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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인사동 쌈지길 - 문화와 쇼핑이 어우러지는 인사동의 명소

by 마음풍경 2014. 8. 25.

 

인사동 쌈지길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4

 

 

인사동 쌈지길(http://www.ssamzigil.co.kr/)은 2004년에 오픈한 공예 전문 복합 쇼핑몰로

특히 인사동의 멋을 담은 다양한 매장들을 따라 1층 첫걸음길부터 4층 하늘정원까지

하나의 길로 연결이 되어 인사동 거리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동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은 대부분 자연속에 있는데

이처럼 서울 도심 내에 있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요.

 

보통 인사동 길은 이곳 안국동 사거리 입구에서부터 종로2가 탑골공원 입구까지를 말하지요.

 

인사동 입구에 들어서니 주변 상점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또한 거리에서 즉석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찻집의 간판도 인사동의 느낌을 가득 담은 것 같습니다.

"머시 걱정인가"

하긴 세상사가 복잡하고 어려울 수록 긍정적인 마음은 더더욱 필요하겠지요. ㅎ

 

거리에서 자선 음악 공연을 하는 아저씨가 신기한지

이를 빤히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이 재미납니다.

 

이곳에 온지 하도 오래되어서 처음에는 쌈지길이

인사동에 있는 길의 이름인줄 알았었는데

알고보니 종합 문화 쇼핑몰의 이름이었습니다.

 

쌈지는 담배 등을 담기위해 종이나 헝겁 혹은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라는 뜻인데

이곳 쌈지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져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제 첫걸음길을 따라 쌈지길을 걷습니다.

 

1층부터 계단길을 올라서면 반 시계방향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점 구경을 하며 길을 걷게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라 그런지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습니다.

 

주변 상점의 물건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두오름길인 2층에 도착합니다.

 

걷던 도중에 재미난 그림의 머그컵이 있어서 한 셋트를 샀습니다.

과거에 해외 출장을 다닐 때 꼭 그 지역의 특색이 있는 머그컵을 사곤 했는데

오늘은 비록 해외 출장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오랜만의 서울 외출이라 해외같은 기분이 드는것 같네요.

 

상점에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속에 있다보니 그 자체가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물반 고기반이라고 하는 말을 오랜만에 실감하게 되고요. ㅎ

 

제가 토끼띠라 그런지 귀여운 토끼의 모습을 만나면 언제든지 반갑습니다.

 

재미난 작품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4층인 하늘정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늘정원에는 사랑의 담장이란 이름의 명물이 있지요.

 

이곳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사랑의 다양한 말을 적어 놓다보니 

이처럼 많은 푯말이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곳은 글을 쓰는 푯말도 팔고 음료수도 파는 상점으로

여름에는 냄비 빙수가 맛나다고 해서 저도 주문을 해서 맛을 봅니다.

가격은 육천원인데 냄비에 담겨져 있어서 이색적이기도 하고 무척 풍성하고 맛도 좋습니다.

 

팥빙수를 먹으며 옆에 적혀져 있는 글을 읽어보니 저절로 웃게됩니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저도 20대에서는 이런 놀이를 하며 지냈을 것이고

그 시절에는 밤하늘의 달도 따고 별도 따고 마음으로는 못할게 없었겠지요. ㅋ

 

이제 스~원하게 팥빙수를 먹고 다시 사랑의 담장을 따라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4층 옥상에서 내려다 보니 지나왔던 길이 한눈에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점이 밀집된 건물을 가더라도 전체 상점을 다 보기 쉽지 않은데

이와 같은 구조로 건물을 지으니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북악산도 보이고 날은 조금 흐리지만 옥상에 올라오니 바람도 불어오네요.

 

이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섭니다.

물론 이 계단길도 벽에 다양한 그림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는 계단 갤러리입니다.

 

하여 바쁘게 내려서기 보다는 벽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구경하며 내려가는 재미도 좋습니다.

 

창문너머 보이는 오래된 기와집 풍경도 이색적이고요.

 

1층으로 내려오니 또 지하층으로 아랫길이 있습니다.

 

이곳은 공방 체험 등 스스로 작은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두 사람의 지문을 합쳐서 만든 지문 하트를 보니 정말 재미난 발상이네요.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사랑의 열쇠뿐만 아니라

오늘 이곳에서 만나본 사랑의 팻말과 지문 하트도 비록 상술이라 해도

영원한 사랑을 만들고픈 소중한 마음의 표시이겠지요.

 

쌈지길을 빠져나와 사람들로 붐비는 인사동 거리로 다시 나왔습니다.

 

제가 인사동 길을 마지막으로 걸은 것이 언제인지 떠오르지 않지만

시대가 변해도 인사동 찻집의 분위기만은 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고유의 문화와 생활을 보여주는 다양한 예술품도 변함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터키 아이스크림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도 이제는 보편화된 것 같네요.

 

하긴 지금은 인사동 길을 걷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니

인사동도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뿐만 아니라 외국의 문물도 접목이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탑골공원 입구에 도착해서 인사동 길 걷기를 마무리 합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인사동을 빠져나와 시원한 물이 흐르는 청계천으로 나가봅니다.

아~ 이제야 살것 같습니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천변에 앉아 있으니 이곳이 서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도시화가 심해질 수록 자연을 담으려는 노력은 더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만 청계천 복원만으로 만족했으면 참 좋았는데

4대강을 호수화하여 녹차 라떼로 만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청계천을 걸으며 도시화와 자연보전의 조화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됩니다.

 

자연속의 길을 걷다가 하루종일 사람의 모습을 보기 힘들 때는 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머물고 있으니 빨리 서울을 떠나고픈 마음만 드네요. ㅋ

 

개인적으로 자주 찾고픈 곳은 아니지만 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울 때는

가끔씩 서울 구경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 그리움은 바로 사라질테니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