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 제주 올레길 1-1 코스 -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 쇠물통 언덕 ~ 홍조단괴해빈(서빈백사) ~
하우목동항 ~ 파평윤씨 공원 ~ 하고수동해수욕장 ~
검멀레 ~ 우도 등대 ~ 우도 등대 공원 ~
톨칸이 해변 ~ 천진항
(약 13km, 3시간 30분 소요)
우도는 제주도 동쪽인 성산포에서
약 3.8km 떨어져 위치한 섬으로
섬 모습이 마치 소가 누워서 머리를
길게 내민 형상이라 그리 이름하였으며
우도봉(132m)과 우도등대를 중심으로
쪽빛 바다 조망과 제주 섬 마을의 풍경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한라산이지만
주변 성산일출봉과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바로 우도입니다.
제주 올레길의 1-1 코스인 우도 올레길을
걷기위해 성산포항을 찾았습니다.
우도 유람선은 배편이 자주 있어서
들어가는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방파제 너머 우도가 바라보이네요.
우도라는 이름처럼 소가 길게
고개를 내밀고 앉아 있는 형상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참 멋지고
갈매기의 비상까지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것이
작년봄 여수 하화도 이후 처음이니
오랜만에 배를 타는 마음이어서인지
무척이나 설레여지네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107
섬을 거닐다 : 여수 하화도 - 봄바람 맞으며 걷는 꽃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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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를 지어 비행하는
갈매기의 소리도 정겹고
해안선을 따라 불어오는
바닷 바람도 싱그럽습니다.
날이 오전에는 흐려서 이처럼
멋진 하늘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점차 구름도 걷히고
고운 풍경을 선사해주니 감사하네요.
우도는 오래전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블로그를 하던 이전이라
사진 기록이 남아 있지가 않고
그저 또렸하지 않은 아스라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곳이네요.
한 10분 배를 타고 오니 어느새
우도 천진항에 도착했습니다.
항구 입구에는 우도 해녀항일운동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는데
1931∼1932년에 우도를 비롯해서,
성산 등 제주도 동부지역
해녀 연인원 1만7천여명이
일제 식민지 수산물 수탈정책에 항거한
제주해녀항일운동을 기념합니다.
소라반점에서 양은 푸짐해보이지만
맛은 평범했던 해물짬봉으로
점심을 하고 올레길 이정표를 따라
우도올레길을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섬을 가게되면
해안선을 따라 섬 일주를 하곤했는데
이곳 올레길은 해안뿐만 아니라
마을 길을 서로 이어 걷는 길입니다.
카페 상호처럼 오늘 하루 우도에서
거닐고 노니는 시간을 갖게 되네요.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쌩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책이었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현재 제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자연을 대하면서 느껴지는
울림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The most important is invisible."
마을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천진항과
성산일출봉 편안한 느낌입니다.
올레길에서 이정표 및 리본은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쪽빛 바다와 푸른 초원이 어우러지니
자연속에서 마냥 행복한 기분입니다.
이곳은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고요.
우도 올레길이 당초 총 16km 정도로
알고 있는데 아직 갈길이 머네요.
마을을 빠져나가
쇠물통 언덕을 넘어갑니다.
방목장 소들이 목이 마르면 찾아와
물을 먹던 곳이라 해서
쇠물통이라고 합니다.
그는 여행 중독자다.
늘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두리번 거린다.
그의 몸은 길 위에서 단단해졌고
정신은 투명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배낭을 멘 순간에야
그는 비로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내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최갑수 여행 에세이 중에서 >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배낭을 메고 두발 걷는 것이
행복한 일이 되는 것을 보면
저 또한 여행 중독자인것 같습니다.
걸어온 길이 너무나 좋아서
마치 바람처럼 걸어서인지
우도 8경 중 하나인
서빈백사(西濱白沙)로 알려진
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海濱)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바닷 모래가 새하얗고
바닷물이 쪽빛으로 투명해서
외국 바닷가에 온 기분이 듭니다.
천연기념물 438호인 우도 홍조단괴 해빈은
과거에는 죽은 산호가 쌓여서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석회조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서
홍조단괴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세계 유명 해변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풍광을 보여줍니다.
