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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양구 두타연 - 금지된 땅이라 더욱 아름다운 단풍 계곡

by 마음풍경 2012. 10. 21.

 

두타연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연 주차장 ~ 두타소 ~ 생태탐방로 ~ 정자 전망대 ~

징검다리 ~ 생태탐방로 ~ 출렁다리 ~ 관찰데크 ~ 주차장

(약 2km, 1시간 소요)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내에 있어 50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최근에 개방이 됨에 따라 희귀어종인 열목어의 서식 등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이 되어 있으며

암벽사이로 흘러내리는 두타소 폭포 등 천혜의 자연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두타연은 민통선 내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출입은 되지않고

양구군청 홈페이지(http://www.ygtour.kr/duta/index.asp)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 출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아들이 근무하는 철원 백골부대 GOP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동부전선에 있는 민통선 지역내로 들어가보네요.

 

소지섭 두타연 갤러리를 지나고 민통선을 지키는 이목정 대대의 검문을 받은 다음에

흙먼지를 이르키며 비포장 길을 따라 약 10여분을 오니 두타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물론 안내인의 차를 따라 각자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 거네요.

 

주차장 너머 단풍이 물든 산 능선 모습이 무척이나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입구에서부터 멋진 풍경을 보고나니 오늘 만나는

두타연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마음에 설레이네요.

 

민통선 지역이라 주변을 지키는 군인들의 모습도 볼 수가 있고

이곳이 열목어의 최대서식지라 해서인지 열목어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넘어가면 두타연의 절경이 나옵니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두타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두타소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타연이라는 이름은 1천년전 이곳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된 이름이라고 하네요.

 

두타소는 높이 10m, 깊이 12m의 폭포가 있으며

폭포 주위를 따라 20m 높이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펼쳐집니다.

 

화려한 가을 단풍이 배경이 되어주니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됩니다.

 

 

오른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고

굴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 구박이 반석위에 찍혀 있다고 하네요.

 

두타소를 먼저 구경하고 두타소를 중심으로 산책로를 걷기위해 왼편 길로 올라갑니다.

 

조금전에 보았던 두타소 위쪽에 있는 정자 전망대에 올라섭니다.

이곳 두타연 계곡은 수입천의 지류이며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네요.

 

 너무나 수려하고 멋진 자연의 풍경이 가슴을 사로잡습니다.

 

사람의 어떠한 방해도 없이 자연 스스로 만들어진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금 느껴봅니다.

 

아픈 분단으로 인해 이처럼 고운 자연 청정지역으로 보존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척이나 역설적이네요.

 

탐방로를 따라 계속 걸으니 반환점인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계곡에 내려서서 바라보는 주변 모습도 참 아늑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원한 공기뿐만 아니라 물도 너무나 청정하고요.

 

 거기다가 화려한 단풍의 모습까지 함께하니 별유천지가 따로 없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가는데도 주변 풍광에서 시선을 땔 수가 없네요.

하마터면 물에 빠질뻔 했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주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인지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지뢰지대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번에는 두타소 건너편 바위위로 올라서봅니다.

 

 바위를 따라 흐르는 폭포 소리가 더욱 우렁차게 들리고요.

이곳에서 오래오래 동안 앉아 있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잠시동안만 허락된 곳이라 오래 머물 수는 없겠지요.

흔들다리가 보이는 곳으로 길을 이어걷습니다.

 

 두타교라는 이름의 흔들다리도 건너는데 이름처럼 제법 많이 흔들거립니다.

 

 하여 다리위에서 흔들리는 카메라를 붙잡고 겨우 주변 풍경을 담아보았네요.

 

흔들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탐방로도 주변이 온통 지뢰지대입니다.

 

오래된 6.25의 흔적들도 여기저기 남아있고요.

 

 그나저나 나중에 통일이 된다면 민통선 내의 잘 보존이 되어 있는 자연 생태는 우리나라의 아주 소중한 자원이 될것 같습니다.

 

 다시 두타소의 아름답고 은은한 풍경을 만납니다.

 

 두타연도 우리나라에서 손꼽을만한 단풍의 명소라고 하는데 제가 온 지금이 가장 절정인 시기인것 같네요.

 

  두타연을 빠져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맑은 하늘은 여전히 가을의 느낌이 가득 배여있네요. 

 

 나가는 길에 이목교에 잠시 내려서 주변 풍광을 바라봅니다.

 

계곡의 물이 너무나 맑고 투명하여 명경지수(明鏡止水)라고 할까요.
제 마음 또한 맑아지는 느낌이 가득해집니다.

 

 일상에서 작은 폭력을 거부하며 사는 것

세상과 타인을 비판하듯 내 안을 들여다 보는 것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마음의 평화를 키우는 것

 

 

경쟁하지 말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일을 더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좀 더 친절하고 잘 나누며 인간의 예의를 지키는 것

 

 

반대를 위한 반대라 아니라

삶을 위한 반대를 하는 것

비록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전쟁이 나 안에 살지 않게 하는 것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면서

따뜻이 평화의 씨앗을 눈물로 심어가는 것

 

                                < 평화 나누기 - 박노해 >

 

 

그나저나 이곳의 자연 모습은 여느 풍경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어쩌면 금지된 땅이라 각별하게 느껴지고 그 아름다움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까요.

다음번에 이곳 두타연을 찾게되면 그때는 평화가 가득한 세상에 오고 싶습니다.

그래서 금강산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