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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여행기록

한라산 영실의 겨울 풍경

by 마음풍경 2015. 1. 29.

한라산 영실의 겨울 풍경

 

 

작년 12월에는 1일부터 첫눈이 오더니 이후 자주 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날이 포근해지면서 오더라도 눈보다는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네요.

하여 눈이 내리는 풍경이 보고 싶어서 제 블로그에서 한라산 겨울 영실의 추억을 찾아봅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길 -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9179136)

 

많은 산 중에서 겨울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한라산이지요.

저도 제주도는 자주 갔지만 이상하게도 한라산은 매번 겨울에만 올랐었습니다.

(한라산 겨울 눈꽃 풍경을 회상하며 하루를 쉬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80)

 

한라산을 오르는 여러 코스 중 탁 트인 주변 풍광과 함께

아기자기한 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길은

바로 이곳 영실에서 어리목을 연결하는 윗세오름길이 아닐까 합니다.

 

제주에는 모두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는데

하루에 하나씩 찾아 오른다고 해도 1년이 더 걸리겠네요. ㅎ

물론 저는 많은 오름을 올라보지는 못했지만 그중 다랑쉬 오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랑쉬 오름에서 바라보는 아끈 다랑쉬와 그 너머 성산 일출봉의 풍경은 참 시원하게 넉넉했지요.

(제주 한라산 산행 및 여행 이야기[첫째날: 다랑쉬오름, 별도봉], http://blog.daum.net/sannasdas/9390661)

 

영실 코스는 비록 백록담 정상을 오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백나한이라 불리는 영실 기암이 서귀포 앞 바다를 배경으로

병풍처럼 펼쳐지기에 다른 코스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윗세오름 능선으로 올라서면 백록담의 남벽 모습이 우뚝 솟아있어

마치 고개를 내밀고 어서 오라고 반겨주는 포근한 인상을 지닌 얼굴처럼 느껴집니다.

전설이긴 하나 제주를 만든 설문대할망의 얼굴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이곳을 간 해가 2007년 성탄절 날이었는데 생각보다 눈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푸른 하늘에 펼쳐지는 새하얀 구름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지만

가족과 함께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며 걷던 그 길도

이제는 곱고 소중한 추억으로 제 마음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눈쌓인 윗세오름과 함께 새하얀 구름이 내려 쌓인 듯 펼쳐지는 푸른 하늘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보였습니다.

또한 머리위로 펼쳐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설레임 반 그리고 황홀함 반이 느껴지는 시간이었고요

 

여행작가 최갑수의 에세이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나옵니다.

 

여행이라는 게 결국 서성대는 거, 그리고 기웃거리는 거다.

담 너머에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하는 것다.

그러면서 내 삶을 흠칫 뒤돌아보는 거다.

 

오늘도 지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행복했네요.

이제는 살아온 지난 시간보다는 살아야할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기에

서성대고 기웃거리는 시간보다는 내 삶을 뒤돌아 보는 시간이 더 늘지 않을까 합니다.

다가올 여행의 설레임도 이미 지나간 여행의 추억도 소중한 제 삶의 모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