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 야경길
남산타워(남산 공원 N 서울 타워)는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특히 해질 무렵 남산 타워를 오르면
지평선 너머 펼쳐지는 노을과 함께
건물과 자동차 불빛으로 인해
멋진 야경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우뚝하게 서있는 남산타워입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늘 시간에 쫓기어
나중에 가봐야지 하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있어서
남산 타워를 오르기 위해
남산 케이블카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이미 해는 서편으로 기울어가지만
달님이 행복한 미소로 반겨주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노을빛 물들어가는
서울의 야경은 아늑하고 낭만적입니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계단길을 오르는데
오래전에 걸었던 이곳 돌계단도
아스라한 기억으로만 떠오릅니다.
옛 대학시절 누군가와
이 길을 걷자고 약속도 하고
또 길을 따라 걸었던 기억도
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만
희미하게 남았네요.
계단길을 내딛는데
케이블 카를 타지않고
그냥 명동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올라올 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멋진 야경을 보며 걷는다면
비록 오르막 길이라고 해도
그다지 힘들것 같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잊혀져 버린 추억들도
떠올려 볼 수도 있을테니요.
과거에 일본 동경 시청 전망대나
중국 상해의 동망명주 타워를
올라본 적도 있었지만
도심이 아닌 산 꼭대기에 우뚝한
남산 타워가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서울 야경과 붉은 노을, 달을
한 프레임에 담아봅니다.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N 서울 타워 전망대에
올라봐야겠지요.
전망대로 올라서니 유리창 너머로
더욱 멋진 야경이 펼쳐집니다.
자동차의 불빛과 빌딩숲의 빛으로
만들어지는 화려한 야경은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이겠지요.
저도 인생의 화려한 20대를 보냈고
이제는 이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곳 저곳에 소중한 추억은 스며있습니다.
이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빌딩 숲 속으로 내려섭니다.
제가 20대 일때는
이런 사랑의 열쇠는 없을 때지만
그때에 이런 열쇠가 있었고 젊은 시절
내가 놔둔 열쇠를 오늘 다시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지요.
사랑이 영원하다는 환상이
깨지지는 않았을지
아니면 사랑은 영원하구나 하는
진리를 새롭게 확인하지는 않았을지.
문득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에 외치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오겡끼 데스까?
와타시와 겡끼데스."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추억은
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내가 사랑하고 아팠었던 공간이기에
흔적들은 바람에 실려 다 떠나갔어도
늘 포근한 기억들을 선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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