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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마음이 훈훈해지는 영화 "미운 오리 새끼"

by 마음풍경 2012. 9. 4.

 

곽경택 감독의 영화 "미운 오리 새끼" 보았다.

 

 

민주화 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1987년을 배경으로 

6개월 방위 생활을 하는 한 남자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때론 코믹하고 즐겁게 또 때론 무겁고 뭉클하게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철원에서 힘든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도 많이 떠오르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나온 대사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서라. 그래서 싸웠어라"

 

또한 영화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육성이 나오는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이유도

어린 아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더 나은 행복한 세상을 그 분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때문이었다.

그분도 한 때는 미운 오리 새끼였고 우리 또한 젊은 시절에 누구나 한번은 미운 오리 새끼였을 것이다.

나중에 백조가 되건 혹은 아니면 여전히 오리로 남아있건 간에 누구나 희망을 꿈꾸는...

 

여튼 정치적인 선호를 떠나 요즘처럼 아버지가 돈만 벌어다 주는 존재로만 인식되는 사회 현실에서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더욱 진솔하게 가슴에 스며든다.

그나저나 나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사랑의 절반 만큼이라도

자식에서 해줄 수 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아부지가 왔쓰라"

 

참 오랜만에 마음이 훈훈해지고 여운이 오래남는 좋은 영화를 보았다.

아들놈 9월에 휴가 나오면 함께 한번 더 봐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