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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여수 백야도 - 백호산에 올라 다도해를 보다.

by 마음풍경 2015. 1. 15.

 

 

백야도

 

- 백호산 산행 및 생태탐방로 -

 

 

여수시 화양면 백야리

 

 

백호산 등산로 입구(77번 국도변) ~ 제1봉(281m) ~ 제2봉(286m) ~

몽돌밭 입구 ~ 생태탐방로 ~ 전망대 ~ 등산로 입구

(약 5km, 2시간 30분 소요)

 

 

백야도는 여수시의 서남쪽 끝에 있는 화양면에 속하는 섬으로

현재는 백야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이 되어 있으며

특히 정상인 백호산(286m)을 중심으로 등산로뿐만 아니라

생태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다도해를 조망하는 산행과 함께 

편한 발걸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백야도는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뿐만 아니라 하화도, 사도, 개도 등

여수 앞 바다의 주변 섬으로 가는 백야선착장이 있어서 몇번 찾았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백야도내의 백호산과 생태탐방로를 걷기 위해 백야도를 찾았습니다.

 

백야대교를 지나 선착장으로 가기 전 77번 국도변에서

백호산으로 오르는 산행 안내판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등산로 안내도 길 건너편에 작은 주차 공간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고 백야도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지도로 보면 생태탐방로 안내도는

남북과 동서가 서로 바뀌어 있는 모습이라 혼돈스럽지만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기 선착장 입구에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중간 길이 있는데 이곳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네요.

 

또한 등산로 입구의 등산 안내도는

또 다른 형태의 지도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모양도 실제 지도 모습은 아닙니다.

지도는 기본적으로 위가 북, 아래가 남 그리고

오른편이 동, 왼편이 서쪽 방향으로 해야 하지요.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는

삼나무 숲길을 지나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편 길을 따라 먼저 정상을 오르고

나중에 오른편 생태탐방로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진행을 합니다.

 

백호산은 300여미터가 채 되지 않은 산으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1km밖에 되지 않지만

주능선 주변에는 바위들이 있어서 밧줄이 설치가 되어있네요.

 

밧줄을 잡고 바위길을 올라서니 조망이 탁 트이는 전망바위가 나옵니다.

 

발아래로는 백야대교가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로는 여수 시내의 모습도 바라보이네요.

이처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탁트인

바다 조망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섬 산행의 즐거움입니다.

 

시원한 바다 조망을 보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제1봉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약 1km에 40여분이 걸렸네요.

 

특히 1봉은 너른 너럭바위로 이루어져 있어서 쉬어가기 좋고

또한 제도, 개도, 그리고 금오도 등의 여러 섬들이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 또한 장관이네요.

 

특히 능선너머로 바라보이는 하화도를 만나니

작년 봄에 그곳을 찾았던 추억도 새삼 떠오릅니다.

(섬을 거닐다 : 여수 하화도 - 봄바람 맞으며 걷는 꽃섬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07)

 

왼편의 하화도와 오른편의 상화도가 가까이에 다가서고

또한 저멀리 아득하게 펼쳐지는

고흥반도의 나라도 풍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백야등대로 이어지는 77번 국도의 구불구불한 종점 길은

바다를 만나 더 이상 이어 가지 못하네요.

 

여수와 돌산도를 잇는 돌산대교의 모습도 바라보이고

또한 여수 앞바다를 감싸고 있는 가막만도 참 아늑합니다.

 

또한 카메라 렌즈를 당겨서 바라본

팔영산 능선의 자태도 참 멋집니다.

지난 봄에 팔영산을 산행할 때는 그속에 있었기에

산 전체를 이처럼 온전히 보지못했지요.

(고흥 팔영산 암릉길 - 다도해 조망과 함께한 자연휴양림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12)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방팔방으로 탁트인 바다 풍경들을 구경하네요.

그나저나 나이를 먹어갈 수록 살아온 지난 삶이

그저 하닐없이 쌓여만 가는 무게감만 느껴지는데

자연과의 인연은 바람처럼 가벼우면서도 참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1봉을 지나 주변 바다 조망을 즐기면서 걷다보니

해발 286m의 제 2봉에 도착했습니다.

 

섬 산행은 바다 조망도 좋지만 섬 자체가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통 해발 0m에서 시작해서 다시 해발 0m로 내려오기에

섬 하나를 온전히 다 올랐다 내려오는 묘미가 있지요.

 

2봉이 실제 정상으로 볼 수 있고 3봉 주변은

개인 사유지라 츨입이 금지가 되어 있어

3봉을 오르지는 못하고 3봉 입구에서 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입니다.

 

내려서는 길에는 잔잔한 숲길뿐만 아니라

멋진 몽돌밭이 있는 바다 풍경도 보면서 걷습니다.

 

그리고 이곳 삼거리 이정표에서

백야마을 방향으로 가면 몽돌밭 입구가 나오고

저는 생태탐방로 방향으로 본격적인 해안 숲길을 걷습니다.

 

바다 소리를 들으며 아늑한 숲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길을 걷는 것이

이곳 백야도 생태탐방로만의 매력은 아닐까 합니다.

 

2번째 삼거리를 지니서 전망대 방향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백야도는 동백나무가 풍성한 여느 남쪽의 섬들과는 다르게

소나무와 삼나무 그리고 편백나무가 많은 것이 또한 이색적인 모습이네요.

 

숲길을 따라 걷다가 옹달샘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잠시 찾아가봅니다.

 

섬이란 숙명적으로 물이 귀하기에

물이 나오는 곳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지요.

 

돌담을 따라 조용한 숲길을 걷다보니

이제는 나무데크로 연결이 되는 바다 조망길이 나타납니다.

 

해안가라 그런지 바다 건너편의 하화도와 상화도도 더욱 가깝게 다가섭니다.

높은데서 내려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친근하고 편안한 풍경을 느낄 수 있네요.

 

데크길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많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를

친구삼아 여유를 즐겨도 참 좋습니다.

과거 금오도 비렁길을 걸으며 함구미 미역널방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섬너머로 지는 바다 일몰의 풍경도 참 아름다울 것 같네요.

(섬을 거닐다 : 금오도 ② - 비렁길 : 해안절벽 생태길 비경,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06)

 

바다 조망길을 걷고 나서 다시 이곳 이정표에서 

신기 선착장으로 가지않고 오른편 산길로 향합니다.

당초 입구 안내판에는 이 길은 표시가 되어 있지가 않았네요.

 

길은 여전히 편하고 아늑하고 멋진 바다 조망을 선사합니다.

 

이 길은 과거에 걸어봤던 많은 섬들을 다시 걷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특히 동백나무 숲은 없지만 거제의 내도와 많이 비슷하네요.

(섬을 거닐다 : 거제 내도 -  동백꽃따라 걷는 신선전망대 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48)

 

원점회귀로 섬 트레킹을 마치고 백호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던

백야 등대로 잠시 발걸음을 했습니다.

국도의 끝에 이처럼 등대가 서있는 곳이 전국에 얼마나 있을까요.

 

끝으로 백야 등대를 바라보며 백야도와의 인연을 정리합니다.

백야도의 길은 높거나 길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탁 트이는 바다조망은 기본이고

아늑하고 포근한 숲길 등 다양한 느낌을 주는 길을 걸을 수 있어서

걷기에 크게 부담이 없는 섬 트레킹 코스로 참 좋네요.

특히 주변 섬을 여행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더욱 추천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