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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완도 장도 - 장보고와 청해진 유적지

by 마음풍경 2014. 5. 7.

 

장도

 

- 장보고와 청해진 유적지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목교 ~ 외성문 ~ 내성문 ~ 고대 ~ 동남치 ~ 사당 ~ 서북치 ~ 내성 ~ 목교

(약 1.5km, 30분 소요)

 

 

장도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명한 무장인 장보고 장군과 그가 이룩한 청해진의 유적지가 있으며

마치 전복을 엎어 놓은 듯한 둥글넓적한 모습의 작은 섬으로 육지와 연결되는 나무 다리를 건너

주변 바다 조망을 즐기며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무척이나 편안한한 곳입니다.

 

 

장도는 완도의 동편에 있는 아주 작은 섬으로 이처럼 목교를 건너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그냥 걸어서도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장보고는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적을 소탕하고 주변 나라와의 해상 교역을 주도했지요.

 

바다 건너편으로는 신지대교도 보이고 완도 타워도 저 멀리 바라보입니다.

 

장도 청해진 유적지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정비 복원 작업을 해서

청해진의 실체를 규명하는 많은 유물이 발굴이 되었다고 합니다.

 

입구를 지나니 제일 먼저 외성문을 만나게 됩니다.

 

외성문에 올라서니 섬을 이어주는 다리와 함께 과거 우물터가 보입니다.

ㄷ자로 우물을 보호하는 주변 벽의 모습은 흔하지 않은 독특한 형태라고 하네요.

 

이곳 성벽은 돌을 판판하게 깔고 그 위에 흙을 고르며 다져가는 공법인

판축토성으로 둘레 길이가 890m라고 합니다.

 

성벽 또한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능선을 따라 축조가 되어서인지

주변 풍광이 무척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조금 길을 올라서니 내성문에 도착합니다.

내성문은 내성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성문과 함께 방어의 기능을 합니다.

 

장도는 육지에서 가깝고 또 바다 방향도 사방으로 시원하게 열려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장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대에 도착합니다.

 

고대는 이곳뿐만 아니라 동, 북, 남쪽 등 3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고대 설치의 목적은 주변 연안의 상선과 해적을 감시하던 곳이었고요.

 

느낌이 좋은 흙길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바다 건너편으로는 고금도도 바라보이네요.

그리고 아래쪽으로도 숲길이 조성이 되어있어서 성곽을 따라 한번 돌고 또 숲길을 따라

또 한번 더 돌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완도 장좌리의 당제와 당굿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8호로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아침 동이 틀 무렵 이곳에서 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작은 기둥만이 서있는 것은 굽립주로 기초를 놓지않고 땅에 기둥을 박아 세운 건물입니다.

 

최근들어 힘들고 무거운 이야기만이 떠도는 세상인데

이처럼 아늑하게 펼쳐지는 꿈길 같은 길을 걸으니 마음이 잠시 평화로워지는 것 같네요.

자연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면 좋은데 늘 복잡하게만 꼬이는 것이 삶인 것 같아 때론 답답해집니다.

 

세상의 모든 인연은 상처이지만

그 인연을 쉽게 끊지 못하듯이

 

 

세상의 모든 길은 상처투성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유용주 -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중에서>

 

 

물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아픈 기억 또한 빠른 시간속에 잊혀지겠지요.

그리 사는 게 우리네 삶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요.

 

한 때 해상왕으로 자처하던 장보고 또한 경주 귀족의 사주를 받아 암살을 당하고

번성하던 청해진도 폐지가 되어 이제는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삶의 덧없음이 새삼 느껴집니다.

 

그래도 장보고 장군이 고향인 완도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들을 물리치며 국제 해상 무역을 주도했던 역사는 사라지지 않겠지요.

 

다시 외성문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곳 장도는 주변에 있는 청해진 기념관과 함께 해안길을 걷는다면 좋은 역사 여행 길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