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별 여행기록

영화 '가을로' 촬영지와 기억에 남는 대사

by 마음풍경 2013. 8. 14.

 

여행을 다니며 길을 걷고 산을 넘고 하면서

이상하게 인연이 깊은 영화가 '가을로'입니다.

(우이도를 생각하며 영화"가을로"를 떠올려봅니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80)

 

하여 가을로에 나오는 촬영지 중에서

 제가 가본 곳을 헤아려보니 모두 9군데가 되더군요.

 

신안 우이도, 담양 소쇄원, 포항 내연산, 울진 불영사, 울진 소광리 소나무숲,

평창 월정사, 정선 어라연, 영월 선돌, 담양 메타쉐콰이어 숲 등

 

물론 앞으로도 찾아가야 할 곳도 많이 있습니다.

 

월송정 해맞이 공원, 동해 7번 국도, 증산역, 구절리역,

아우라지역, 정선 구미정, 정선 구절리 전나무숲 등

 

나중에 영화에 나온 곳들을 하나 하나 순서대로 다시 찾아보는

'가을로' 여행을 나의 버킷 리스트에 담아봅니다.

 

 

1. 신안 우이도

 

바다를 향해서 이 여행은 시작되는 거야

바다 가운데에 사막을 가진 섬이 하나 있어

모래 서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모래가 많고

그 모래를 싣고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가득한 곳이 이 우이도야.

그래 사실은 작은 모래 언덕일 뿐이야

그래도 그냥 귀여운 사막이라고 부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사막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게 이상하다구

그럼 이런 주문을 한번 외워보는 건 어떨까

지금 우리 마음은 사막처럼 황량하다

하지만 이 여행이 끝날 때에는 마음속에 나무숲이 가득할 것이다.

 

 

2. 담양 소쇄원

 

대숲에서 이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다리를 건너면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정원이 나와

자연을 편리한 대로 뜯어 고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다리며 집들을 가만히 올려놨어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단풍이 이 계곡에 비춰질 때면 우린 부부가 되어있을까

우리도 긴 시간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

이 아름다운 이름의 정원이 소쇄원인데

어때! 왜 맑고 깨끗하다는 뜻의 소쇄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하겠지.

이름이 좀 어렵나. 하지만 소쇄 하고 입소리

한번만 내고 나면 쉽게 읽혀지는 것 같아

 

 

3. 포항 내연산

 

난 지금 포항에 있는 내연산에 와있거든 근데 산이 되게 좋다

폭포가 열두개나 있는데 다 예쁘고 올라가는데

힘이 안들어서 너도 좋아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메시지 남기는 거야 다음에 같이 한번 와볼까 해서  

하늘위에서 들으면 비는 아무 소리도 없이 내릴거야

우리가 듣는 빗소리라는 건 비가 땅에 부딪치고

돌에 부딪치고 집 지붕에 부딪치고 우산에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잖아

그래서 우린 비가 와야지만 우리 주위에서

잠자고 있던 있는 사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거야.

 

 

4. 울진 불영사

 

여기는 아직도 수달이 살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야.

높은데서 부는 바람은 냄새가 다른 것 같아.

올해는 여름이 빨리 오려나 봐. 냄새 속에서 습기가 느껴지지

 

 

5. 평창 월정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전나무 숲이야

오랜 세월을 지켜온 이 전나무들이 왠지 그동안 바람이 들려주고 간

수많은 비밀들 중의 한가지쯤은 우리에게 얘기 해줄 것 같지 않니

(정선 구절리 전나무 숲에서 나온 대사)

 

 

6. 소광리 소나무숲

 

사실 동해 바다랑 소나무들이 있어서 7번 국도가 아름답다고들 하지만요.

~ 저런 어촌 마을이 있고 그 안에 저렇게

사람 사는 모습들이 있어서 이 길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 길을 가다가 만나는 마을 이름들은

꼭 이름을 한번 씩 불러줘야 될 것 같아요.

않 그러면 서운해 할 것 같아서. 병곡 후포 평해 월송 덕신

(동해 7번 국도에서 나온 대사)

 

 

7. 동강 어라연

 

아주 힘든 일이 생겨서 위로받고 싶어

돌아봤는데 상대가 더 힘들어하고 있으면

그때 꼭 다시 오자. 산에 오르고 바다보고 해돋이도 보고

그러다 보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거야.

그것이 여행이 주는 힘이니까

(증산역, 구절리역, 아우라지역에서 나온 대사)

 

 

8. 영월 선돌

 

가슴속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 한줄기 느껴지니?

우리가 도착한 이곳에서 우린 어떤 숲을 만나게 될까.

여행 끝에서 나는 생각해

널 만나서 내가 커졌고 너 때문에 매일 새로워지고

널 보면 난 힘이나...

내 마음속에 생긴 숲은 바로 너였나봐..

네 마음속 숲 또한 나였으면 해

 

 

9. 담양 메타쉐쿼이어 숲

 

새로 포장한 길인가 봐요. 예쁘죠

전에 있었던 길들의 추억이 다 이 밑에 있을텐데

사람들은 이제 그 추억을 안고 이 새 길을 달리겠죠.

좋은 길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