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567
(상주 학생 야영장)
경북 상주시 상오리 솔숲은
아름드리 소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한 숲 산책을 할 수 있으며
특히 푸른 소나무사이로
보라색 매문동이 활짝핀
아름다운 꽃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아늑한 숲입니다.

도장산 산행을 마치고 가는 길에
보라빛 맥문동으로 유명한
상오리 솔숲을 찾아갑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031
상주 도장산 계곡길 - 시원한 쌍룡계곡과 심원폭포를 찾다.
도장산 계곡길- 쌍룡계곡과 심원폭포를 찾다.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 용추교 ~ 쌍폭 ~ 651봉 ~ 도장산 정상(828m) ~ 742봉 ~ 심원사 ~ 심원 폭포 ~ 용추교(8km, 5시간 30분 소요/식사 및 휴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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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장각폭포 못미쳐 자리한
상주 학생아영장 건너편에는
아늑한 솔숲이 있습니다.

푸른 소나무와 보라색 맥문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은
좀처럼 보기드문 참 이색적인
풍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솔숲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솔숲 길로 들어서니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나무 색과 보라빛 맥문동
푸르른 풀잎들의 색감이
잘 어우러지지요.

맥문동은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보라색 꽃을 피우고
그늘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소나무 그늘에서도 멋진 모습으로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보라색은 하늘의 상징인 파랑색과
인간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색으로
신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기에
신성함과 고귀함을 상징하는 색이지요.
보라빛 향기에 젖어 소나무 그늘과
맥문동의 풍경, 정자로 향하는 길이
고운 그림으로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보라빛 자연의 색을 바라보며
아늑한 솔숲을 걷다보니
최근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의 몇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소설을 읽다보니 인간에게는
제각기 자신만의 색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 색일지 궁금해집니다.
내가 생각하는 색과
남이 나에게서 느끼는 색은
같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은
겨자색인 머스타드 색감인데
남들은 어떤 색이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해줄까요.
나는 결국 혼자 남겨질
운명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다가왔다가
이윽고 사라진다.
그들은 무엇을 찾으러 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해,
또는 찾았지만 마음에 들지않아
체념하고(또는 실망하고 화가 나서)
떠나 버리는 것 같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설명도 없고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없이.
따스한 피가 흐르고 아직도
조용히 맥박 치는 인연의 끈을
날카롭고 소리없는 손도끼로
싹둑 잘라 버리는 것처럼.
-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에서 -
소설에서 윗 구절을 읽는데
저는 어쩌면 색이 없거나
회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사람은 혼자 이 세상에 왔다가
혼자 떠나는 존재이지만
그런 본질적인 고독때문에
늘 그 외로움으로 부터
벗어나려고 애쓰지요.
하지만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고독은
없어지지 않고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아이러니가 존재합니다.
이리저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인것 같네요.
죽을 때까지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로
머리를 무겁게 하는 것보다
이처럼 마음에 쏙 드는
숲길 풒경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아늑함을 느껴보는 것이
더 소중하고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숲길을 걸으며 잠시 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맥문동 꽃말이 겸손과 인내라고 하는데 .
내 마음속에도 이런 아름답고
멋진 숲 하나 기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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