멋진 해안 풍경에 빠져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작은 마을 길을 지나
하우목동항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해안길만 계속 걷게되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는데
해안과 마을을 지나가기에
정겨운 발걸음이 됩니다.
오늘 우도 올레길이
제주올레길의 첫 걸음입니다.
작은 고개를 올라서서
파평윤씨 공원 입구를 지나갑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방사탑이라 불리는 돌탑을 만납니다.
마을 방위 중 기운이 허한 곳에 설치하여
액운을 막기위한 돌탑이라고 합니다.
우도의 멋진 해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도 우도의 관광명소라
관광객도 많고 카페 및 식당도 많네요.
'우도 & 살레'라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주인장이 자랑하는 우도땅콩도 샀습니다.
맛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참 아늑합니다.
해녀 동상이 서있는 바닷가 모습이
조금 어색하게 보이지만
이곳만의 개성이라 느껴지네요.
아~~ 참 좋습니다.
쪽빛 바다가 이런 풍경이겠지요.
야항어범은 우도 8경중 2경으로
여름 밤 불을 밝히는 어선들 모습이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밤새 별을 품은 파도가
모래 둔덕에 앉아 기웃거린다.
싱싱한 새벽 건져 올리는 해안선
물풀은 한없이 자유롭고
돌아와 누우면
가슴팍을 찾아드는 뱃고동 소리
단단하게 속이 찬 하늘
깊이 뿌리박고 꿈을 부르면
비로소 닻을 내리는 바다
목이 쉰 등대 몰아대는
우도의 바람은 불지 않고 늘 운다.
< 우도에 가면 - 서정혜>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지나
다시 돌담 길을 걷습니다.
샛노란 유채꽃과 검은 돌담이
더욱 대비가 되는 것 같네요.
당초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지나
비양도를 거쳐서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올레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니
바로 검멀레로 가게 되네요.
물론 이곳 말고 제주도에는 같은 이름의
비양도 섬이 또 하나 있습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817
섬을 거닐다 : 제주 비양도 - 섬에서 보낸 6시간의 휴식
비양도 제주시 한림읍 협제리 비양도동 - 해안 산책로 : 비양도 선착장 ~ 비양마을회관 ~ 코끼리 바위 ~ 돌공원 ~ 수석거리 ~ 팔랑못 산책로 ~ 발전소 ~ 한림초교 비양분교 ~ 호돌이 식당(약 4km) -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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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소라 모습을 한
"LOVE 종소리"라는 조형물도 만납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소라 조형물 안에서
입맞춤을 할 때 종소리가 울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입맞춤을 할 사이라면 이미
사랑은 이루어진 것 아닐까요. ㅋ
우도는 제주도의 62개 부속 섬중
가장 큰 섬인데 다양한 느낌을 담고 있어
이곳만 둘러보아도 제주도 전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풍광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1년만이라도 제주도에 내려와서
4계절 자연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해안길을 돌아서 가니
우도봉과 등대가 보이는
검멀레에 도착합니다.
검멀레 주변은 우도에서
가장 멋진 해안 절벽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지요.
해안 절벽 아래로검멀레 해수욕장이 있으며
이곳 해수욕장은 검은 모래사장이라
모래찜질이 좋다고 합니다.
겹겹히 단층을 이룬 절벽이 참 장관이고
바다의 정취 또한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이곳의 자연만 바라봐도 황홀한데
배 한척이 만들어 주는 모습 또한 더해지니
행복의 느낌은 더 커지는 것 같네요.
검멀레를 지나 우도봉으로 가기위해
다시 마을 진입로를 걷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이는
마을의 풍경도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과거에는 아래쪽에 우도봉
오르는 길이 있었는데
위험해서 길을 폐쇄하고
조금 떨어진 이곳에
산책로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오르는 계단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등뒤로 펼쳐지는 풍경은 시원합니다.
형형색색 고운 집들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노란 유채꽃과 초록의 풀이
참 조화롭게 어울리네요.
