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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군산 구불길 5길: 물빛길 맛보기] 야경이 아름다운 은파유원지 호수길

by 마음풍경 2010. 10. 13.

 

군산 구불길

(5길 : 은파유원지 호수길)

 

군산 구불3길을 일찍 마무리해서 아직 공식 오픈은 되지 않았지만

구불5길의 일부가 되는 은파유원지 호수 길을 걸어보려고 군산 시내로 들어옵니다.

은파유원지 입구로 들어서니 호수 주변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네요.

 

호수를 따라 나무 데크길도 잘되어 있고요.

 

호수 가운데를 지나는 은파 물빛 다리도 보이고 물빛 음악 분수도 보입니다.

저녁에는 멋진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겠지요.

 

수변길을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아봅니다.

전체를 전부 돌면 아마도 9km 내외가 될것 같더군요.

 

우리네 인간이 어머니의 양수속에 있다 나와서인지

물을 보면 참 마음이 편해지지요.

다음에 이 길을 공식적으로 걷게되면 이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 해야겠습니다.

 

은파유원지 호수 풍경은 옥산저수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옥산저수지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가득하다면 이곳은 깔끔한 도시의 느낌이네요.

여인에 비유한다면 옥산호수는 자연 미인이고 이곳 호수는 도시적인 미인이라고 할까요. ㅋㅋ

 

저처럼 걷기를 주로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참 좋은 환경입니다.

군산은 어찌보면 참 복받은 고장이네요.

큰 호수를 하나만 가지기도 어려운데 여러 호수를 지니고 있으니요.

 

지난 여름 화려한 연꽃의 자태로 가득했을 이곳도 이제는 연잎들이 하나씩 시들어갑니다.

 

자연은 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지요.

하여 그 의미를 늘 새롭게 각인시켜주고요.

 

이곳 수변길은 호수 주변을 걷는거라 단순한 느낌이 들수도 있는데

나무 데크길, 포장길, 흙길 등등 참 다양한 길들이 이어집니다.

 

ㅎㅎ 정지라는 말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구수함이네요.

제 고향에서는 정재라고 한것 같은데.. ㅋ

하긴 낙지가 아니고 낙자 이렇게 말하니..

 

그나저나 가을에는 왠지 옛노래가 어울리지요.

이 매력적인 길을 걸으며 이문세의 시를 위한 시를 노래해 봅니다.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져도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감고 강물이 되면 그대의 꽃잎도 띄울게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게

 

 

이 생명 이제 저물어요 언제까지 그대를 생각해요
노을진 구름과 언덕으로 나를 데려가줘요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 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게

 

 

구절초 가득 핀 호수 길을 걸으며 노래도 흥얼거리다 보니

날도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고 은파 물빛 다리 건너편에 왔습니다.  

 

비록 인공적인 아름다움이지만 주변 자연이 아름다워서인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여수 돌산대교가 생각이 나더군요.

 

건너편에는 공연을 준비하는지 분주한 느낌이고요.

 

하지만 호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신기하게 주변 소음은 전혀 들리지가 않습니다.

 

난간에 기대어 어둠속에 피는 화려한 꽃을 보듯이 멋진 야경을 바라봅니다.

 

 군산 구불길을 걷기위해 왔는데 참 생각지 않은 보너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잠시 동화속 같은 세상에 빠져보네요.

 

다리를 건너느라 저 건너편 길을 걷지 못했는데

다음번 구불 6길이 완성되면 저 아름다운 길도 걷게되겠지요.

 

사물의 풍경이 완전 대칭이 되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물은 밤이되어서도 모든 것들을 스며들게 하는 힘이 있나보네요.

 

은파유원지의 풍경도 차츰 멀어집니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날의 분주함을 위해 잠시동안 휴식을 준비해야겠지요.

 

은파유원지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나중에 군산 구불 5길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를 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