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점심 식사를 할 때만 해도
잠시 햇살이 비쳤는데
갑자기 하늘이 시컴해지더니
천둥 소리가 들리고 비가 내립니다.
정말 일초 앞서 일어나는 일도
알기가 어려운게 삶이라고 하는데
오늘같은 날이 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잠시 음악을 들으며 비내리는
어두운 창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제시카 심슨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의 음악도 좋고
재니스 조플린의 Cry Baby도
왠지 이 분위기와 어울리네요.
하종오 시인의 '사랑노래'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 만난 이 세상에 풀꽃피고
네가 살아 있을 때
널따라 나비 날거든
나도 살아가는 줄 알거라.
햇살에 부신 눈을 비비며
한세월 보이잖는 길을 더듬어
푸른 하늘 서러운 황토에 왔다.
우리 괴로운 이 세상에
먹구름 끼고
네가 눈물 흘릴 때
널따라 비 오거든
나도 우는 줄 알거라.
갈대 서걱거리는
허허벌판 바라보며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장승으로 서 있지만
모진 마음은
더욱 응어리지는구나.
우리 헤어지는
이 세상에 천둥치고
네가 죽을 때
널따라 벼락 떨어지거든
나도 죽는 줄 알거라.
인생 한번 간 뒤에도
밤이 오듯이
사람 사랑하는 것은
운명 아니냐.
천지간에 어둠이 뒤덮여온다.
그나저나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은 더욱 쓸쓸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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