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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흥진마을 힐링숲길 - 아름다운 억새와 수변 풍경

by 마음풍경 2017. 10. 31.



대청호 흥진마을 힐링숲길



대전시 동구 회남로 79번지길





10월이면 대청호 주변에 새하얗게 핀  억새가 만발을 하기에

어느 곳이 가장 풍성한 억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오래전에 다녀온 흥진마을 갈대숲길이 먼저 떠올라 신상동 폐고속도로 주차장을 찾았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대청호의 수위가 높아져서 주산동 금성마을과

이곳 흥진마을을 연결하는 제방길이 보이지 않는다.

(대청호에는 잠수교가 있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77)


그리고 과거에는 이 길이 대청호반길이었는데 지금은 대청호 오백리길로 바뀌어 있다.

([대청호반길 : 5코스] 갈대밭 추억길과 백골산성 하늘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31)


힐링숲길 입구에 들어서니 시선을 빼앗는 멋진 가을 하늘이 가득 펼쳐진다.


하늘과 땅 그리고 자연이 하나로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의 아늑한 길을 걷는다.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의 모습은 언제나 늘 잔잔한 감동을 준다.


물론 울긋불긋한 단풍이 가을을 대표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가을의 속삭임을 선사하는 억새도 그에 못지않다.


단풍은 가을이 지나면 쉬이 사라지지만

억새는 가을에서 겨울을 지나 봄까지 황금빛 물결을 오래오래 선사하기에..


그런데 과거에 비해 길가에 피어있는 억새의 풍성함이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 왔을 때는 키보다 더 큰 억새 자태가 무척이나 풍성해서

억새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었는데.


다만 수변에 피어 흐드러지게 자라는 억새는 더욱 광범위해진 것 같다.


여튼 세월이 그만큼 흘러갔으니 자연도 그만큼 변했겠지.


그래도 흥진마을 힐링숲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여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과거 이 길을 걸을 때는 4월초라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었다면

가을이 물들어가는 지금은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정자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이지만 깔끔한 이정표도 새롭게 생겼고.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도 여전히 포근하고 한적하다.


그동안 많은 길을 걸었지만 길을 걸으며 느끼는 것은 길은 늘 평등하다는 것이다.

하여 어느 길이나 다 좋고 어느 길에서나 다 일상의 욕심을 저절로 비우게 된다.


양생의 본래 의미는 아주 명료합니다.

비워내고 휴식하라는 것입니다.



이때 휴식에는 마음을 다스리고 욕심을 비워 삶의 균형을 찾으며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 당신도 '휴식'을 통하여

인간성을 파괴하는 자기착취적인 삶을 치유하길 바랍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길 바랍니다.



최근에 읽었던 "휴식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을 새겨 옮긴다.

이제는 일을 위한 활동보다는 휴식이나 여유가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을 보니

나도 한살 한살 쌓여가는 나이의 테두리가 두터워짐을 느낀다.


호수 건너편에 우뚝한 백골산의 능선도 반갑게 다가온다.

저곳을 오른것도 벌써 6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갔으니 세월의 무상함이 새삼 느껴지고.


억새숲길을 지나니 오리 요리로 대청호에서 이름난 식당중 하나인 '조선' 입구에 도착한다.


기둥에 매달려 있는 시래기의 모습과 화사한 국화꽃의 모습도 묘한 조화를 이루고.


이제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기위해 흥진마을 방향으로 발걸음을 한다.


비록 포장길이지만 운치가 있는 고갯길을 넘으니 수변에 자리한 흥진 마을이 나온다.


그리고 마을을 지나니 다시 억새길을 만나게 되고.


주차장 입구에서 시작해서 둘레를 도는 것은 약 4km에 1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본 곳이지만 가을 햇살과 새하얀 억새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가득 담은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가을 정취 또한 가득 담겨 있다.