도 좋고
누구하고 걸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길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인연의 줄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 대전천 변에도 코스모스가
가을 바람에 살랑거리고
머지않아 갈대와 억새 피는
풍성한 풍경이 가득하겠지요.
호남선 철도 교각 옆으로
느낌 좋은 작은 길이 이어져있네요.
"그대에게 가는 길이
세상에 있나 해서
길따라 나섰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없는 그리움이
나에게는 힘이 되어
내 스스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갑니다"
< 안도현 - 나그네 >
언제부턴가 길에 빠지고 길에 스며들고
결국은 길을 사랑하게 되어벼렸습니다.
마침 그 철길을 따라 기차가
추석 귀향객을 태우고 지나가고요.
다시 갑천으로 돌아왔습니다.
구름사이로 빛내림이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봅니다.
가까이 있는 참 좋은 풍경
오늘도 한아름 마음에 담아봅니다.
집에서 목척교까지 편도로
약 12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는 50분이 조금 넘게 걸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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