능선에 올라서니 우도 저수지도 보이고
성산일출봉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우도 등대로 이어지는 길은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뒤돌아서 바라본 길의 모습 또한
탁트인 바다 조망이 펼쳐지는데
오래오래 가슴에 담고 싶은 그림이네요.
둥근 원을 그리는 배의 모습을 보니
배를 탈걸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능선 길을 걸어서 우도 등대가 있는
우도봉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도 등대는 1906년에 설치하여
97년간 운영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뒤에 있는 등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섬 여행을 다닐 때
기억에 남는 풍경이 등대가 아닐까 합니다.
어청도의 등대도 생각이 나고
가거도의 등대도 생각이 나네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746
섬을 거닐다 : 어청도 - 아름다운 등대 가는 길
어청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어청도 선착장 ~ 해안 데크길 ~ 봉화대 입구 전망대 ~ 곰산 능선 ~ 어청도 마을 ~ 방파제 ~ 절개지 ~ 당산 정상(봉화대) ~ 전망대 ~ 어청도 등대 ~ 어청도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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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annasdas.tistory.com/13389383
섬을 거닐다 : 신안 가거도 ① - 독실산과 항리마을
가거도(可居島)-(1) - 독실산과 항리 마을 - 5월을 맞이하는 4월 마지막날 밤기차를 타고 멀리 가거도를 가기위해 떠납니다. 목포항에서 아침 8시에 딱 한번 배가 가기에 참 오랜만에 밤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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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우도에 왔을 때는 이곳 등대가
있는 곳까지는 와보지 못했었는데
정말 참 좋은 볼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바다의 조망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제 우도봉을 내려서서
천진항으로 돌아갑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등대를
미니어처 모습으로 전시한
등대 박물관 구경도 합니다.
이 등대는 과거 목포에서
배를 타고 주변 섬을 가게되면
꼭 보게되는 등대로
그 이름이 '목포구 등대'네요.
작년 완도 국제해조류 박람회에서 봤던
노래가 나오는 등대도 있습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110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 - 해조류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 - 해조류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 2014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http://www.wandoexpo.com/)는 완도 해변공원에서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주제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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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호타파고다라는 이름의 등대는
마오강 중앙에 설치되어
송나라때까지 등대의 역할을 했으면
중국의 국보라고 합니다.
재미난 등대들도 구경을 하고
사람들로 붐비는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도 과거에 우도에 왔을 때
우도봉에는 오르지않고
이곳까지만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는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네요.
아늑하게 펼쳐지는
성산일출봉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섭니다.
자연은 언제 보아도 질리지가 않고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지요.
우도 올레길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아닌
바다 절벽 쪽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우도는 신생대 4기 홍적세
(약 200만년전 ~ 1만년전) 동안에
화산 활동의 결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라고 하는데
톨칸이 해변의 겹겹이 쌓인 바위에
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천진항까지는 500미터로
종점이 멀지가 않았습니다.
이제 멋진 풍광을 눈으로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왔던 지난 길도
떠올려보며 마지막 발걸음을 합니다.
말없이 흐르는 파도를 타고
떠나가는 뱃머리에 앉아
멀리 우도를 바라본다.
그녀가 밟고 간 노을 위로
애잔한 발자국만 서러워
뱃고동도 길게 운다.
못다한 말 대신
꽃잎을 뿌려놓고
서러움을 참는다.
만남은 또 이별을 부르고
아픔만 남긴다.
<그 섬 - 김철수(우도 출신) >
우도 올레길은 제주 올레길 전부를
맛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코스인 것 같아
올레길을 걷는다면 우도 올레길부터
먼저 걸어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우도 올레길의 마지막 볼거리로
우도 지석묘를 만나게 됩니다.
제주도에는 150여기의 지석묘가 있고
재료도 현무암을 사용하고요.
천진항에 도착해서
우도 올레길을 마무리 하며
최갑수 여행 에세이에
나오는 글을 인용해 봅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하나씩 가지고,
가보고 싶은 곳을 한 번씩 가보고,
가질 수 없는 것을 하나씩 포기하고,
그러다 보면 인생은 끝나게 되어 있다는 것.
제 인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곳을 찾아가게 될지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 추억은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삶을 여유롭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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