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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먹구름이 몰려온다..

by 마음풍경 2012. 11. 13.

 조금 전 점심 식사를 할 때만 해도

잠시 햇살이 비쳤는데

갑자기 하늘이 시컴해지더니 

천둥 소리가 들리고 비가 내립니다.

 

정말 일초 앞서 일어나는 일도

알기가 어려운게 삶이라고 하는데

오늘같은 날이 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잠시 음악을 들으며 비내리는

어두운 창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제시카 심슨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의 음악도 좋고

재니스 조플린의 Cry Baby도

왠지 이 분위기와 어울리네요.

 

 

하종오 시인의 '사랑노래'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 만난 이 세상에 풀꽃피고
네가 살아 있을 때
널따라 나비 날거든

나도 살아가는 줄 알거라.


햇살에 부신 눈을 비비며
한세월 보이잖는 길을 더듬어
푸른 하늘 서러운 황토에 왔다.


우리 괴로운 이 세상에

먹구름 끼고
네가 눈물 흘릴 때
널따라 비 오거든

나도 우는 줄 알거라.


갈대 서걱거리는

허허벌판 바라보며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장승으로 서 있지만
모진 마음은

더욱 응어리지는구나.


우리 헤어지는

이 세상에 천둥치고
네가 죽을 때
널따라 벼락 떨어지거든

나도 죽는 줄 알거라.


인생 한번 간 뒤에도

밤이 오듯이
사람 사랑하는 것은

운명 아니냐.


천지간에 어둠이 뒤덮여온다.

 

그나저나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은 더욱 쓸쓸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