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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아이폰으로 담아본 가을 하늘 풍경

by 마음풍경 2011. 9. 21.

 

올 여름에는 비오는 흐린 하늘을 자주 봐서인지

맑고 높기만 한 가을 하늘이 무척이나 반갑게 다가옵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하늘 모습이기에 조금만 지나도

이 풍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겠지요.

하여 눈으로만 그냥 스쳐가기 아쉬워

그 아름다운 풍경을 아이폰으로 몇장 담아봅니다.

 

사진은 어쩌면 우연이고 또한 인연인것 같습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알 수 없는

또 한번 만나면 다시는 그 동일한 모습을 만날 수 없는

그런 만남.....

 

 

철학이 어쩌고 이론이 어쩌고 해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것 이상은 아니다.

인간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자 손에 쥔 것이 카메라라면,

그것들이 너무 아름다워 눈과 마음에 새긴 것이 사진이라면,

세상의 모든 사진은 한때 세상을 사랑한, 사랑의 모습이었다.

 

 

사진은 본다는 점에서 눈이며 새긴다는 점에서 마음이다.

또 마주한다는 점에서 관계이며 돌아본다는 점에서 성찰이다.

그러나 이를 카메라가 이끌어주지도 않고 사물이 이끌어주지도 않는다.

보고 새기고 마주하고 돌아보는 모든 것들은 전적으로 사진가의 몫이다.

 

 

때문에 한 장의 사진은 사진가의 모든 것이다.

지나온 삶의 시선이면서 그 순간 세상과 호흡했던 생의 감정,

세상을 바라본 거울과 창이다.

 

 

이렇게 말한다.

사진은 아름다운 것을 찍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찍는 것이라고,

그러나 어디 쉬운 일인가.

보기 싫은 것을 아름답게 찍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하는 것은 쉽지만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어렵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하기는 어려우며,

아름다운 포즈로 셔터를 누르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나와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진동선 작가의 '사진 철학의 풍경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