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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교도소 세트장 - 교도소 촬영지의 메카

by 마음풍경 2013. 9. 10.

 

익산 교도소 세트장

 

 

전북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 154-4번지

(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익산 교소도 세트장은 올초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서

타짜, 식객 그리고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서 교도소 장면을 촬영한 

국내 유일의 교도소 세트장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색다른 경험을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두동 마을 및 성당포구 마을을 구경하고 난 후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익산 교도소 세트장을 찾아갑니다.

익산은 규모에 비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참 많은 곳인것 같네요.

 

입구에서 육즁한 담과 문을 만나니 실제 교도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교도소 문으로 들어서니 푸른 잔디밭과 함께 교소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과거 이곳이 익산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가 폐교가 된 곳이어서인지 운동장이 참 넓네요.

 

교도소 외부 담장을 보니 문득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벽 철조망에 걸려 풍선이 날아가지 못했던 안타까운 장면이 떠오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벽위에 있던 철조망이 원망스러웠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제거가 되었네요. ㅎ

 

이곳이 교도소 세트장으로 쓰이게 된것은 2005년 영화 홀리데이를 촬영하기 위해

 익산시와 영화사가 손을 잡고 세웠다고 합니다.

 

교도소 내부로 들어가니 맨 먼저 면회실이 눈에 띄네요.

구호도 현실감 있게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이번에는 안쪽으로 들어와 죄수의 입장에서 면회실을 바라봅니다.

개인적으로 한번도 교도소를 가본 적이 없는지라 실제 교도소는 아니지만 간접 체험이 되네요.

 

이제 면회실을 지나 죄수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수감시설의 쇠창살과 벽돌담의 분위기가 제법 무겁게 다가오네요.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서니 세트장이 너무나 리얼하여 정말 교도소에 와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또 영화의 한장면에 출연한 것 같은 착각도 들게 됩니다.

 

감방의 대부분은 문 모양만 있는 세트라 문을 열 수 없지만 몇몇 방은 촬영을 위해

쇠 창살 문도 진짜고 내부도 제법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공짜로 재워주고 먹여준다고 해도 이런 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지요. ㅎ

 

짧은 시간이지만 감방에서 창살너머 바라보이는 창밖 풍경이 어찌나 그리운지요.

잠시 구경삼아 머물러 있는 곳이지만 자유롭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불현듯 느끼게 됩니다.

 

이제 수감 시설 등을 구경하고 다시 운동장으로 향하는데

답답하고 무거운 곳에 있다보니 문밖이 무척이나 반갑네요.

 

교도소 운동장에 서서 회색빛 구름을 가득 안고 있는 망루를 바라봅니다.

죄에는 벌이 따르고 세상은 인과응보의 질서 속에 살아가지요.

다만 이곳 세트장의 첫 촬영지였던 영화 홀리데이에서 탈주범 지강헌이 절규하던

'단 1초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죽고 싶다'라는 말도 떠오르고

죽기전에 듣고 싶어했던 비지스의 "Holiday"라는 노래도 생각이 납니다.

 

you're a holiday , such a holiday ~~

 

 

비록 짧은 교도소 세트장 구경이긴 하지만 새삼 많은 것을 느껴보네요.

500여만원을 훔친 벌로 17년의 형기를 받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더이상 세상 사람의 입에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회자가 되지 않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