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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양구 박수근 공원 - 박수근 화백의 발자취가 있는 곳

by 마음풍경 2012. 10. 27.

 

박수근 공원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주차장 ~ 1전시관 ~ 전망대 ~ 묘소 ~ 2전시관 ~ 연못 ~

자작나무 숲 ~ 빨래터 ~ 박수근 기념 동상 ~ 주차장

(약 2km, 1시간 소요)

 

박수근(1914~1965) 미술관은 가장 한국적인 현대 화가인

박수근 화백의 생가터에 건립된 미술관으로

작가의 손길이 담겨있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미술관 주변으로 잘 단장이 된 공원이 조성이 되어있어

산책로를 따라 길을 걷다보면 박수근 화백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박수근 미술관은 양구읍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박수근 화백의 생가 터라고 하네요.

 

박수근 미술관을 중심으로 박수근 화백의 산소를 포함하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변에 잘 단장이 된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1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아쉽게도 다음번 전시회 준비를 위해서 오늘까지 휴관이네요.

 

하여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지는 못하고 아쉽지만 담장을 따라 공원 길만을 걷기로 합니다.

박수근 선생은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한 화가여서인지

본관의 외벽도 특이하게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것 같네요.

 

뒷산을 조금 오르니 작은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공사중인 아파트이니

자연의 천혜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이곳 양구도

아파트라는 도시화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아늑한 숲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박수근 화백의 산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경남 통영에 있는 박경리 선생의 묘소를 찾고 참 오랜만에 예술인의 묘를 찾는 것 같습니다.

(통영 박경리 공원 길 - 박경리 선생 묘소를 찾아서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92)

 

박수근 화백의 묘를 보고 내려서니 들국화의 진한 향기가 제 몸을 사로잡습니다.

 

미술관에 조성이 된 공원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에 설치된 쉼터도 그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제 2 전시관 옆에 우뚝 서있는

멋진 고목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그 모습이 박수근 선생의 분신처럼 느껴집니다.

 

제2 전시관도 판화 전시 준비로 들어가 볼 수 없는데

작품을 설치하시는 분이 감상은 가능하다고 해서 잠시 판화 감상을 해보았습니다.

 

80년대 자주 보던 민중의 모습을 그린 목판화의 작품을 보니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더군요.

 

 

다른 판화에 비해 목판화는 거친 듯 하면서도 정감이 가득 느껴지지요.

 

평범하지만 왠지 정갈하고 단정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곳에 제 그림자를 잠시 투영해 보았네요. ㅎ

 

본관이 폐쇄되어 있어서 한 작품도 보지 못하고 가는가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음주에 전시가 될 판화 작품을 보게 되니 다행이지요.

 

담벼락에 걸린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보며 화려하고 거창한 것만이 예술은 아니고

이처럼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모습도 한 시대를 이끄는 예술이 된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습니다.

 

공원 이곳 저곳에는 정말 오래된 죽은 고목들이 참 많습니다.

 

 

 고목들 하나 하나가 그냥 위치한 것이 아니고

예술적인 의미를 지니며 설치가 된것 같고요.

 

여튼 이러한 고목들을 설치한 본 뜻이 무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박수근 화백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다고 제 스스로 추측해 봅니다.

 

습지원에서 바라보는 주변 모습이 참 곱고 아름답네요.

편안하고 긴 호흡으로 바라보니 마음이 참 편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이 공원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잘 조성이 된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본관을 휘돌아서 담쟁이가 아름다운 담장을 따라 자작나무 숲으로 가보네요.

 

미술관 옆에 위치한 자작나무숲 또한 작은 공간이지만

참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하늘로 향해 뻣어있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도 참 좋고요.

 

자작나무는 수많은 종류의 나무중 왠지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닌 나무이지요.

 

박수근 선생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빨래터에는 아이들이 노니고 있고요.

 

빨래터 징검다리를 건너서 자작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본관 뒷 마당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곳에 박수근 화백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지요.

 

박수근 화백은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고 합니다.

 

비록 가난때문에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타고난 천재성과 함께 평범한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는 그분의 심성이

사람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예술 작품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비록 박수근 화백의 고향이 이곳 양구라고 해도

모든 것은 서울로 통하고 특히 미술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할텐데

서울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작은 시골 도시에 이처럼 좋은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하여 이곳을 잠시 걷기만해도 그분의 작품 세계를 저절로 느끼게 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