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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금산 추부면 요광리 은행나무 - 천연기념물 제 84호

by 마음풍경 2011. 11. 8.

 

추부면 요광리 은행나무 - 천연기념물 제 84호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329-12

 

 

대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에

천연기념물 84호인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대전 추부간 국도변에서도 바로 보일만큼 큰 은행나무이지요.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곳 은행나무도 신라시대부터 자연 정자로 쓰였다고 하니

나무의 수명은 대략 1,0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500년 전 이 마을에 살던 오씨의 선조께서 전라감사로 계실 때

나무 옆에 행정헌(杏亭軒)이라는 이름의 정자를 지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 자리에 새로 지은 육각정자가 있지요.

 

하여 행정헌이라는 정자가 있어 당초 이나무의 이름은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의

'금산 행정(杏亭)의 은행나무'라 불리었는데

2008년에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로 변경이 되었다고 하네요.

 

나무의 높이는 20m, 흉고직경은 3.56m, 가슴 둘레는 약 13m이며

남쪽 및 동쪽으로 향한 가지는 부러지고 북쪽으로 향한 가지만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웅장한 모습입니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에 따르면 이 나무를 보고 무서워

호랑이가 도망을 가서 동네 주민이 목숨을 구했고

나무 아래에 아이를 세워놓으면 똑똑해진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리고 여느 노거수 전설처럼

이 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나을 수 있으며

잎을 삶아서 먹으면 노인의 해소병이 치유가 된다고 하며

  마을의 변고나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나무가 소리를 내어 마을의 수호신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제가 사는 대전에서 가까운 곳에

이처럼 멋진 은행나무가 있는 줄은 몰랐었네요.

이제 무수한 은행 잎들이 땅으로 가는 시간입니다.

이 낙엽들이 거름이 되어 내년에도

더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자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