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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삼례 비비정 마을길 -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과 만경강 정취

by 마음풍경 2013. 9. 1.

 삼례 비비정 마을길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리 1478-92

 

비비정 농가레스토랑 주차장 ~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

삼례 양수장 ~ 전망대 ~ 비비낙안 카페 ~

비비정 ~ 비비정 마을 ~ 레스토랑 주차장

(약 2km, 1시간 소요/식사 포함)

 

비비정 마을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시골 마을로

비비정(飛飛亭) 정자를 비롯하여

등록문화재인 삼례양수장 등이 있고

 

정부의 신문화공간조성사업으로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과

비비낙안 카페 등이 있어서

아늑한 시골 정취를 비롯하여

할머니의 맛난 로컬 푸드 등

신문화 마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삼례문화예술촌 구경을 마치고

점심 식사 및 비비정 정자를 보기위해

이름도 멋진 비비정 마을로 향합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037

 

삼례문화예술촌 감상길 - 시골 쌀 창고에 핀 문화의 꽃

삼례문화예술촌 감상길 (삼삼예예미미)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후정리 247-1) 삼례문화예술촌(http://www.srartvil.kr)은 방치된 시골의 양곡 창고를 이용하여 문화와 예술을 나눌 수 있는 전

sannasdas.tistory.com

 

비비정 마을은 삼례역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중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은

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비정 레스토랑 세프이신 건달할머니의

식당 식재료 보급지인가 보네요.

 

8월의 끝트머리이지만 탐스러운 감을 보니

 가을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농가 레스토랑 비비정에서 식사를 하고

양수장을 거쳐 전망대에 오르고

카페 비비낙안을 지나

비비정 정자 구경을 한 다음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시골 마을의 식당치고는 멋진 건물이며

주변 자연과 조화로운 모습입니다.  

 

농가라는 이름과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

무척이나 이질적으로 느껴졌는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며

 음식맛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식당의 메뉴는 간단합니다.

일반 기본 세트는 일만이천원이고

고급 메뉴는 전날 예약을 해야합니다.

 

홍어만 칠레산이고

나머지는 전부 국내산이네요.

 

 식당 입구에 보라색으로 피어있는

부레옥잠의 마중을 받으며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식당은 너른 창문으로 인해

무척이나 시원하게 느껴지며

여느 레스토랑 못지않은 시설입니다.

 

 음식 주방도 오픈이 되어있어서

할머니들이 음식을 만드시는 모습을

볼 수가 있게 되어있네요.

 

음식은 주문하자마자 빨리 나옵니다.

 

 따뜻한 호박죽과 새콤 달콤한

샐러드를 맛보는데 제법 맛이 좋네요.

 

 묵은 김치에 새우젓을 얹은 수육의 맛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수십가지 반찬이 나오는

전라도 한정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먹을만한 반찬만 있고 반찬 하나 하나도

감칠 맛이 있어서 다 먹기가 버겁습니다.

 

홍어탕도 삭히지 않고 시원한 맛만 있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정말 맛난 식사를 마치고 

등록문화재 221호인

완주 구 삼례양수장을 구경합니다.

 

1920년대 일제시대에 지어진 이 건물은

삼례와 익산 지역의 상수원을

목적으로 건립하였다고 하는데

빨간 벽돌로 포개어 쌓여진 건물을 보니

왠지 과거로 돌아간 것 같네요.

 

양수장을 구경하고 전망대로 오르기위해

산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는데

이 또한 명물이라 그런지

포토존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늘진 숲길과 붉은 배롱나무,

하늘이 오랜 친구인양 조화롭습니다.

 

과거 취수장에 전망대를 설치해서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시원한 조망으로 펼쳐집니다.

북쪽으로는 삼례 시내의 모습이 보이고요.

 

남서쪽으로는 카페 비비낙안너머

전라선 철교와 만경강이 바라보입니다.

 

식당과 카페가 규모는 다르지만

같은 디자인 이미지로 설계가 되어

일체감이 느껴지네요.

 

전주 월드컵 경기장과 함께 멀리

모악산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옵니다.

 

푸른 평야와 함께 위봉산성이 숨어있고

서방산과 종남산 능선이 펼쳐지는데

푸르른 들판의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날 이곳을 다시 오고싶습니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조망을 보고나서

카페 비비낙안을 옆으로 하고

비비정으로 향합니다.

 

레스토랑 뒷편으로 전망대 오르는 길이 있어

차를 가지고도 카페까지 갈수가 있습니다.

 

마을 주변 안내도 및 이정표도 잘되어 있고

삼례문화예술촌까지도 이정표가 되어있어서

기차를 타고 삼례역에 내려 예술촌 구경하고

약 1km 거리인 마을까지 걸어와서

맛난 밥도 먹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커피도 하면

좋은 시골 문화 체험길이 될것 같습니다.

 

 "기차타고 떠나는 삼례문화예술 체험길"로

하면 될것 같네요. 제가 찜!

 

비비정은 조선 1573년(선조 6년) 무인인

최영길이라는 분이 창건한 정자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전주 8경에 속했다고 하고

마을 이름도 비비정 마을이 되었고요.

 

비비정은 여러 유래가 있지만

최영길의 손자 최후량이

우암 송시열 선생에게

정자의 제호와 비호를 부탁하여

삼국시대 명장인 장비(張飛)와

남송시대 명장인 악비(岳飛)의 쌍비를 따서

장비와 악비와 같은 명장이 되라는 뜻으로

비비정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기러기가 쉬어갈만큼

경취가 빼어나다는 뜻도 있고요.

 

정자로 올라서니 만경강과 함께 

2011년 10월 폐쇄가 된

만경 철교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멋진 조망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곳에서 해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늦가을에 비비정 마을을

꼭 한번 더 찾아와야 할것 같네요.

 

 정자 왼편에는 전절 복선화가 된 

전라선 기찻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철교의 그림자와 강물의 흐름, 그리고

붉은 배롱나무의 풍경이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오늘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맛난 음식과

아늑한 자연 풍경이 함께하니

몸도 마음도 다 힐링이 되는 기분이네요.

 

주변에 꽃들이 많아서인지

나비들도 무척이나 분주합니다.

 

꽃과 나비를 보니 세상의 이치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정자를 구경하고 뒤돌아 걸으니

비비정 마을에 도착합니다.

 

이곳 또한 시골 마을의 유행인

벽화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그림을 만났습니다.

 

고령화되고 사람이 줄어드는

시골의 현재 처한 현실속에

아이들이 그려낸 비비정의 미래 모습은

참 가슴 찡하게 합니다.

 

시골 벽화 그림만으로는

치유가 되지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비비정 마을에서 만나본 변화의 모습은

미래 시골마을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만나본 삼례문화예술촌이나

로컬 푸드를 이용한 비비정 식당처럼

도시와 주변 시골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만들어 진다면

서로 상생하며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비비정 마을의 그윽한 정취가 좋고

햇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좋아서

시원하고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던 시간이었네요.

 

오랜만에 굳어버린 머리와 마음에

문화와 예술이라는 향기로 채우고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맛난 음식과

강과 기차 풍경도 선물이었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은

자연도 알고 사람도 아는 진리이지요.

어찌 사는게 잘사는 것을 떠나서

후회하지 않은 길을 고민해 봐야겠네요.

 

철길은 왜 둘인가?

길은 혼자서 가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하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로 등을 돌린 뒤에 생긴

모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이다.

 

< 안도현 시인의 철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