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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줄포만 갯벌생태공원 산책길 - 가을꽃과 갈대숲의 향연

by 마음풍경 2017. 10. 22.



줄포만 갯벌생태공원



전북 부안군 줄포면 생태공원로




부안 우반동 선계폭포를 구경하고 나서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을 가기전에 줄포의 맛집을 찾아 왔다.

그나저나 이번 변산 여행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나는 것처럼

변산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참 풍부하기에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다.


여튼 서론이 길었지만 남경반점에서 가장 사람에게 인기를 끄는 메뉴가 있는데 그 하나가 '짬짜면'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짜장+짬뽕이 아니고 매운 쟁반짜장이나 전주의 인기 음식인 물짜장과 비슷하다.

또한 이곳에는 6천원짜리 국밥도 인기가 있는데 돼지국밥과 담백한 짬뽕 국물을 섞어놓은 것 같은 맛이다.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부안 여행의 마지막으로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을 찾는다.

이곳은 10년전에도 왔었고 또 변산마실길의 종점으로 찾기도 했으니 이번이 3번째 발걸음이 된다.

(전북 부안 줄포 부안 자연생태공원, http://blog.daum.net/sannasdas/11597473)

(변산 마실길 4-1구간 : 웅연조대 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40)


멀리 내변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너른 들판이 이어지는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으리라


도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상큼함을 아는지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는 그저 명랑하기만 하다.


생태공원으로 들어서니 먼저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미소로 반겨준다.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는 늦은 가을이거나 이른 봄이어서

이처럼 꽃의 풍성함을 만나지는 못했었기에 더욱 반가운 인사가 되고.


코스모스 길을 지나가니 이번에는 소원의 벽을 만난다.

벌써 3번째 보는 거라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기분도 들고.

이곳의 조각상은 체코 프라하에 있는 '얀 후스 동상'을 복사한 것으로

15세기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는 가톨릭의 타락에 맞서 로마에서 화형당한 인물로

프라하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이곳 조각상은 구름 한점없이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배경이 되기에

더욱 선명하고 인상 깊은 풍경으로 다가오고

'프라하의 연인' 드라마의 극중 대사인 "저 사람이 내 소원이거든요"처럼

소원의 벽 앞에서 마음 속으로 작은 소원 하나 떠올려 본다.


습지와 억새밭 그리고 나즈막한 산 능선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에 평화가 스며든다.


그리고 이곳에서 앞서 본 소원의 과 함께

2005년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역시 아주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곳에 올 때 마다 이런 자연 환경에서 이처럼 멋진 집 한채 잇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ㅎ


줄포만 갯벌생태공원(https://julpoman.buan.go.kr)의 가장 큰 변화는 숙박시설과 캠핑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줄포만 갯벌과 서식 생물들의 생태 및 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 장소인

줄포만 갯벌생태관도 새롭게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인근 줄포 시가지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방조제를 쌓아 만든 부지로

이후 10만평의 갈대숲과 염생 식물이 군락을 이루게 되면서 생태공원으로 조성을 하였고

2018년이 내년에 전체 공원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마음이 답답하거나 하는 이 어려울 때

이곳에 온다면 아마도 저절로 꼬인 매듭이 풀리지 않을까.. ㅎ


사방 팔방으로 바라보이는 자연이 모두 평화롭고 아늑하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 마저도 낭만적으로 다가오고.


늦은 가을 이곳에 펼쳐지는 황금빛 갈대의 물결과 함께

저녁 노을이 어우러진다면 한없이 황홀하지 않을까.


한없이 탁트인 푸른 하늘과 그런 멋진 하늘을 지붕삼아 살아가는 나무들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물론 나무가 될 수는 없기에 그저 나무와 벗하며 소근소근 말 벗이라도 되어야 하겠지.


때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과도 친구하며 잠시 그 곁에 머물러 보기도 하고.


자연속에서는 그저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하지 않을까..

나 또한 그런 자연속에서 머무는 시간은 늘 행복한 마음이고.


한번 마음에 담겨진 곳은 다시 찾아도 늘 새롭지만 익숙한 얼굴로도 반겨준다.


하여 이곳 또한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마음이 힘들 때 다시 찾고픈 마음의 휴식처가 되는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늘 바쁘고 분주하지만

이곳에서는 나 또한 여유로운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하여 늘 변하지 않는 참 좋은 휴식처 하나 가슴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